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상스 Naissance

배종헌展 / BAEJONGHEON / 裵宗憲 / mixed media   2016_1025 ▶ 2017_0212 / 월요일 휴관

배종헌_네상스展_대구미술관_201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51031k | 배종헌展으로 갑니다.

배종헌 홈페이지_www.jhbae.com

아티스트 토크 / 2016_1203_토요일_03:00pm

대구미술관 Y+Artist Project 1-배종헌: 네상스展

관람시간 / 3~10월_10:00am~07:00pm / 11~2월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대구미술관 DAEGUARTMUSEUM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40(삼덕동 374번지) 4,5전시실 Tel. +82.53.790.3000 www.daeguartmuseum.org

대구미술관은 2016년 새롭게 Y+ Artist project를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젊은 작가와 중견·원로 작가 사이에서 심도 있게 작품세계를 모색하는 40대 대구 지역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추천과 심의에 거쳐 선정된 작가에게 개인전 개최의 기회 및 작품 창작 지원을 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지역의 작가들이 예술적 창조 역량을 발휘하여 국내외 미술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 그 첫 번째 선정 작가 전시인 『배종헌 : 네상스』전은 가족을 둘러싼 다층적 탄생의 개념을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네 가지 키워드로 구성하는 배종헌 작가의 30여점 작품을 소개한다. 이는 결혼 이후 새롭게 형성되는 가족사를 둘러싸고 파생되는 오늘날 한국의 결혼문화에 대한 성찰과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한 작가의 사적인 고백에서부터 영유아 양육문화와 관련된 산업성의 이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독자적 시선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을 포함한다. 또한 익숙하지만 모호한 일상이 내포하는 경계를 드러내며 다원화된 사회, 문화적 흐름 속의 다변적 가치를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배종헌_청첩서 A wedding invitation book_종이에 프린트_11×11cm×28_2001
배종헌_턱시도와 마고자 Tuxedo and Magoja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6

전시장 초입에서 마주하는 「청첩서」는 2001년 작가의 결혼식에서 실제 사용하였던 청첩장을 레디메이드로 응용한 원본과 그 원본을 복제하여 나열한 작품으로 구성한다. 이 작품은 오늘날 기성화 된 한국의 결혼문화 속에서 단순한 정보 전달만을 위해 사용되는 초대장 형식이 아닌, 부부의 탄생 역사가 아카이브적으로 기록된 청첩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특히, 세부내용 중 "턱시도와 마고자"라는 제목이 붙여진 작가의 글은 턱시도와 드레스, 마고자가 교차되어 붉은 레드카펫 위에 설치된 2016년 신작 「턱시도와 마고자」로 재탄생 한다.

배종헌_파뿌리_코, 파뿌리_여인 Spring onion roots_nose, Spring onion_lady_ 종이에 잉크, 과슈_100×70cm_2016

이는 작가가 결혼식을 올렸던 지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우리의 결혼문화가 어떤 양상으로 지속되어왔는지, 한국과 서구의 결혼문화가 중첩적으로 과열화되면서 결혼을 위한 결혼식이 아닌 현대 미궁의 결혼문화를 재생산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배종헌_산모연습_물배 A practice to be maternity_Watery pregnancy_C 프린트_76.2×76.2cm_2016
배종헌_미인 A beautiful woma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59.1×193.9cm_2016

작가는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기 위해 거쳐야하는 10달의 임신 기간 동안 생물학적 성에 의해 분리된 남성과 여성의 입장을 경험하게 된다. 이 경험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몸으로 체감하는 직접적 경험자로서의 여성과 그런 여성을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간접적 경험자로서의 남성을 구분하고, 충분히 알고 있다고 여겨지던 임신과 출산의 과정이 서재의 지식이었음을 탄식하며 적극적으로 타자로서의 여성의 신체와 습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공감하기 위한 작품들을 이어간다.

배종헌_산모수첩 A pregnant woman's note_리넨에 실_가변크기_2014

또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출산의 과정이 이상과는 전혀 다른 현실임을 직면하며 작가는 특유의 상상력과 사실적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산모수첩」을 제작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자연스러운 생명의 탄생과정이 어떤 이유에서 사회적으로는 지극히 사적인 개인의 영역으로 감춰지고, 고귀함으로 포장되어 있는지,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통상적 관념과 실제 사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하는 독자적인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배종헌_전진_Burberry kids Prorsum_Burberry kids_리넨에 실_30×30×10cm_2013
배종헌_어느 인디고 베이비의 우주적 이치에 관한 아주 심각한 연구 A serious study on the cosmic law of an Indigo baby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6

급속한 사회경제적 변화와 함께 오늘날의 가족양상은 다원화되었고 가정을 유지하는 요소들 또한 급변하였지만, 혈육으로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는 가족 구성원들에겐 시대를 초월하는 애정의 가치가 존재한다. 여기서, 부모의 온정적 감정선을 자극하며 육아의 밝은 면만을 강조하는 대상들은 영유아 양육문화를 둘러싼 산업성의 이면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작가는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있는 숭배적 영유아 양육문화의 단편적인 부분들을 있는 그대로 작품에 노출시키면서 비판과 비평의 어조 없이도 관람객들이 쉽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재치를 발휘한다.

배종헌_네상스展_대구미술관_2016

결국 작가가 다루고 있는 가족적 탄생은 친숙하면서도 모호한 경계의 이야기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자 하는 시도이며, 나아가 추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명료하게 알고 있는 통상적 관념의 차이를 드러낸다. 이러한 주제 선택은 일상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이 아닌 필연적인 고심 끝에 나온 결과물이며,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예술 자체가 삶이 될 수 있는 접점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고 있거나 앞으로 경험하게 될지 모르는 일상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대구미술관

Vol.20161025k | 배종헌展 / BAEJONGHEON / 裵宗憲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