보다 see through

松化 박형주展 / PARKHYUNGJU / 朴炯姝 / painting   2016_1011 ▶ 2016_1020

박형주_보다2_캔버스에 유채_116.8×80.3cm_201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1021d | 松化 박형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6_1011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cafe.daum.net/gallerydam

청명한 가을, 박형주 작가의 7회 개인전이 갤러리 담에서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늘 마주치는 고민을 다르게 풀어보고자 했다. 주제를 정하고 작업하기. 작가는 주제를 정하고 작업을 시작한다면 무엇을 그렸는지, 왜 그렸는지,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를 잘 설명하게 될 거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주제를 정한 뒤에는 아예 작업을 시작도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중되었다. 주제나 특정 스타일을 정하면 그것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답답해지고 그림 그리는 일이 즐겁지 않은 자신을 봐야만 했다. 작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박형주_보다3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6
박형주_보다4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6

작가는 평소대로 그리기 시작했다. 주제를 정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그려져 가는 대로. 그렇게 해서 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생각했다. '생각나는 대로, 그려져 가는 대로 그려진 그림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달려가면 어떤 인생을 살았고, 왜 그렇게 살았는지, 무엇을 세상에 남기고 싶었는지 우리는 잘 말할 수 있을까? 인생의 목표를 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은 주제를 정하지 않고 작업해 간 작가의 방식과 닮아있는 것일까? 허겁지겁 2017년을 맞이하기 전에 잠시 그림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보면 어떨까. ■ 갤러리 담

박형주_보다5_캔버스에 유채_72.7×90cm_2016

이제까지의 작업은 나의 관심이 머무는 곳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했다. 「하늘 · 땅 · 사람」에서 출발해서, 의인화된 「나무」, 나의 시공간에서 나에 대해 고민했던 「형주 · 작업실」, 모란 문양을 차용하여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 그 관계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살펴봤던 「모란 변주곡」 시리즈, 성盛과 쇠衰를 상징하는 파도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 속을 거닐다」, 직선의 규칙적이고 일률적인 도시와 곡선의 불규칙적이고 일률적이지 않은 자연이 어우러져 이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가상 시공을 만들었던 「시공時空의 소리 Whisper of the View」 시리즈가 그러한 작업들이었다.

박형주_보다6_캔버스에 유채, 오일 파스텔_141.5×164.6cm_2016

지금의 나는 나의 사고와 느낌이 가는 대로 그린다. 「보다 See Through」는 그 작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작업을 하면서 나는 생각나는 대로, 그려져 가는 대로 그려진 그림 안에는 나의 무엇이 담겨 있는지 찾는 중이다. 그리고 한 가지 발견한 것이 있다면 지금의 방식이 인생의 목표를 정하지 않은 나의 생활과 닮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나는 훨씬 자연스럽고 자유롭다.

박형주_보다7_캔버스에 유채_84×21cm×4_2016

어느 날 삶의 무게가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창문 밖 날아가는 새를 보며 언젠가 나도 저 새처럼 맑고 푸른 하늘로 날아가리라는 꿈을 꾼다. 그러나 나는 닫힌 창문 안에, 그 새는 닫힌 창문 밖에 있다. 닫힌 창문은 훤히 밖을 보여주지만 관통할 수 없다. 그 닫힌 창문은 경계를 짓고 안과 밖을 구분한다. 닫힌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 또한 창문틀에 따라 다르다. 어느 면에서 창문은 관점과 비슷하다. 그것은 날아가기 위한 통로이며, 안과 밖 관계의 경계로서 모습을 달리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문을 통과하는 데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약한 나의 욕구는 어쩌면 하나의 때로는 수많은 창문을 향한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조절한다. 그러는 사이 나는 경계의 한쪽 면에 고정되고 날아가고 싶은 욕망은 불분명해진다.

박형주_풍경_캔버스에 유채, 오일 파스텔_40.9×24.2cm_2016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시각화된 풍경 안에서 나는 '날아가는 것'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 그것은 자의로 태어난 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인간이 갖는 한계에 대한 고민일지도 모른다. ■ 박형주

Vol.20161016j | 松化 박형주展 / PARKHYUNGJU / 朴炯姝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