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상展 / PARKCHANSANG / 朴贊相 / painting   2016_1019 ▶︎ 2016_1026

박찬상_Gender_광목에 콘테, 아크릴채색_146×193cm 2015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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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7:00pm

國粹美術館 中国北京市朝阳区高碑店西店1102号

희망을 그리기두 알몸 박찬상의 작품들은 인간의 비밀을 천착하려는 끈질긴 시도다. 인간은 지울 수 없는 동물적 기원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알몸을 감추기 위해 신체 위에 옷을 걸치는 존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알몸 자체는 아니다. 작가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비밀을 천착하고자 한다. 근래 그의 작품들은 특정한 두께를 가진 잘린 남성의 실루엣들을 소재로 한다. 종이로 덮인 이 실루엣 위에 작가의 붓이 더해진다. 작가에게 알몸이란 내적 세계의 동의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이 남성들은 알몸이다.

박찬상_마스크(Mask)_광목에 콘테_145×281cm_2015
박찬상_념 (念)_광목에 콘테_153×315cm_2015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 ● 이 내적 세계에 가시적 형태를 부여하는 데 성공한 작가는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말해 이 내적 세계는 긍정적인 요소로, 유쾌한 경험들로, 그리고 건설적인 사유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고 믿어진다. 비밀스런 '나'가 창조하고 보호하는 그러한 사유들 말이다. 여기에 우리의 눈앞에 드러난 것은 도시인의 진정한 내적 세계다. 이 내적 세계는 어둡고 회색빛에 고통스럽고 무언가 까다로운 데다가 무겁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내적 세계는 무한한 운동, 우리 자신의 사유들 (우리가 통제할 수도 없고 끊임없이 우리 전체를 관통하는 그러한 사유들) 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운동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업의 조형력 (역주 : 조형력은 Force plastique 의 번역어로 니체의 '반시대적 고찰'에서 '삶에 대한 역사적 공과' 라는 글에 등장한 용어로 미래를 구성하는 힘의 원천이 되는 과거에 대한 고찰을 이름. 이를 니체는 '스스로 고유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과거의 것과 낯선 것을 변형시켜 자기 것으로 만들며, 상처를 치유하고 상실한 것을 대체하고 부서진 형식을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힘'이라고 묘사함) 은 바로 이러한 사유들의 반복적인 운동을 이미지 (그 시각적 복잡성 속에서 우리 신체를 흐르는 혈관과 신경 네트워크의 전선들을 순환하는 데이터의 집합으로 기능하는 이미지) 를 창조해내는 것으로써 (그 운동을) 기어이 드러내는 데 있다. 우리의 내면이라는 것은 사실 대부분 외부로부터, 즉 모순과 즐거움, 고통과 달콤함, 위험과 상징들로 구성된 굴곡진 도시 세계로부터 유래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이니 말이다.

박찬상_Memory_광목에 콘테, 아크릴채색_201×114_2015

희망 ● 박찬상의 작품들을 상세히 관찰하면 훌륭한 흑색의 표현들이 배가하는 어떤 복잡성을 느낄 수 있다. 눈앞에서 묵직한 시각적 그리고 상징적 요소들과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요소들은 신체를 관통하는 생의 전선들에 걸쳐 자주 다시 드러나고 반복된다. 작가가 구성해낸 전체적인 이미지는 상징과 기호, 오브제와 개념, 감정과 감각의 마케터리 (marquetry) 다. 각각의 요소는 의미를 지니지만 의미를 지닌 이 요소들이 서로 교차할 때만이 인간들 각각의 신체와 정신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할 수 있다. 사람들은 모두 무시무시한 긴장에 사로잡혀 있다. 그들 속에서 세계의 무게는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모든 것에 대항해 투쟁한다. 종종 어떤 요소가 기호들의 배경 위로 도드라진다. 예를 들어 고양이 한 마리가 갑자기 어떤 이의 신체 중앙으로 돌출한다. 어떤 상위의 힘이 형태를 갖추어 드러난다. 희망이 가능하다는 신호다. 위압적인 마스크는 내면의 감정이 외적 세계의 습격으로부터 다시금 회복하려는 인간의 바람을 환기한다. 신체의 일그러진 형상, 즉 이러한 '얼굴-마스크'는 박찬상 작가가 가진 생명력의 요체를 표현한다. 작가의 독특한 한 작품 속에서 균형을 잃은 한 여성이 푸른색 산 위를 걷는다. 팔의 부재는 분명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암시할 것이다. 그럼에도 전진하는 여성의 모습에서 희망을 머금은 미래를 읽는다. 여기서 우리는 작가가 매일 보여주려는 메시지이기도 한 이 작품의 풍요롭고도 강력한 메시지, 즉 희망이란 바로 우리가 의식하기 전에 작가가 선취하여 보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새로운 나라처럼 우리 눈앞에 있다는 메시지를 읽는다. ■ 장 루이 푸와트뱅

Vol.20161018e | 박찬상展 / PARKCHANSANG / 朴贊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