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기억공작소 Ⅴ-지구를 걷는다

오쿠보 에이지展 / OKUBO EIJI / 大久保英治 / installation   2016_1028 ▶︎ 2016_1225 / 월요일 휴관

오쿠보 에이지_지구를 걷는다-봉산동에서 우록동으로_2016

초대일시 / 2016_1028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층 4전시실 Tel. +82.53.661.3521 www.bongsanart.org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위대한 해석과 그 또 다른 가능성의 기억을 공작하라! ●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오쿠보 에이지_지구를 걷는다-봉산동에서_사진_12×17.2cm_2016

지구를 걷는다, 행위 ● 전시장 입구에는 오쿠보 에이지가 대구시 봉산동에서 가창면 우록동까지 20.5km를 걷는 장면들을 보여주는 작은 모니터 1점, 작가가 살고 있는 오사카의 종이지도 위에 평소 걸었던 경로를 그린 드로잉 1점, 일본 도쿠시마에서 남쪽으로 140km를 걷고 다시 서쪽으로 96km를 걸으며 끌었던 나뭇조각과 그 닳은 나무의 단면을 인장(印章)처럼 찍은 종이 작업, 그리고 길을 걸어가면서 채집(採集)한 오브제를 콜라주한 화첩이 보인다. 전시장 안으로 더 들어가면, 시코구(四國)의 길을 걷는 동안 채집한 오브제를 콜라주한 작고 오래된 책 10점과 지도 드로잉 1점이 있다. 또 정면 벽과 그 맞은편 벽면에는 130×87cm 크기의 사진작업이 보이는데, 작가가 촬영한 우록동의 자연풍경 사진 위에 현장에서 채취한 흙으로 '수평'과 '수직'을 상징하는 사각도형을 드로잉한 것이다. 이 드로잉의 오른편 벽에는 봉산동에서 우록동까지 걸어가며 줄에 매어 끌었던 나뭇조각 2점과 그것이 닳기 전․후의 단면을 인장한 종이가 있다. 그리고 우측 아래에는 걷는 도중에 채취한 흙과 나뭇잎을 콜라주한 화첩이 1.5m정도 길이로 펼쳐있다. 또 우록동까지 걸으며 채집한 깃털, 날개조각, 쇳조각 등의 오브제들을 작은 투명비닐에 담아 4m 정도 길이의 횡으로 벽에 설치한 작업도 보인다.

오쿠보 에이지_봉산동에서 우록동으로-나뭇조각2, 1_ 화지(和紙)에 먹으로 스템프_84×23cm(벗나무 15×4.5×4.5cm), 84×23cm(후박나무 15×3×3cm)_2016 오쿠보 에이지_우록동의 길_절본(折本)에 콜라주_작품대 45×132×25cm_2016 오쿠보 에이지_봉산동에서 우록동으로_길 위에서 수집한 오브제, 화지(和紙)에 흙_25.5×367cm_2016 오쿠보 에이지_우록동의 흙-수직_사진에 흙_73×130cm_2016 오쿠보 에이지_지구를 걷는다-봉산동에서_사진_12×17.2cm_2016 오쿠보 에이지_남귀행(南帰行), 서방행(西方行)_절본(折本)에 콜라주_22×15×6cm, 15×9.3×4cm_2016 오쿠보 에이지_남귀행(南帰行)-나뭇조각_ 화지(和紙)에 먹으로 스템프_84×23cm(계수나무 15×4.5×4.5cm)_2016 오쿠보 에이지_서방행(西方行)-나뭇조각_ 화지(和紙)에 먹으로 스템프_84×23cm(계수나무 15×5.5×5.5cm)_2016 오쿠보 에이지_시코구(四國)의 길_헌 책에 콜라주_84×39×1cm_2014
오쿠보 에이지_시코구(四國)의 길_헌 책에 콜라주_84×39×1cm_2014 오쿠보 에이지_시코구(四國)의 길-Land 2_지도에 드로잉_108×139cm_2016 오쿠보 에이지_우록동의 흙-수평_사진에 흙_87×130cm_2016 오쿠보 에이지_봉산동에서 우록동으로-나뭇조각2_ 화지(和紙)에 먹으로 스템프_84×23cm(벗나무 15×4.5×4.5cm)_2016 오쿠보 에이지_봉산동에서 우록동으로-나뭇조각1_ 화지(和紙)에 먹으로 스템프_84×23cm(후박나무 15×3×3cm)_2016 오쿠보 에이지_우록동의 길_절본(折本)에 콜라주_작품대 45×132×25cm, 책 20×14×2cm_2016 오쿠보 에이지_봉산동에서 우록동으로_길 위에서 수집한 오브제, 화지(和紙)에 흙_25.5×367cm_2016

이 전시는 '걷기'가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가?, 어떤 미술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작가의 '걷는 행위'에서 비롯되는 이번 '지구를 걷는다' 전시는 일본으로부터 바다를 건너와 대구 근처 우록동에서 삶을 마친 김충선(金忠善 1571~1642)에 관한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 1923~1996)의 글을 마주한 것에서 시작된다. 2016년 10월15일, 오쿠보 에이지는 김충선이 걸었던 길을 따라서 걷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시간과 공간, 나아가 자신의 또 다른 미술적 태도를 나뭇조각, 사진, 드로잉, 흙 등으로 시각화한다. 대지미술가 혹은 지난 40년 동안 미니멀 아트의 정신을 잇는 활동으로 알려진 오쿠보의 '걷는 행위'는 시코쿠(四國)지방 88개소 순례 길을 따라 걷는 프로젝트(1998~1999)와 일본 열도 홋카이도에서 돗토리를 거쳐 한국으로, 그리고 더 서쪽으로 나아가려 한 유라시아 아트 프로젝트(1999~2004), 또 에도 시대에 일본 전국을 행려한 하이쿠(俳句) 시인 마츠오 바쇼(松尾芭蕉)와 2천개의 불상 제작을 기원하며 전국을 돌아다닌 승려 모쿠지키 쇼우닝(木喰上人) 같은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 걷기(바쇼 2009, 모쿠지키 2005, 2007) 등 지속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다. 오쿠보의 설명에 따르면, 그의 '걷는 행위'는 그가 일과로 삼는 자연 '산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그가 이 행위를 또 다른 미술의 가능성으로 선택한 태도, 다시 말해 백지 위에 3㎜크기의 동그라미를 여러 색상으로 겹쳐 그리는 행위를 반복하며 마지막에는 흰색으로 덮어 그리면서 결국 백지만 남기는 작가의 1970년대 미니멀 작업과는 달리 자연 대지 위를 걷는 신체행위를 자신의 미술 작업으로 선택하는 태도를 이 전시를 통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술가로서 자신의 '걷는 행위'는 우연히 거기에 있는 길을 그저 아무 의도도 없이 걷는 것이다. 이는 오쿠보가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보다는 행위 과정에서의 정신적 충만감과 그 시각적 흔적으로서 오브제의 물리적 변화와 만남을 채집하는, 즉 무작위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려는 작가의 태도 그대로이다. 이러한 작가의 '걷는 행위'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수직'과 지구를 걷는 '수평'이 융합(融合)하는 현재, 여기에서 자신의 실존(實存)을 상징한다.

오쿠보 에이지_우록동의 길_절본(折本)에 콜라주_작품대 132×25×45cm, 책 20×14×2cm_2016

또 하나, 오쿠보의 '걷는 행위'를 해석할 수 있는 흥미로운 오브제가 있다. 그것은 일본 전국을 걸어 다니며 수많은 목조 불상을 만들었던 모쿠지키 쇼우닝이, 때때로 그 지방의 아이들이 그가 만든 불상에 끈을 달아 끌면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모습을 그저 흐뭇해하며 바라보았다는 기록에서 비롯되었으며, 최근에 오쿠보는 끈에 매단 나뭇조각을 질질 끌면서 걷는다. 이때, 그가 끌고 다니던 나뭇조각은 대지, 즉 지구와 마찰하여 긁히고 닳아서 작아지고 둥글게 변화하며 그 흔적을 남긴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나뭇조각이 닳은 만큼 나무를 끄는 미술가 자신에게 정신적 충만감을 전해주는데, 이 상태를 자신의 미술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한다. ● 작가의 '걷는 행위'와 나뭇조각을 끌 때의 '저항'과 '진동'의 연동(連動)은 끈으로 연결된 작가의 몸에 그 상황의 시공간적 정보와 함께 기억되고, 함께 채취한 흙, 나뭇잎, 오브제들과 나뭇조각으로 남겨져, 김충선과 시바 료타로와 오쿠보 에이지가 공유하는 탁월한 충만함의 기억으로서 우리들 기억 속에서 또 다르게 재생될 수 있을 것이다. ■ 정종구

오쿠보 에이지_봉산동에서 우록동으로-나뭇조각1_84×23cm(후박나무 15×3×3cm)_2016

나의 한국 여행은 1980년에 시작되었다. 그것은 미술가로 사는 길을 택한 나에게 필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살아온 장소의 역사, 문화의 유래가 나 자신의 미술 표현의 근간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에서 대륙에 대한 동경을 계속 안고 있었다. 역사와 문화를 잇는 대륙의 길을 걷고 싶은 그 마음이 나를 대륙으로 여행을 떠나게 했다. 이후 2016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수많은 장소에서 작품 제작 및 발표를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대구는 친한 친구들 덕분에 자주 방문을 하고 있다. 한편 나는 작품 속에 시간과 장소(환경)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왔다. 2000년경부터 내 나름의 형태가 만들어졌고 최근 몇 년은 그 정리의 시기에 있다. 내 나름의 표현 그것은 "걷기"로 시작하는 미술이다. 나에게 "걷기"는 "미술" 그 자체이다. "걷기"가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가에 도전하고자 한다. 이번 도전의 무대는 "우록동으로 가는 길"이다. 일본에서 바다를 넘어 우록동에서 그 삶을 마친 김충선(金忠善). 그가 걸어 간 길을 나 또한 "걷기"을 통해 그 흔적, 시간, 공간을 나뭇조각, 흙 등으로 표현한다. 같은 방법으로 과거의 일본의 위인들, 쿠우카이(空海)와 마츠오 바쇼(松尾芭蕉)의 발자취를 따라 "걷기"를 통해 얻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 ■ 오쿠보 에이지

오쿠보 에이지_봉산동에서 우록동으로_길 위에서 수집한 오브제, 화지(和紙)에 흙_25.5×367cm_2016

私の韓国への旅は1980年に始まった。それは、美術家として生きる道を選んだ私にとって、必然であったといえる。私は、生きてきた場の歴史、文化の流れが、自らの美術表現の根幹をつくりだすという考えに立ち、大陸への憧れの想いを抱き続けていた。歴史と文化をつなぐ大陸への道を歩いてみたい、その想いが私を大陸への旅へと駆り立てた。 ● 以来2016年の今に至るまでに、韓国内の幾多の場で作品制作、そして発表する機会を持つことができた。中でも大邱では、親しい友達に恵まれ、頻繁に訪問を重ねている。 ● 一方私は、作品の中に、時間と場所(環境)を表現するということに重きを置いてきた。2000年頃からは私なりの形ができ、ここ数年はそのまとめの時期にある。私なりの表現、それは、「歩くこと」から始まる美術。「歩くこと」は「美術」そのもの。「歩くこと」が、人間の生命を美しく表現できるかに挑戦したい。 ● 今回の挑戦のステージは「ウロク洞 への道」。日本から海を越え、ウロク洞 でその人生を終えた金忠善。彼が歩いたであろう道を「歩くこと」で、その痕跡、時間空間を木片、土などで表現する。同様の手法で、過去の日本の偉人達、空海や松尾芭蕉の足跡を「歩くこと」で得たものを表現します。 ■ 大久保英治

워크숍 - 제목 : 오쿠보 에이지의 대지미술 - 일정 : 10월 30일(일) 오후 3시 - 장소 :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 - 대상 : 청소년 및 일반인 - 참가문의 : 053)661-3526 - 내용 : 오쿠보 에이지의 작품 세계

Vol.20161028i | 오쿠보 에이지展 / OKUBO EIJI / 大久保英治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