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SSE

윤희展 / YOONHEE / 潤熹 / painting   2016_1020 ▶ 2016_1110 / 일요일 휴관

윤희_Traçage triptyque_pigments sur vélin d'arches_각 160×120cm_2015

초대일시 / 2016_1020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송아트갤러리 SONG ART GALLERY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188 아크로비스타 아케이드 B-133호 Tel. +82.2.3482.7096 www.songartgallery.co.kr blog.naver.com/haksoosong

트여 있고, 황량하며 황량한 대지 위에 축조된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의 틈새로 들어오는 빛은 밝고, 안팎으로 공기는 통하며, 걸어가는 공간 사이(시간)에서 만나는 물질 그 자체에 가까운 조각들과 드로잉, 충만함과 비어 있음 그리고 고요, 물성의 텍스처 안에서 작품은 존재의 표면에서 생명을 얻게 된다. ● 윤희의 작품은 끝과 시작을 가늠할 수 없는 순수한 시간과 공간과 포옹할 때, 시나브로 함의가 드러난다. 표상하는 바가 없는 순수한 물성으로 이루어진 조각은 놓여진 장소에 현존하며 조응한다. 시간이 형태가 된 공간, 영원의 시간이 드리워진 공간에 마치 존재했던 것처럼 있는 조각은 의미를 생산하는 메타포가 아니라 작품 그 자체이게 한다. 시간이 퇴적된 장소에 잔존하고 있는 형태의 덩어리처럼 인간적인 면모를 오롯이 가진 세계의 단편처럼 우리의 시야에 있다. ● 조각은 추상적 공간과 시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드러나는 본질이며, 시간과 공간의 범위 안에서의 발아되는 함축적 존재인 것이다. 공간 안에서 화음을 이루는 구성요소가 되어 거침과 대조되는 평온, 인위와 대조되는 무위, 표면과 대조되는 심연, 물질과 대조되는 정신, 정지와 대조되는 움직임, 침묵과 대조되는 외침, 느슨함과 대조되는 긴장으로 실재한다. 황량한 대지가 갖는 황량한 대기, 시간의 흐름에 따른 극명한 빛의 변화 안에서 조각은 다른 뉘앙스를 갖게되는 시적 형태가 된다. 순수한 시간과 공간 안에 은닉되어 있는 비정형의 조각을 만났을 때에만 그것은 하나의 의미로 표현되어지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된다.

윤희展_VUE D'A TELIER_2015 윤희_À GAUCHE_pigments sur vélin d'arches_160×120cm_2008
200년 된 축사를 개보수해서 만든 작업실 내부 윤희_ICI_acier_지름 95cm_1994 Cloître de la Cathédrale, Saint-Dié-des-Vosges 프랑스 생디에 데 보주 성당 수도원 회랑

윤희의 드로잉은 조각이 실존하는 현실의 표현이기에, 드로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윤희의 조각을 관조해야 하며, 조각을 음미하기 위해서는 조각이 놓여진 장소성을 분리할 수 없다. 윤희의 드로잉은 부유하는 조각이며, 대기에 그려진 에스키스이며, 공간으로 발아하는 드로잉이다. 움직일 수 없을 것처럼 무거운 조각의 중심 내부에 응축된 힘이 발산하는 드로잉 안에서 우리는 형태의 순간을 붙잡는다. ● 드로잉의 공간 속에서 발아하는 형태, 형태의 순간은 언제나 움직이는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드로잉은 그래서 완성을 향하지 않는다. 움직임을 가진 미완에 머물러 있다. 대기에 힘있게 뿌려진 획처럼 부유하기 위해 정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완결성으로 향하지 않는다. 닫히지 않고 열려 있기 위해 숨이 호흡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대기의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검은 심연이 스며든 획이 터지고, 흘러내리고, 흩뿌려 졌지만 그 중심에는 의식적 절제가 함께 있다. 여기서 거침과 부드러움이 호흡하고, 침묵과 내면의 소리가 나오며, 긴장이 흐르고, 그리고 시나브로 고요로 인도하는 하나의 획이 하나의 길이 열리게 된다.

윤희_Un_pigments sur vélin d'arches_각 160×120cm_2014
윤희_Projeté_pigments sur vélin d'arches_각 160×120cm_2004

물성의 거칠고도 부드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공간의 틈새로 빛이 스미고 벽에 쏟아진 빛과 어두움이 맞물려진 공간은 아무것도 없어도 무언가로 충만하다. 거기에 조각이 있고, 거기에 부유하는 조각 드로잉이 있다. 숭고한 무언가를 지향하는 본질을 향한 순수한 물성으로 존재하는 조각의 반영으로 드로잉이 있다. 시야에 들어오는 자연처럼 알 수 없는 기운이 가득한 분위기 안에서 영감을 일으키는 물성의 확장으로 드로잉이 조각의 에스키스가 있다. ● 드로잉은 평면이지만 조각과 시간과 공간과 관계하고 있는 상황적 맥락 안에서만 대기에 그려진 에스키스로 조응하며 우리의 시야에서 움직이며, 형태를 가지며, 구현된다. ■ 이지연

Vol.20161020a | 윤희展 / YOONHEE / 潤熹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