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화화 生生化化-열네 개의 시선

2016 경기유망작가(신진)展   2016_1102 ▶ 2016_1127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1101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윤재_김태균_김효숙_박경종 손진희(studio 1750)_안성석 양쿠라_윤성필_이병찬_이영호 장선경_편대식_함수연_홍기원

주관 / 고양문화재단 주최 / 경기문화재단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경기도_고양시

관람료 일반 5,000원 / 학생 4,000원 / 문화예술인패스 3,000원 문화가 있는 날 2,000원/ 20인 이상 단체,고양시민 1,000원 할인 * 2세 이하, 65세 이상, 국가보훈대상자 및 장애인 무료(본인만 해당)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Goyang Aram Nuri Aram Art gallery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마두동 816번지) Tel. +82.031.960.0180 / 1577.7766 www.artgy.or.kr

4회째를 맞이한 경기유망작가 지원사업 생생화화(生生化化)는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경기 지역 작가들이 더욱 발전적인 작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신작제작 지원금, 평론, 전시 개최를 지원한다. 올해는 신진과 기성을 나누어 선정하였으며, 아람미술관에서는 신진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인다. 신진 작가의 경우 138명의 지원자 중 최종 14명이 선정되었으며, 해당 작가들은 김윤재, 김태균, 김효숙, 박경종, 손진희(studio 1750), 안성석, 양쿠라, 윤성필, 이병찬, 이영호, 장선경, 편대식, 함수연, 홍기원이다. ● 예술 작품은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말을 거는 행위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 안에 은유적, 함축적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작품은 예술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다.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 Lautrec, 1864~ 1901)은 '보는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은 적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은 더욱 적다'고 하였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보고 경험한다. 그리고 이를 기꺼이 표현하고자 하고 그럴 능력을 가진 이가 바로 작가이다. 이번 『열 네 개의 시선』 전시에서는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망작가 14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윤재_메탈 기와_가변설치_2016_부분
윤성필_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03_ 스테인레스 스틸, 모터, 쇠구슬, 동작센서, 자석, 컨트롤박스_244×244×110cm_2011
홍기원_Capricho Asymmetric conversation Ⅱ_단채널 영상, 사운드 컬러_00:10:00_2016
김태균_임진강 인덱스_아크릴, 모니터, 라이트, 패널_15×150×100cm_2016_부분
안성석_불완전 해체 Incomplete Demolition_피그먼트 프린트_180×240cm_2016

김윤재는 우리나라 전통적 모티프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전통 건축의 뼈대를 작품으로 확장한 「메탈 기와」 등 기존 작업에 더해 이번에는 신작 「보살」 시리즈를 선보인다. 거대한 붓다의 부조가 실제로는 총기류로 만들어진 형체임을 깨닫는 순간 관람객은 충격을 받는다. 전통과 종교적 가르침의 이면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업이다. 윤성필은 산업혁명 이후부터 인간이 사용하던 기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그의 작품은 정면에서 보면 외형이 매우 복잡해 보인다. 그러나 막상 뒷면을 보게 되면 직선운동과 왕복운동으로 모든 메커니즘이 작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컴퓨터도 0과 1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기계일 뿐임을 자각하게 한다. 홍기원은 본인의 과거 기억에서 시작한다. 낙마로 인한 척추 손상과 이를 극복하였던 자신의 과거를 직접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주한다. 이전의 작업들이 우회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제시하고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직접 대면하여 이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김태균은 Art(예술)과 Atlas(지도책)의 합성어인 'ARTLAS'라는 합성어로 예술과 지리학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제시한다. 그는 이번 신작에서 임진강이라는 지역성에 주목한다. 남한과 북한을 가로지르는 이 강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거시적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특수한 상황을 다룬다. 안성석은 광화문이라는 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시간을 넘나들며 서술한다. 미국 비자 신청 그리고 연이은 2번의 거절 후 광화문이라는 지역과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역사적 흐름 속에서 광화문의 현재에 대해 다루었다. 과거와 현재가 혼합된 기억의 역사를 사진과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재해석하여 보여준다.

편대식_Untitled(cell) #1_드로잉_21.5×28.6cm_2016
김효숙_파란 방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5
함수연_빨강의자_유채_130.3×89.4cm_2016
박경종_Roadkill_2채널 애니메이션_00:05:10_2016
양쿠라_악당_키네틱 공연_2015

편대식은 인간의 살아 있음에 대한 흔적을 작품화했다. 그는 하얀 한지를 배접하고 선을 각인한 후 연필로 검게 색을 입힌다. 이때 한자의 각인된 부분만 흰색으로 남게 된다. 각인은 자를 대고 그린 것이 아니기에 미세한 떨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번 신작은 25센티미터 크기의 판 300개를 제작, 배치하여 각 셀들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나올 수 있도록 하였다. 셀들의 유기적인 형태와 파동을 필획에 온전히 싣고자한 작가의 노고를 확인할 수 있다. 김효숙의 작품은 수족관이라는 특정 대상에 개인적인 경험과 사회적인 이슈를 파편화하여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가 설정한 이 공간에서 다이버는 물 공포증이 있는 작가가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보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상적인 것, 어떠한 사건, 사회 안의 관계망이 수족관 안에 뒤섞여 있다. 작가에게 있어 수족관은 하나의 우주이며 이 우주 자체가 또한 작가이다. 함수연은 우리 주변 일상의 풍경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햇빛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은 도시인의 삶 속에서 작가는 의식적으로 산책을 하며 자신의 심리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야외의 모습을 그려냈다. 작가는 "회화가 일종의 노동이 들어가는 작업이기는 하나 노동에 앞선 체험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관람객이 자신이 체험한 그때의 그 경험과 느낌이 녹아 있는 풍경을 온전히 느끼기를 바란다. 박경종은 일상 속에서 여유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그는 길거리에 걸려 있는 '불법 현수막'이나 '사라질 물건'을 자신의 작업에 사용한다. 작가가 거리 곳곳에 그려넣은 이미지들을 본 사람들은 실소하게 된다. 거리의 물건을 활용한 박경종의 작품을 본 이후, 무분별하게 걸린 현수막들을 보며 소소한 상상을 하고 웃음 짓게 될 것이다. 양쿠라의 작품이 놓인 방에 들어서는 순간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작가는 서해안을 떠다니다 해안가로 밀려온 해양 쓰레기를 소재로 작업을 해왔다. 바다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해역이 존재하지만, 이 바다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바닷물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이러한 망망대해를 떠다니다 서해안으로 밀려들어온 쓰레기는 북한, 중국,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 국적이 뒤섞여 있다. 작가는 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잡한 정치적 긴장 상태와는 달리, 다양한 국적의 쓰레기가 한데 뒤섞여 부유하는 바다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장선경_7.83Hz_가변설치
이병찬_urban creature-calling for mammon_PVC, 폴리에틸렌필름, 비닐봉지, 에어모터, 엘이디, 광섬유, 유리, 스피커_프랑스 낭트에 가변설치_2016
손진희(studio 1750)_LMO 3116_In situ_카드보드, 비닐, 송풍기, 타이머_2016
이영호_Flip Flap Loco_가변설치

장선경의 방으로 들어서면 뿌옇게 깔리는 스모그를 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감지하게 된다. led 빛과 스모그가 내뿜는 이 기운은 우리를 제3의 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 환상적인 공간을 지나 뒤로 돌아가게 되면 그녀의 「컨버터 시리즈」의 연장으로 구직 희망 이력서가 가득한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한다. 작가는 현실의 힘듦을 하나의 연기로 소멸시켜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의 세계에 우리를 안내하고자 하였다. 이병찬은 비닐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도시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한번 사용하고 버리게 되는 일회성을 지닌 비닐은 자본주의가 가진 속성을 대변한다. 또한 이러한 비닐은 몇 백 년 후에도 썩지 않고 남겨진다. 흔하디흔한 비닐을 도시에서 태어나 활보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본 작가는 이를 기형적인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상징물로 시각화했다. 손진희(studio 1750)는 지천에 깔린 민들레를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확대된 새로운 돌연변이로 표현했다. 작품 제목인 「LMO 3116」에서 LMO라는 용어는 유전물질이 생명공학 기술에 의해 자연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변형된 생물체를 포괄적으로 지칭하고 뒤의 숫자는 연도를 뜻한다. 3116년이라는 먼 미래를 설정하여 유전자 조작이 거듭된 미래의 민들레 모습을 제시한다. 민들레는 가냘파 보이지만, 질긴 생명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민들레가 지닌 이러한 속성과 유전자 조작이 낳을지도 모르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을 관람객들에게 상상해보도록 유도한다. 이영호는 우리 주변에 부유하고 있는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를 통해 가상의 무한한 공간을 창출한다. 작가는 커피 전문점 콘텐츠 제작 회사와 협업하여, 커피 빈 매장 내부 디지털 광고 사이니지 '미디어 빈' 채널에 나오는 정보의 키워드나 이미지를 몽타주 기법으로 재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현실에서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광고 이미지를 현실 너머의 세계로 형상화하고자 다채널 스크린, 거울 스크린 등을 사용한다. 스크린들이 서로 반사되어 무한히 확장된 이 공간은 관람객을 현실 세계에서 가상 세계로 이끈다. ● 알랭 드 보통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에서 '예술은 다른 사람에게서 구할 수 없는 답을 준다. 일반 사회가 점잔을 빼느라 탐험하기 꺼려하는 것들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2016년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14명 작가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비틀거나, 직접적으로 제시하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꺼려왔던 지점을 파고든다. 누군가는 우리의 역사와 현실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우리의 미래. 혹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앞으로 이들이 또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기대된다.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Vol.20161102f | 생생화화 生生化化-열네 개의 시선-2016 경기유망작가(신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