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창된 시간 The dilated time

박인혁展 / PARKINHYUK / 朴仁赫 / painting   2016_1026 ▶︎ 2016_1119 / 일요일 휴관

박인혁_Another landsc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53cm×2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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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026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웅 갤러리 WOONG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동 96-4번지 삼경빌딩 B1 Tel. +82.2.546.2710 www.woonggallery.co.kr

박인혁의 작업을 보면 대번에 화가의 진실한 자세가 느껴진다. 작가는 일상의 엄격한 원칙에 따라 때로는 스스로에게 실험적인 방식을 강요한다. 변동과 굴절을 중심으로 연작 및 축적으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은 수년간 추구해온 자신만의 꾸준한 감성을 검증해주는 회화적 정합성이라는 형식에 주의하는 동시에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시도해보려는 의지로 보여진다. 이러한 자세로 전념하는 작가의 탐구적인 접근은 작품의 조형성만큼 그림 앞에 선 작가의 존재에서도 느낄 수 있다.

박인혁_Another landsc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5×150cm×2_2016
박인혁_Another landsc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7×182cm×2_2015
박인혁_Another landsc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5×150cm×2_2014

작품에 대한 첫 접근은 절대적으로 형식적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큰 화폭 속에서 우리는 다소 우울한(mélancolie) 색조를 띤 단색터치에 흡입될 수 밖에 없다. –바랜 회색에서는 동굴의 반향이 느껴지고 흐릿한 녹색은 다소 대기층(atmosphérique)느낌을 준다-. 단일하게 보이는 화폭 가득히 힘찬 제스처가 있는가 하면, 주의 깊은 시선은 거대하고 명상적인 얼굴들을 엿보게 한다. 이어서 다시 작품을 볼 필요가 있다. 거대한 얼굴들을 통해 표현된 다소 관조적인 과도함(démesuré)만으로도 관객에게 인내심 혹은 평정을 느끼게 해준다. 이순간 우리는 박인혁의 작업이 조형적인 접근에 만족하는 실험적인 작업으로 축소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관객으로서 자신과 동일시 할 수 없는 얼굴들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으면 보편적인 사상(idée)의 본질을 꿰뚫듯이 어렴풋한 기억과 팽창된 시간에 빠져드는 느낌을 주는 감각들(sensations)의 시리즈로 보인다. 이 큰 얼굴들은 엄밀히 말하면 초상화가 아니다. 어느 특정한 개인을 닮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존재처럼 평온을 호소하는 총체적인 의미에서 얼굴의 표현이다. 부처가 세상에 대해 눈을 감고 있는 게 아니라 우주만큼 광대한 영혼의 내부를 보고 있다고 하듯이.

박인혁_Untiled_종이에 잉크_42×29cm×2_2016
박인혁_Untitled_겹신문에 아크릴채색_47×32cm×10_2016

미적인 관점이 강조되는 즉각적인 지각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구성작품들은 끊임없이 바깥 현실을 은폐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간 크기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개인과 보편, 인류의 시간과 자신만의 시간, 감지되는 현실과 떠오르는 상상 등 무한한 질서의 합류지점에 서듯, 작가의 사회문화적인 경험이 좀더 두드러져 보인다. 처음에는 가파른 기복으로 점철된 미지의 풍경이 있는 지형도 윤곽처럼 지층들이 보인다. 다른 작품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떼어진 포스터처럼 찢긴 표면 층들이 겹쳐져 흐릿하게 보인다. 하지만 좀더 주의를 기울여 다시 보게 되면 다소 거칠고 뻣뻣한 질감의 표면 층 아래 오려서 발췌한 신문 뉴스 혹은 언론 기사의 이미지가 드러난다. 작가는 매번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신문 페이지를 겹치게 붙이고 그 후 물감(peinture)으로 채우거나, 반복된 접기, 연마작업을 통해 혹은 단순히 미세한 조각을 내는 방식을 통해 해체(분해)시킨다. 물감의 원초적인 물질성으로 밀봉하듯 여기에 인류의 담화는 가시성에서 사라지고 흐르는 시간바깥에 보존된다. 따라서 접근이 불가능해진 것에 대해 작가는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외국생활 적응에 필요한 노력과 사회문화적 제약을 느끼는 세상과의 관계를 상징하는 일간지 신문을 매일 모았다고 덧붙인다. ● 따라서 다양한 시간과 바깥 현실에 대한 내부적인 존재를 결합하며 아마도 우리는 박인혁 회화의 근본적이고 존재적인 본질을 지각할 수 있을 것이다. 희생의 형태로 이행되는 미완성의 성격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노력을 통해 더욱 명백해진다. ■ Julien Verhaeghe

박인혁_Untitled_겹신문에 아크릴채색_47×64cm_2016
박인혁_Untitled_겹신문에 아크릴채색_47×32cm×12_2016

작품들을 설치할때 diptych 형식으로 작품 두장씩 짝을 이뤄 공간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작품을 두장씩 나란히 설치해 서로 상반되는 두 작품이 대결 하는것 같기도하고 혹은 서로 팽팽한 긴장감이 발생 한다든지 보이는 것을 넘어서 다른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각각 하나의 작품들이 별개로 그 존재를 나타내기 보다는 짝을 이룬 두 작품들이 공간을 더욱 균형있게 밀도있게 보여지길 바랍니다. ■ 박인혁

Vol.20161024j | 박인혁展 / PARKINHYUK / 朴仁赫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