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야 출근하지 마

김태헌展 / KIMTAEHEON / 金泰憲 / painting   2016_1026 ▶ 2016_1116 / 월요일 휴관

김태헌_연주야 출근하지 마展_스페이스몸미술관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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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헌 홈페이지_www.nolza1000.com

초대일시 / 2016_1026_수요일_06: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몸미술관 SPACEMOM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흥덕구 풍년로 162 제1전시장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부로1205번길 183 제2전시장 Tel. +82.43.236.6622 www.spacemom.org

스페이스몸미술관 제2전시장에서 개최되는 김태헌 개인전 타이틀은 『연주야, 출근하지 마』이다. 연주야, 출근하지 마? 이 제목은 전시타이틀이라기보다 차라리 소설 제목처럼 읽힌다. 우선 연주는 누구인가? 연주는 김태헌 작가의 부인 이름이다. 그렇다면 '연주야, 출근하지 마'라는 타이틀은 김태헌 작가가 직장에 다니는 부인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와이? 왜 그는 부인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말한 것일까? ● 김태헌 왈, "10여년 전이었어요. 연주는 한 직장을 15년간 꾸준히 다녔어요. 직장생활을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열심히 일한 연주에게 이제 같이 '놀자'고 했지요. 연주에게 사표를 내고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 것이죠. 하지만 연주는 차일피일 미루더니 직장생활 22년차가 되던 해 저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표를 내고 저와 함께 배낭여행을 떠났지요."

김태헌_놀자_캔버스에 유채_72.6×53cm_2016

남편은 그의 부인이 시계추처럼 다닌 직장이 '삼류소설' 같다고 생각해서 부인에게 직장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무슨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이 대책 없는 남편은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의 부인과는 달리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부인에게 직장을 그만두라고 제안하고, 부인은 7년간 고민하다가 결국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진짜 이유가 궁금했다. 남편 김태헌의 말을 더 들어보자. ● "제가 연주에게 회사를 그만두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멈춰서버린 듯한 그녀의 인생 때문이죠. 그렇게 살다간 노후에 연금생활자의 삶이 될 것 같아서. 저는 연주가 자신을 찾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바랐고, 그러자면 자신만의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 콧등이 찡하다. 부인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느껴지는 남편의 말이 아닐 수 없다. 남편은 부인에게 그녀만의 인생을 갖도록 하기위해 일단 배낭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왜냐하면 배낭여행을 통해 안 가본 곳을 다니면서 그녀의 인생지도에 새로운 길을 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태헌_아유타야는 이른바 폐사지터다_종이에 수채_31.5×33.5cm_2015
김태헌_놀자_종이에 수채_33.5×31.5cm_2015
김태헌_드로잉으로 바간을 그리겠다_종이에 수채_31.5×33.5cm_2014
김태헌_sapa_종이에 수채_33.5×31.5cm_2014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한 '여행화(旅行畵)' ● 김태헌 왈, "마침내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이 나자, 살짝 긴장감을 주기 위해 블로그도 만들고 타이틀을 '연주야 출근하지 마!'로 정했다. 그 사이에 집안 문제로 정신이 사나웠다. 늦은 감은 있지만 계획한 지 거의 2년 만에 실행에 옮기게 됐고, 나는 여행계획을 실천하려고 강의까지 중단했다. 이제 둘 다 완벽한 백수다." ● 작가 김태헌과 부인은 105일간 동남아 여러지역을 하루하루 롤러코스터 타듯 여행했다. 베트남, 미얀마, 태국, 라오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6개국을 석 달 반에 여행한 셈이다. 김태헌은 화가답게 각 나라를 컬러로 명명했다. 그는 베트남을 빨강, 미얀마를 연두, 태국을 노랑, 라오스를 파랑, 말레이시아를 하양 그리고 캄보디아를 검정으로 보았다.

김태헌_MALA CCA_종이에 수채_33.5×31.5cm_2015
김태헌_방비엥 숲길에서_종이에 수채_31.5×33.5cm_2014

이번 스페이스몸미술관에는 작가 김태헌이 당시 여행하면서 화첩과 드로잉북 그리고 각종 평면에 그린 여행그림들과 여행지에서 구입한 오브제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김태헌의 '여행화(旅行畵)'는 단순히 여행지에서 보았던 풍경을 마치 스마트폰으로 찍듯 그린 것이 아니다. 그의 '여행화'에는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진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그 점에 관해 류병학 미술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김태헌_연주야 출근하지 마展_스페이스몸미술관_2016

"이번 김태헌 작가의 『연주야, 출근하지 마』는 15년 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개최되어 주목받았던 '화난중일기'(畵亂中日記)'의 해외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년 전 그는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亂中日記)' 형식에 그림(畵)을 접목시켜 그가 바라본 국내 사회와 경제 그리고 정치와 문화도 다루었다면, 이번 『연주야, 출근하지 마』는 동남아 6개국을 돌면서 그가 바라본 동남아의 사회와 경제 그리고 정치와 문화를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객/독자는 작가가 제안하는 삶의 지혜를 곱씹어야만 합니다." ● 아트북 "연주야, 출근하지 마"-사랑하는 부인과 함께한 '소요화(逍遙畵)' 김태헌 왈, "여행을 마치고 1년을 훌쩍 넘긴 지금 블로그에 열심히 올렸던 글을 연주가 꼼꼼히 보더니 함께 만든 여행담에 뿌듯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여행 내내 짜증내고 싸운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새삼 쓴 웃음을 짓는다." ● 작가 김태헌과 부인은 패키지여행처럼 쭉 뻗은 미끈한 도로가 아닌 울퉁불퉁한 배낭여행길을 택했다. 김태헌은 여행지에서 밤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그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향해 계속 무엇인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울퉁불퉁한 배낭여행길을 쓰고 그린 그의 작품은 일종의 '소요화(逍遙畵)'이다. ● 『장자(莊子)』에 등장하는 '소요(逍遙)'는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거닌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요'에는 목적지가 없다. 김태헌은 세속의 욕망을 벗어나 자유자재로 거닐 듯 국내 지역뿐만 아니라 해외의 지역도 방문하여 그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본 세상을 '그리고/쓴다.'

김태헌_연주야 출근하지 마展_스페이스몸미술관_2016

김태헌의 '소요화'는 이번 스페이스몸미술관의 김태헌 개인전을 위해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김태헌의 『연주야, 출근하지 마』(UPSETPRESS/알마 출판사)는 5개월 전에 스페이스몸미술관 3관에서 개최된 김태헌 개인전을 위해 발행된 『빅보이』(UPSETPRESS/알마 출판사)와 마찬가지로 일명 '아트북'이다. 김태헌은 이번 '아트북'에 관해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 "오랜 동안 꿈꾸었던 연주와의 여행이야기가 채 익기도전에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해 왔던 그림일도 일상으로 끌고 나왔으니, 일상을 출판으로 끌어내는 일을 즐겁게 해 보기로 한 것이죠. 다음 여행이야기는 연주가 쓰기를 기대합니다." ● 김태헌의 아트북 『연주야, 출근하지 마』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여행일기'도 수록되어있다. 따라서 독자는 그림을 보고 여행일기를 읽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만나게 된다. 물론 그 여행일기에는 어느 부부 여행하면서 흔히 보는 알콩달콩한 '사랑표현'이나 혹은 '사랑싸움'도 읽을 수 있다. ■ 류병학

Vol.20161030d | 김태헌展 / KIMTAEHEON / 金泰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