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그리다.

손승희_이학주 2인展   2016_1018 ▶︎ 2016_1029

손승희_UNTITLED_슬라브유리_25.2×24×5.4cm

초대일시 / 2016_1018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파비욘드 Gallery Far Beyond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22 시가이아팰리스 102호 Tel. +82.2.790.1144 blog.naver.com/far__beyond

유리(glass)라는 소재를 한 번 떠올려 보자. 그러면 우리는 흔히 건축물 외벽의 창, 음료나 물을 담는 병, 안경과 카메라의 렌즈, 휴대폰, 더 나아가 스테인스 글라스, 장신구 등 산업재부터 예술품에 이르기 까지 전 분야에서 걸쳐 유리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 유리가 특히 '예술'이라는 분야로 들어오게 되면, 그것이 자연 혹은 인공의 다른 질료와 결합하여 작가의 의도에 따라 다듬어지면서 시각적인 형태를 지니게 된다. 그리하여 그것이 어떠한 공간에 놓이게 되었을 때 그것이 지닌 양감과는 또 다르게, 유리의 투명성이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자아냄과 동시에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 이번 파비욘드 갤러리에서는 유리로 작업하는 손승희, 이학주 두 작가를 초청하여 '빛 그리다'라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두 작가의 작품은 종교적, 기능적 소재로써의 유리를 넘어서 대비, 절제된 색채, 그리고 빛의 투과를 통한 섬세한 색의 표현 등을 통해 작가가 보다 자신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하는 '회화(繪畫)적 개념'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손승희_Untitled_슬라브유리_27×72.5×7.6cm
손승희_UNTITLED_슬라브유리_20.5×88.5×10cm
손승희_UNTITLED_슬라브유리_106.3×28.1×4cm

손승희 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느낌은 '대비(對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비는 서로 대립하고 부딪친다기 보다 오히려 조화에 더 가까운 느낌을 자아낸다.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선적인 유리와 양감을 지닌 유리가 주는 기하학적 대비, 그리고 온색(溫色) 계열과 푸른색의 색조에서 오는 색의 대비가 자연광을 받아 투명하게 빛 날 때 마치 공간에 빛을 통해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 보인다. 이는 칸딘스키가 보여줬던 일종의 추상회화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이학주_The Scene #1H7U 4251_225×40×25cm_2015
이학주_Yellow Boat_유리, 나무_35×180×22cm_2015

이학주 작가의 작품은 매우 절제되어 있다. 단순화된 형태와 색채를 지닌 작품과 마주했을 때 우리는 깊은 침묵의 시간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단순함을 통해 드러나는 양감과 유리의 투명성에서 우리는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작업을 했는지 그 과정을 떠올리게 되고, 또한 완결된 작품을 통해 저마다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하나의 매개체이자 메타포(metaphor)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 한 사람의 관람자로서 개인이 작품을 통해 받는 단편적인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두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유리의 범주를 넘어서, 일상 속에 적극적으로 녹아드는 예술작품을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조형언어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작가의 의도를 상상하고, 정신적인 환기를 지닌다는 측면에서 회화가 지닌 속성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음을 또한 알 수 있다. ● 빛을 그리다. 두 작가는 유리를 통해 빛으로써 각자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순수한 조형적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섬세하게 그려놓은 세계를 마음껏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Vol.20161022h | ​빛 그리다.-손승희_이학주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