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 하루 GOOD MORNING, HAVE A NICE DAY!

2016 경기 신진 작가 작품 공모 선정작展   2016_1025 ▶ 2016_112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1025_화요일_04:00pm

참여작가 기슬기_김은숙_김주리_김준_문소현_박경률 박은하_박형렬_변내리_송민규_양정욱 이혁종_임노식_전현선_조민아_한성우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하루의 안부와 응원을 전하는 글과 그림을 남겨보는 상시 프로그램

전시해설 / 토,일요일_02:00pm, 04:00pm 전시문의 / Tel. +82.31.481.7032

주최 / 경기도_경기문화재단 주관 / 경기도미술관 협찬 / 삼화페인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굿모닝하우스 Good Morning House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168 Tel. +82.31.248.2903 goodmorning-house.com

경기도(경기도지사 남경필)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 창작을 고취하기 위하여 40세 미만 청년 작가들을 대상으로 2016년 경기 신진 작가 작품 공모를 개최하고, 이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을 2016년 10월 25일부터 11월 20일까지 굿모닝하우스에서 전시한다. 청년들의 창작의지를 고취하고 이들의 작품이 전하는 의미를 도민들과 함께 나누는, 청년 작가들에 대한 경기도의 '응답'이다. ● 작품 공모와 전시 기획을 주관한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선정작가 16명의 작품 22점을 굿모닝하우스에 전시하면서, 전문 전시 공간이 아닌 굿모닝하우스를 색다른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던 도지사 관저에서 도민을 위한 휴식처로 개방된 굿모닝하우스를 또 다시 본격적인 전시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전시기간 중 굿모닝하우스를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 이 전시에 참여하는 청년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바라보는 오늘의 모습은 다른 많은 청년들의 시선이 그러하듯 그리 밝고 화사하지는 않다. 묵직한 삶의 무게에 과하게 눌려 있거나, 미처 원하는 곳에 가 닿지 못하는 목소리를 듣는 일, 견고하지 못한 공간에서 느끼는 불안감, 표면의 단단함에 가려진 무수한 이야기들의 웅성거림처럼 작품들이 말하는 이야기들은 작품 속에서 온통 부서지고, 흔들리는 현실을 덤덤히 드러낸다. ● 하지만 이러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삶에 대한 비관으로 멈추지는 않으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히려 그들의 작품은 함께 겪어가고 있는 하루하루가 우리들 모두에게 공통의 분모라는 사실을 이 전시는 다시금 이야기하고 있다. 현실을 외면하거나, 무작정 뜬금없는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도 당신처럼 함께 아파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깊은 이해가 토대를 이룰 때에만 서로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현대 미술의 현재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이들 작품은 모두의 자산이 되어 경기도미술관에서 소장한다. 2016년의 현재를 예리하게 담아낸 현대미술 작품으로 남아 후대에도 전해질 것이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 경기도의 청년 작가들이 건네는 그 날카롭고도 따뜻한 공감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다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선사하리라 기대한다.

기슬기_모래를 씹는 순간 01 The Moment of Chewing Gritty Sand 01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30×100cm_2015_경기도미술관 소장

기슬기 ● 언제 갑자기 뚫고 올라올지 모를 대못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스티로폼 위에 위태롭게 두 발을 올린 모습은 바라보기만 해도 온몸의 감각이 곤두섭니다. 우리들은 항상 아슬아슬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것을 의식하든 못하든 간에 위기의 순간, 정신은 번뜩 깨어납니다. 작가는 스스로 그 위태로운 상황 속으로 걸어 들어가 우리에게 그 장면을 드러나도록 합니다. 죽비로 등을 내리쳐 수행을 이끄는 스님들처럼 말입니다.

김은숙_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 4리 4-ri, Bongilcheon-ri, Paju-si, Gyeonggi-do_ 아크릴 판에 시트지, 자작나무, LED, 전선_40×100×10cm, 30×60×10cm, 40×40×10cm, 50×50×10cm, 30×90×10cm, 80×40×10cm, 55×30×25cm_2015_경기도미술관 소장

김은숙 ● 작가는 전쟁 직후부터 미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던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 4리 근처에 삽니다. 삶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장소를 작가는 예민한 시선으로 관찰합니다. 한 때 미 2사단이 주둔했던 그곳은 60년대만 해도 달러와 유흥가, 미군 물자가 흥청거리는 화려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빛바랜 영어 간판 몇 개로 떠올려볼 수 있을 뿐입니다. 작가는 그 스스로 말하듯이 "일상의 가장자리에 머물러 있는 공간의 기억, 침전물처럼 가라앉아 있으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한 구석에 분명히 자리하고 있는 현대사의 이면, 소외된 이야기"를 관찰하고,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기록합니다. 쉽게 지나칠 그 사소하고도 눅진눅진한 역사는 작가의 고운 시선을 통해 다시금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이 됩니다.

김주리_휘경;揮景 Hwigyoung;揮景_단채널 영상_00:10:09_2015_경기도미술관 소장

김주리 ● 1970, 80년대, 찍어낸 벽돌만큼이나 같은 모양으로 찍어내듯 지은 붉은 벽돌주택은 삶이 압축성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던 불안정한 근대화의 상징입니다. 작가는 이 집들을 흙으로 재현한 뒤에, 물에 침식되어 서서히 와해되었다가 다시 형상을 복원해가는 과정을 비디오에 담았습니다. 역사에 대한 탐색은 지난날에 대한 비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건강한 에너지로 되살아납니다. 마치 우리가 함께 되돌아보고, 다시 돌아와야 할 길처럼 말입니다.

김준_숨 The Breaths,_혼합재료_180×120.5×120.5cm_2014~5_경기도미술관 소장

김준 ● 김준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땅 속이나, 버려진 건물처럼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곳의 소리를 기록하여, 그곳이 갖고 있는 다층적인 의미의 면면을 들추어내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 사운드 작업은 남이섬에 있는 버려진 물탱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물탱크는 과거에 남이섬의 유일한 식수 공급원이었지만, 지금은 그 기능을 잃고 버려진 채 방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더 이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물탱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물탱크 아래 있는 벙커와 파이프 사이를 울리는 진동이 4개의 스피커를 통해 관람객에게 전해집니다. 소리와 함께 공명하는 지난 시간을, 그리고 그 과거가 말해주는 현재의 울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문소현_텅 The Black Flesh in the Mouth_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상_00:11:47_2012_경기도미술관 소장

문소현 ● 인간은 말하는 존재입니다. 그 말이 갖고 있는 힘이란 실로 어마어마하여, 아무런 물리적 조건 없이도 강력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사람이 품고 있는 여러 개념들은 하나의 의미로 내재화되었다가 입으로부터, 입 안의 혀로부터 말이 되어 터져 나옵니다. 이것이 오래도록 혀를 가장 조심히 사용해야 하는 신체기관으로 여겨왔던 이유입니다. 작가는 그 혀가 갖고 있는 소통과 폭력의 이중성을 강렬한 화면으로 구성해냅니다.

박경률_당신의 질량 Your Mass_캔버스에 유채_112×146cm_2014_경기도미술관 소장

박경률 ● 이 작품은 '2013고합404'라는 사건번호를 부여받은 법정 사건의 판례를 담아낸 그림입니다.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극히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법률 용어들은 인물과 그들의 감정, 연관된 사물과 시간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법적 사건의 모든 것을 담아내지는 못합니다. 작가는 하나의 사건을 규정하는 판례의 객관적 결과뿐만이 아닌, 그 사건을 둘러싼 여러 감정과 언어들의 켜를 들추어 그 순간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고 이들을 한 화면에 등장시킵니다. 눈에 드러난 현실은 판례가 설명하는 객관적 사실로 인식되지만, 기실 사건의 이면에는 결과가 담지하지 못하는 다양한 과정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작가는 회화를 통해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박은하_망가진 바다 Broken Sea_캔버스에 유채_137.5×183.5cm_2013_경기도미술관 소장

박은하 ● 그림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지정학적으로 남북관계에 예민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백령도의 풍경입니다. 풍경이라고는 하지만, 눈앞에 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그곳의 과거와 현재, 그 장소에서 살고 있는 이들과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의미의 그물망이 그림 속에서 한 데 얽혀 하나의 상징적인 백령도의 풍광을 만들어냅니다. 그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와도 같아서 살과 피의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땅인 듯 하다가 물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땅이 지닌 과거의 뚜렷한 흔적이 결국 현재를 이루는 역사의 서사와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박형렬_피규어 프로젝트-물#3 Figure Project-Water#3_ 피그먼트 프린트_144×180cm_2013_경기도미술관 소장

박형렬 ● 작가는 강력한 힘이 가한 흔적을 남기거나, 어떤 구조물을 놓아두고 인간이 자연에 벌이고 있는 일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그것이 곧 자연 본래의 힘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사진에 담습니다. 그래서 작품은 거대한 크기로, 막강한 힘으로 가끔 그 대상을 정복한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그 누군가에게 간단히 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 잠시 가두어졌다가도 이내 회복하는 것이 자연이라는 것을 나지막이 일러줍니다. 작가가 포획한 자연은 그 포획의 순간이 다만 착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잠시 동안의 이벤트일 뿐입니다. 작가가 우매함을 깨치는 순간에 번쩍 플래시를 터뜨리듯 사진 한 장을 남기면, 우리는 그와 함께 크레인 위로 올라가, 전능한 신의 눈으로, 사람이 벌인 일을 살피는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변내리_산책 promenade_한지에 먹, 채색_130×90cm_2016_경기도미술관 소장

변내리 ● 우리는 언제나 일상의 모든 짐을 훌훌 털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여행을 꿈꿉니다. 하지만 이 꿈을 이루는 것이 그리 녹록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떠나는 곳이 반드시 꼭 저기 먼 어느 곳이 아니더라도 우리네 사는 풍경이 때로 낯설게 다가와 마치 작은 여행을 떠나온 것만 같을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작가가 담아내고 있는 모습은 바로 이 지극히 평범한 풍경입니다. 여러 채비를 하고 많은 시간 공들여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일상의 틈 안에 소중히 자리하고 있는 빛나는 풍경을 발견하는 산책 같은 그림입니다. 돌아보면 언제나 손닿을 수 있는 자리에 작은 위안과 평온한 안식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작가의 당부와도 같습니다.

송민규_Have a Nice Da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89.4cm_2009_경기도미술관 소장

송민규 ● 작가는 '오늘도 좋은 하루'라는 제목을 달아두고, 정작 작품 전면에는 하루에 한 개도 해내기도 어려운 내용의 영어 단어들을 가득 던져놓았습니다. '굉장하고, 대단하고, 강력하고, 어마어마한' 뜻을 가진 이 말들은 사실 우리의 일상을 점령하고 있지만, 과도한 부담이자 공허한 구호일 뿐이며, 대로변 광고판처럼 우뚝 솟아 매일매일 습관인듯 소비되지만, 정작 별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뜻을 잃고 헤매는 말들 사이로 지금 여기, 우리가 서 있습니다. 진심을 담은 따뜻한 말이 서로에게 위로가 될 때입니다.

양정욱_노인이 많은 병원 302호: 기억하는 사람 A Hospital with a Lot of Elderly People, Room No.302 :a Man Who is Recalling_ 금속, 나무, 모터장치_1800×160×160cm_2015_경기도미술관 소장

양정욱 ● 양정욱 작가는 무수히 변화하는 삶 속에서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가장 일상적인 풍경을 오래된 물리적 장치와 조형적 언어를 사용하여 표현합니다. 이 작품은 노인들이 많이 있는 병원의 풍경을 다룬 5개의 연작 중 하나인데, 그 중에서도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대부분 완치가 없는 노인 병동에서, 노인 환자들이 해내는 회복 혹은 치유란, 결국 무언가 어눌하고 부족해진 신체적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적응하고, 이러한 상황을 다시금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죽음으로 향해 있는 그 시간동안에도 무수히 노력하면서 말입니다. 노인 환자들의 행동이 마치 기계 장치로 구현되어 있는 것 같아, 왠지 모를 쓸쓸함과 친근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혁종_메아리 Echoes_목조형 가구_85×220×45cm_2014_경기도미술관 소장

이혁종 ● 자연이 선사하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모티프로 하여 부드러운 곡선의 미감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이혁종 작가의 가구입니다. 이 작품은 깊은 산속에서 아늑하게 울려 퍼지는 메아리를 형상화하여 반복되는 소리의 파형과 되돌아오는 울림을 지닌 공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수납을 위해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공간의 틈을 열고 안팎이 공명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배치는 메아리를 만들어내는 산의 그윽한 풍경과도 같은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임노식_급여기 01 Livestock Feed Machine 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264cm_2016_경기도미술관 소장

임노식 ● 가슴 한켠에 늘 사직서를 품고 다니는 사람도 월급을 받는 날에는 잠시 마음을 놓아버립니다. 살아야 할 날들이 있고, 살려야 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틀에 짜인 일에 치여 늘 탈주와 자유를 꿈꾸다가도 울타리가 주는 안락함에 마음을 놓습니다. 안에서 보면 바깥이 그립고, 바깥에서 보면 안이 그리운 것은 특정한 누군가의 마음이 아닙니다. 가축의 비도덕적 사육환경을 묘사한 이 그림은 이 척박한 우리를 떠나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의 생존환경을 냉소적으로 보여줍니다. 나아갈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모순의 삶 속에서 인생을 건강하게 이끌고 갈 에너지를 찾아야 하는 것은, 우리들 모두의 숙제라고 말합니다.

전현선_가면모임_종이에 수채_91×116.8cm_2014_경기도미술관 소장

전현선 ● 전현선 작가에게 그림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텅 비어 있던 캔버스 위로 등장한 몇 개의 사물과 인물들은 먼저 그려진 것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위치를 점하게 되고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 대상으로 변신합니다. 더러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둥근 원탁과 같은 사물 주변을 둘러싸고 회동하는 장면이 담긴 이 그림 속에서 서로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이는, 성별도 연령도 다른 이들이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모임에 함께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된 음식은 여러 겹으로 속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양파 몇 개가 전부입니다. 서로를 기어이 알 수 없는 이들이 한 데 어울려 살아갑니다. 작가는 회화 역시 매일 매일의 일상처럼 바로 이러한 비정형적인 회동의 연속이라 말합니다.

조민아_단합의 기술 Skill of Unity_장지에 혼합재료, 채색_160×130cm_2015_경기도미술관 소장

조민아 ● 작가는 30대로 막 진입한 지역의 청년들과 개인과 지역, 나아가 사회에 관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이 작품의 근간으로 삼았습니다.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삶 속에서 대체로 관조와 방관, 은닉과 같은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태도를 견지합니다. 그러므로 작품 속에서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에는 아직 스스로 미숙하다 여기는 이들의 모습은 기예를 숙련해가는 서커스 단원과 같은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아슬아슬한 기예를 선보이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아야 하는 곡예사처럼, 각자 처해 있는 삶 속에서 자신만의 삶의 태도를 일구어나가야 하는 개인들의 모습은 비현실적이고 관계를 규정하기 모호한 군상으로 등장합니다. 이들의 모습이 조화로운 화해를 이루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한성우_무제 Untitled_캔버스에 유채_260×388cm_2014_경기도미술관 소장

한성우 ● 작가는 목공실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무언가 만들어 떠나보내고 난 뒤에 남아 있는 작업실의 모습은 흔적과 부재의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습니다. 무대 위의 사물과는 달리 이름도, 자리도 없이 남아 있는 것들의 모습은 규정되지 않은 혼돈과, 쓸모없는 잔여로만 존재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부재의 모습들이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잠재적 형상이라 말합니다. 흐트러진 붓질을 통해 암시적으로만 드러나는 목공실의 풍경은 구체적 형상 없이도 꿈틀대는 에너지로 충만해 보입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으나, 무한한 가능성이 그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야 말로 부재가 내포한 가장 커다란 희망입니다. ■ 경기도미술관

Vol.20161025i | 오늘도 좋은 하루 GOOD MORNING, HAVE A NICE DA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