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nobyl 체르노빌

정성태展 / JUNGSUNGTAE / 鄭成太 / photography   2016_1017 ▶︎ 2016_1107

정성태_Samosely_Chausov Viktor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50×10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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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태 홈페이지_www.jungsungtae.com

초대일시 / 2016_1017_월요일_06:30pm

후원 / 우크라이나대사관 기획 / 우크라이나문화예술원_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아트

관람시간 / 11:00am~06:00pm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아트 NaMu Modern & Contemporary Art 서울 종로구 북촌로 21-15 Tel. +82.2.745.2207 www.namucontemporary.com

다른 세계의 숨: 대재앙의 연대기 - 크롤리코프스키 아트* Krolikowski Art ● 체르노빌핵발전소의 참사는 소련체제의 실질적인 큰 골칫거리였으며, 소련체제가 그 상태로 더 이상 존재하기 불가능하게 만든 사건이기도 했다. ● 1986년 4 월 26 일 밤 그 핵발전소에서 행해졌던 흉악한 실험으로 체르노빌 참사가 일어났고, 이는 동시에 철의 장막으로 세계를 분리시킨 소련체제라는 실험적 국가에 종지부를 찍게 했다. ● 1980년대 말 세계는 이미 기존의 지정학적인 상황에 익숙해져 있어서 정치블록으로 나뉜 경계를 당연한 질서로 여겼다. 그러나 부서진 원자로에서 쏟아져 나온 방사능 구름은 사람들이 세운 경계와 상관없이 전 세계에 방사능비가 되어 내렸다. 인간의 부주의로 원자로에서 악마가 풀린 셈이다.

정성태_Samosely_Zahorna Olga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90×120cm_2016
정성태_Samosely_Yavchenko Halyna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90×120cm_2016

체르노빌 참사는 동쪽 블록의 지정학적인 경계선을 헐면서, 방사능 출입금지 구역과 외부 안전세계라는 새로운 경계를 만들었다. 참사에 뒤이어 취해진 주민 강제피난조치에도 불구하고, 'Samosely'(즉 독립정착민)라고 불리는 많은 사람들이 그 참사가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요즘은 이 무시무시한 참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지만, 방사능 출입금지구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을 살아나가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으로 남아 있다. ● 사진작가 정성태 씨가 방사능 출입금지구역을 여섯번 방문하면서, 체르노빌 세계에 깊숙이 들어갔다. 그는 유령도시 프리피야트(Pripyat)를 방문해 출입금지구역에 살고 있는 사람(Samosely)들을 만났다. ● 정 작가의 사진에는, 외부세계로부터 소외된 채 멈춰버린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준다. 이 사람들은 그들이 떨어져나가고 싶지 않은 소련이 남긴 조각들로 스스로 자기 주위에 보호막을 만들었기에 방사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고향땅에 대한 강한 애착은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욱 강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정성태_Chernobyl_F16_0304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80×240cm_2015
정성태_Chernobyl_no.126_1621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86.6×130cm_2015

그들의 얼굴을 응시하면, 사진 속 연로한 남자들과 여자들이 원자로 내부에서 폭파되어 나온, 인간이 만든 악마의 분노를 두려워하지 않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체르노빌 삼림지대에 살고 있는 나이든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고향 땅을 택하였으며 여기에 남아 충성하였다. 버려진 땅의 상속자들인 그들은 작가 앞에서 그들이 가렸던 베일(혼돈과 쇠퇴의 바다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의 삶이 모여있는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또 다른 체르노빌의 모습)을 걷어 올렸다. 작가는 체르노빌의 현실을 꿰뚫어 보았을 뿐만 아니라, 부서진 문들과 창문 뒤에서 참사 뒤의 경치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무언가를 발견하였다. 출입이 금지된 영토의 천국과 지옥, 즉 옛 세계의 죽음과 프리피야트(Pripyat)의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발견한 것이다. ● 그 사진의 공간은 그냥 배경이 아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벗겨져가는 벽의 페인트, 창을 덮고 있는 서리, 아기가 잤던 침대에 끼인 녹. . . 이 모든 것들이 사진 속 공간을 개인화시켜 생동감을 부여한다. ● 망각의 먼지가 모든 밝은 색을 지워버렸다. 작가는 죽어가는 것들의 병약한 창백함을 우리들에게 들추어 보였다. 지하세계의 색들은 먼지 낀 벽의 창백한 페인트로 표현되어 인간세계와 공유한 게 아무것도 없는 그 곳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정성태_red window_6769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53.3×80cm_2016

작가의 각 사진들은 방사능 출입금지구역의 들숨과 날숨을 포착하고 있다. 사진의 시각적인 언어는 체르노빌 내 시간과 공간이란 숨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깊은 명상수련을 하듯 이들 숨결을 가만히 의식함으로써 방사능 출입금지구역의 "여기, 지금"이란 현실에 깊이 빠져들 수 있게 된다. ● 체르노빌의 숨결은 버려진 건물의 휑한 복도에서 나는 희미한 발자국 소리처럼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 곳의 숨결은 활짝 열린 창과 페인트가 벗겨진 주인 없는 벽에서 느껴지는 숨결과도 같다. 주민이 살지 않는 땅에서 진행되는 자연의 숨결이다. 다 허물어져 가는 집에서 마지막 날까지 살아갈 노인들의 가녀린 숨결이다. 이러한 그의 사진들을 통해 허약한 인간이란 존재가 소리 없이 쇠퇴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 그의 사진 작품들은 오랜 가족사진과 성화 벽 그림 속의 위인들 얼굴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버려진 땅에 사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작가가 찍은 사진 속 영웅들은 인류를 덮친 핵 참사를 부른, 두려움의 시대인 냉전시대의 살아있는 기념물이기도 하다. ● 『체르노빌의 기도』란 책의 저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여성작가 '스베타나 알렠시비치'는 한 인터뷰에서 "체르노빌 사건이 일어나면서 우리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이전의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버려진 세계와 거기에서 살아가는 버려진 노인들은 잊을 수 있겠지만, 작가의 사진들은 이러한 망각이 인류가 깊게 각인될 때까지 쓴 교훈을 계속 줄 것이라 말한다. 작가 정성태 씨의 프로젝트는 대재앙의 연대기로, 우리의 후손들이 바닥 없는 우물 속 깊은 곳에 숨겨진 과거라는 시간에서 울려나온 재난의 메아리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 듀오 Krolikowski Art(Alexander와 Alexandra)는 예술세계의 Bonnie와 Clyde이다. Krolikowski Art는 혼합주의 사진학, 설치미술 그리고 퍼포먼스 등을 통해 역설적이지만 동시에 순진 한 메타모더니스트metamodernist 아트로 묘사되는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이 듀오는 현대 시각예술에 관해 연구하였으며, 특히 사진학에 대해 연구하였다. Krolikowski Art 듀오는 현재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거주하며 20-21세기의 예술에서 메타모더니즘의 변화에 대해 강의 중이다.

정성태_white wall_6604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6.6×55cm_2016

Otherworld Breath: The Chronicle of the Apocalypse - Krolikowski Art * ● The disaster at the Chernobyl nuclear power plant was de facto the agony of the Soviet regime, the last borderline after which the existence of the large empire in its current state became impossible. The accident that killed thousands of Ukrainians showed the inability of the Soviet ruling elite to maintain the projects whose creation was driven by the impulses of imperial megalomania. ● A felonious experiment conducted at the Power Plant during the night of April 26th in 1986 brought about the Chernobyl disaster, at the same time putting an end to the worst criminal experiment, the Soviet regime, which had divided the world with the Iron Curtain. This same Iron Curtain extended itself to the homeland of the photographer Sungtae Jung breaking the single country into two parallel worlds of North and South Koreas. ● By the end of the 80's the world had already got used to the existing geopolitical situation, perceiving the borders between the political blocs as a norm. However, the radioactive cloud rushing out from the destroyed reactor knew no bounds erected by people and fell as radioactive rain all over the world. Human negligence, or maybe criminal intent, released the demon from the reactor vessel. m ● Loosening geopolitical boundaries of the Eastern Bloc, the Chernobyl disaster created new borders –the borders between the radioactive exclusion zone and the outer secure world. Despite the mandatory evacuation following the accident, many people who were called "samosely" (that is "self-settlers) returned to their homes shortly afterwards. Nowadays, the terrible catastrophe is fading into history for many outsiders, but it still remains the key point that determines every aspect of the reality for the people dwelling inside the exclusion zone. ● During his six trips to the exclusion zone, the photographer Sungtae Jung immersed himself deeply in the world of Chernobyl. He visited the ghost town of Pripyat and met "samosely" living in the forbidden area. ● In Sungtae Jung's photos, not only do people live in the parallel world where the time has frozen still –maybe during the accident or at some other point of the Soviet Middle Ages... Silently, they tell us the story of their personal estrangement from the outside world. These people are not afraid of radiation because they have spun around themselves a sturdy cocoon from the fragments of the Soviet past –the world with which they did not want to part. The attachment to their own land turned out to be stronger than the fear of loneliness. ● Looking intently into their faces, we can clearly see that these old men and women are not afraid of the wrath of the man-made demon that broke out of the reactor's guts. The aging children of the Chernobyl woodland made their choice in favor of their native land and remained loyalto it. The heirs of the abandoned world, they lift the veil before the photographer - the veil that hides from our sight another Chernobyl: small islands of human life in the sea of entropy and decay. ● The photographer not only managed to penetrate into Chernobyl's reality. Behind the broken doors and windows, he saw something more notable than a post-apocalyptic landscape - he recognized hell and heaven of the forbidden territory, the death of the old world and the new page in the history of Pripyat. ● Thespace in the photos is not just a background. It is the protagonist of the story. Peeling paint on the walls, frost on the windows, rust on baby cribs – all this makes the surrounding space alive and personalized. ● The dust of oblivion has erased all the bright colors. Sungtae Jung reveals to us a sickly pallor of dying. The netherworld colours come through the pale and dusty wall paint, showing the reality with which the human world has nothing in common. ● Each of the Sungtae Jung's photos captures the inhalation and exhalation of the exclusion zone space. The visual language of the pictures focuses on the breath of time and space in the Chernobyl area. Like in deep meditation practice, consciousness of this breath leads to immersion in the "here and now" of the reality of the exclusion zone. ● The breath of Chernobyl is almost inaudible like a faint echo of the steps in the empty corridors of the abandoned buildings. It is the breath of wide open windows and forgotten walls with flaking paint. It is the breath of nature advancing on the territories devoid of inhabitants. It is the flagging breath of the old people living out their last days in their dilapidated houses. Owing to these photos, we become witnesses of the silent decay of the fragile human existence. ● They are the voices of the abandoned land and abandoned people struggling to survive among the old family photos and faces of the saints in the iconostases. The heroes of these photographs are the living monuments to the "eCold War" era, the time of the fear of a nuclear catastrophe looming over the whole of humanity. ● In one of her interviews, the author of the book Chernobyl Prayer, the Nobel Prize winner, Svetlana Alexievich says, "After Chernobyl we are living in a different world; the former world doesn't exist anymore." ● We can forget about the abandoned walls and abandoned old people, but these photos duly warn us that, ultimately, such oblivion will only make the humanity revise the bitter lesson again and again until it had been learned deeply and thoroughly. Sungtae Jung's photo project is the chronicle of the apocalypse which will allow our descendants to hear the echo of the disaster coming from the bottomless well of the past. ■

* Critic Krorikowski Art The duo KrolikowskiArt is the Bonnie and Clyde in the world of art. Art-works of the duo are what the philosophy describes as the metamodernist art, ironic and naive at the same time. The main techniques of Krolikowski Art are the syncretic photography, installation, performance. The duo has research in contemporary visual arts, especially photography, the author of critical articles devoted to the newest philosophy and contemporary art. Also Krolikowski Art lecturing about metamodernism and transformations in art of XX-XXI centuries.

Vol.20161017c | 정성태展 / JUNGSUNGTAE / 鄭成太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