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황도유展 / HWANGDOYOU / 黃道裕 / painting   2016_1025 ▶︎ 2016_1119 / 일요일 휴관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연필, 아크릴채색_118×118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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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029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09:30am~06:3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이마주 GALLERY IMAZOO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20길 12 ANN TOWER B1 Tel. +82.2.557.1950 www.imazoo.com

1. 서양형식의 그림을 그려온 나에게 달리 자극을 준 일획론(一畫論)이라는 동양의 오래된 회화사상이 있다. 그림을 그릴 때 긋게 되는 일획, 일획의 중요성에 관한 석도(石濤)의 이론으로, 나는 이것을 그림에 필요한 획들이 완성 후까지 작용해야 한다는 말로 큰 틀에서 이해하면서, 일획에 의해 제작의 결과물이 존재한다는 것과, 결과물을 이루고 있는 일획, 일획들이 드러나야 한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서양재료를 다루다 보면 시작단계의 흔적들이 나중에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흔적들은 물감 층 바닥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그러하다 해도 이 정도의 존재감으로는 무언가 미흡하다. 그 흔적들을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제작의 과정까지도 선명하게 드러내야 할 것이다. 이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노력이 지금의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감 층의 농도조절에 의해 자유롭게 전 단계의 과정을 드러낼 수도, 감출 수도 있어졌다. 아크릴의 물질성에 의해 두께로 제작된 투명수채화의 느낌이라고 할까.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연필, 아크릴채색_97×130.3cm_2016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연필, 아크릴채색_118×118cm_2016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연필, 아크릴채색_72.7×60.6cm_2016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연필, 아크릴채색_162.2×122cm_2016

2. 지금의 내 그림속에 등장하는 소녀들을 그리게 된 계기는, 시골할머니 댁 근처에 있는 드넓은 벌판과 물가에서 받은 기묘한 감회에서 비롯되었다. 그곳의 겨울 아침은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신비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 공간에 서있으면 마치 홀로 존재하고 있다는 그윽한 느낌이 밀려온다. 도시에서 살아온 나는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좋아하여, 찾을 때 마다 그곳에서 가만히 서있게 되었다.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연필, 아크릴채색_72.7×72.7cm_2016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연필, 아크릴채색_72.7×53cm_2016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연필, 아크릴채색_162.2×122cm_2016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연필, 아크릴채색_118×118cm_2016

어느 날 아침 친척여동생들과 산책을 하며 그곳을 찾았는데, 그날은 유독 물안개가 주위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안개 속에서 출몰하는 여동생의 모습과 주위 사물들의 잔상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감각을 느끼게 하였다. 흐린 시야가 걱정이 되어 동생의 다음 행동들을 유도하며 다니게 되었는데, 그 광경과 심리가 나에게 다른 무엇인가를 지시하고 있었고, 나는 거의 충동적으로 앨리스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 이상한공간에서의 산책은 나에게 극적인 사건이었고, 그날의 분위기는 고스란히 내 그림 속으로 옮겨 살게 되었다. ......나는 앨리스와 더불어 이상한 나라의 공기 층 켜켜이 나만의 호흡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 황도유

Vol.20161025b | 황도유展 / HWANGDOYOU / 黃道裕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