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고양신진작가발굴전

박지혜_오유경_이마리아_한석경展   2016_1019 ▶︎ 2016_111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1018_화요일_05:00pm

주최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_고양문화재단 주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 복권위원회_문화체육관광부_고양시

관람료 / 1,000원 만2세 이하(36개월 미만), 65세 이상, 장애우, 국가유공자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월요일 휴관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 Goyang Oulim Nuri Arts Center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로 33 Tel. +82.031.960.9730 / 1577.7766 www.artgy.or.kr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계 ● 2009년 시작하여 2012년 4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던 고양 신진작가 발굴전이 2016년 4년 만에 5회를 맞이하였다. 올해 선정된 작가는 박지혜, 오유경, 이마리아, 한석경이다. 네 명 모두 다른 스타일의 작업을 하지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바로 '관계'이다. 우리의 삶은 관계에서 시작하여 관계로 끝난다고도 할 수 있다. 사람, 사물 등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다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4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박지혜_root series(17)_돌가루에 채색_150×150cm_2016

박지혜는 대상과의 정서적 감정에 주목한다. 작가는 텅 빈 방안에서 공허하고 외로움을 느꼈던 그 순간 창가에 놓여있던 화분을 보았다. 화분 안에 담긴 식물을 관찰하며 그 생명이 가진 색, 형태, 벌레들의 움직임에서 생명력을 느꼈으며, 여기서 나타난 식물과 자신의 정서적 감정에 기반을 둔 작품을 선보였다. 초기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이번 전시에는 식물 그 자체보다는 '뿌리'에 주목하였다. 식물의 뿌리는 땅속으로 깊게 뻗어 그 주변의 영양분을 흡수한다. 땅 속에 얽혀있는 뿌리 덩어리는 그 식물이 자라나는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뿌리를 통해 우리의 눈에 보이는 줄기와 잎 그리고 꽃이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얽혀있는 뿌리의 모습에서 개인과 개인이 얽혀 군집을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 관계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정신없이 얼크러진 뿌리의 모습이지만, 그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위로 나아가려는 힘이 느껴진다.

오유경_We all shine on like the moon_PC큐브, LED조명_가변크기_2016

오유경은 자신의 작업이 물질과 자연, 에너지들의 상호작용, 순환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종이컵, A4용지, 밀가루와 같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작품화하여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상실시키고 형태만을 남겨놓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We all shine on, like the moon」은 잡히지 않는 에너지들과 우리 주변의 인공물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빛은 우리가 색을 인지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만약 빛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보이 지 않는 세계에서 살아간다. 작가는 빛이라는 에너지를 PC튜브를 이용하여 극대화 시킨다. 뒤에 빛을 두고 앞에 투명한 재료를 둠으로써 반사되고 투영되는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2개 이상의 물체가 서로 연결되어 상호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시각화 하고자 하였다.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닌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예술로 관람객에게 다가간다.

한석경_울어라열풍아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한석경은 작가는 말하는 자임과 동시에 듣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작가는 한 공간 안에 머물며 그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이야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따라서 작품을 제작하기에 앞서 '거리 좁히기'라는 과정을 거친다. '거리 좁히기'란 그 지역과 친해지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그 지역에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울어라, 열풍아」 작품을 통해 할아버지와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였다. 작가의 외할아버지의 고향은 함경북도 북청으로 평생을 고향을 그리워하셨다고 한다.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할아버지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할아버지의 물건과 그녀가 수집한 북한 관련 자료들로 채워놓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무거운 대북 문제를 이야기 하려고 하기 보다는,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이 작품에 담으려고 하였다.

이마리아_몽상의방_목재, 조명, 혼합재료_214×350×350cm_2016

이마리아는 본인의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작가는 무의식 속의 어둠과 공포를 시각화 하였다. 작가는 어느 날 죽음에 대한 예지몽을 꾸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부터 잠자는 행위는 불안과 공포로 다가왔다. 이와 관련한 본인의 감정을 어두움과 빛으로 표현하였다. 누구나 한번쯤은 악몽을 꿔봤을 것이다. 「몽상의 방」은 무서운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나 누구나 한번쯤은 꿔봤을 악몽을 떠오르게 한다. 사이사이 들어오는 빛은 우리를 구원해줄 한 줄기의 빛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빛 너머의 공간이 두렵게 다가온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공간으로 불러들이는 듯 하다. 이마리아의 작품은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두렴움과 공포를 표현하지만, 이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함이기도 하다. ● 예술 작품은 작가 개인, 주변 등 우리 사회의 이야기가 은유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종의 오브제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결국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이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주변의 사람, 물건, 가족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해보고, 나를 둘러싼 관계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 관계 설정을 어떻게 유지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 김유미

Vol.20161019g | 제5회 고양신진작가발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