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現在)의 재현(再現)

김치신展 / KIMCHISHIN / 金致臣 / installation   2016_1028 ▶︎ 2016_1115 / 월요일 휴관

김치신_the Absolute Man_종이박스에 실크스크린, 물대포 장난감_00:01:30, 가변설치_2016

초대일시 / 2016_1028_금요일_05:00pm

후원 / 서울시_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써드플레이스 The 3rd Place 서울 중구 동호로17길 178(신당동 432-1915번지) Tel. +82.2.2633.9931 www.jungdabang.com

현재는 구체적인 시간적 프레임을 지닌 객관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재현하는 순간 객관적 상황은 주관적 해석에 의해 의미를 부여받는 현상이 된다. 김치신 작가는 신체를 MRA 단층 사진을 통해 단면을 들춰내 듯 지구의 다양한 사건을 블록처럼 결합하여 하나의 덩어리를 잘라 그 이면들을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작가는 재료의 선택과 조형화 과정에서 언어, 즉 이성적, 논리적 의식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병렬시키고 있다. 흡사 시와 같은 응축력으로 재료의 결 하나, 색의 조합 하나, 인식의 흐름의 한 가닥까지 고려하여 일망 데페이즈망기법으로 보이는, 하지만 실은 너무도 논리적인 사고체제로 묶이고 연결되고 이어지는 배치구조를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부의 아이러니와 모순을 위트 있는 방식으로 형태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치신_Bending_7개의 야구방망이에 락카스프레이, 방망이 거치대_가변설치_2016
김치신_환생 – 도마_낡은 도마_가변설치(도마크기 30×55×6cm)_2016
김치신_남녀 공용 화장실_낡은 나무도마에 아크릴채색_32×51.5×3cm_2016

작가가 마주친 현실의 세상은 상호작용 반응속도와 강도의 크기가 반영된 형태들이 나열되어 포개져 시간이 공간적 스펙트럼으로 퍼진 듯하다. 사건은 크기가 다르게 전달되지만 파급효과는 개인별, 집단별 이해의 비중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세상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이러한 사건들의 차이는 주변의 이야기들을 구성하는 언어를 기반으로 그 형태가 구체화 된다.

김치신_미술계 관행에 의한 자화상_10명의 미술작가에게 받은 드로잉에 싸인_ 40×32cm 액자 10개, 가변설치_2016
김치신_Fountain_낡은 변기 커버에 아크릴채색, 매직펜_46×35×45cm_2015
김치신_그림 그리기 SET_캔버스에 매직펜, 아크릴채색, 아크릴물감_ 53×41cm 캔버스 2개, 가변설치_2014

오랜 시간 주거공간을 유지하여 성곽 옆을 지키고 있었던 민가의 긴 세월동안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들은 예술가들이 준비해온 언어들과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사용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곳은 현실을 살아가며 접하게 되는 뉴스의 언어를 물질화하여 그 공간을 재구성하고 있다. 작가는 구체적인 하나의 사건에서부터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런 현실, 즉 현재의 구체적인 시간성을 물질화된 공간 혹은 사물로 재현하면서 특정 언어의 상징성을 벗어난 경험적 공감대로서의 의미 전달을 이행하고 있다.

김치신_20IS(이공아이에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영상_00:37:00, 15호 캔버스_가변설치_2015
김치신_MADE IN JAPAN 2013_플라스틱 쟁반에 아크릴채색, 낚시바늘_가변설치(쟁반 18.5×28×2cm)_2013
김치신_2015 어린이집_자작나무 cnc 컷팅, 페인트_65×80×3cm_2015

현재라는 것은 재현되지 않고서는 그저 흘러가 버리는 시간적 프레임에 불과하다. 결국은 현재를 이야기할 수 있는 언어적 구조적인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나의 세상을 재탄생시키고 각양각색의 사건들을 조합하고 재분리하고 변형시키고 읽어낼 수 있다. 이에 작가는 가장 명쾌한 명제로부터 시작하여 현재라는 순간성에 감추어져 있는 시간적 단층들을 현재 우리의 삶과 엮어, 외부와 내부를 뒤집으면서 보이지 않는 내부를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 박무림

Vol.20161021i | 김치신展 / KIMCHISHIN / 金致臣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