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T ROOM

김효진展 / KIMHYOJIN / 金孝珍 / painting   2016_1028 ▶ 2016_1109 / 월요일 휴관

김효진_Room 309_캔버스에 유채, 오일스틱_194×13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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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028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그리다 GALLERY GRIDA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21(창성동 108-12번지) B1 Tel. +82.2.720.6167 www.gallerygrida.com

누군가를 바라보고 또 바라 보여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매 순간 순간 나의 시선은 어떤 곳을 향해 있고 나 역시 여러 눈들에 의해 보여지고 있다. 이러한 타자의 시선은 늘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두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예측할 수 없는 압박이 마치 나를 짓누르는 것 같이 느껴진다.

김효진_One and Another One_캔버스에 유채, 오일스틱_200×180cm_2016

시선을 받는 그 상태는 나에게 많은 변화들을 불러일으킨다. 나를 바라보는 어떤 이의 존재로 인해서 내가 중심으로 존재하는 세계에 있던 사물들이 새로운 세계의 중심이 되는 그 사람, 즉 '객체'를 향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나는 그의 출연으로 인해 객체로 전락한다. 그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을 알 길이 없다. 그의 출연으로 인해 나는 그가 본 '나'를 쫓게 되고 되찾으려 하지만 이는 비가시적이며 불가능하다. 결국 내 존재의 성격은 누군가에 의해 바라봐짐에 달려있다.

김효진_Shower Curtain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16

이같은 시선에 있어서 나의 태도는 피학적(Masochistic attitude)이다. 나는 객체화 되는 것의 위험을 즐기고 있다. 이는 내가 스스로를 객체화 시키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으로 부터 멀어지는 고통을 자처하기 위해 타인의 눈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타인의 눈이 요구하는 이상을 알려고 함으로써 나의 존재의 이유를 다시 되찾으려 하는 것이다.

김효진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16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집이라는 곳에서 조차 나는 누군가의 시선을 기다린다. 어떤이의 개입으로 인해 내 삶이 예측할 수 없는 사건으로 가득 차기를 바란다. 이러한 기대는 나를 규정하기 위한 실험 같은 것이다. 스스로조차 정의 내리기 힘든 자신의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타인에 의해 내가 규정되어질 때, 마치 내 조각의 일부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영역에 개입한 그로인해 수동적으로 바뀌는 그 형상을 보는 것이 재밌다. 홀로 남겨진 안전한 나만의 공간 안에서 조차도 무수한 시선을 갈망한다. 나의 세계에 발생할 일들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을 동반한 채, 조심스럽게 적극적으로 그것을 기다린다. ■ 김효진

Vol.20161028c | 김효진展 / KIMHYOJIN / 金孝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