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나를 안다

이소담展 / LEESODAM / painting   2016_1103 ▶︎ 2016_1110 / 일요일 휴관

이소담_사람과 얼굴사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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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103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복합문화공간 에무 Multipurpose Art Hall EMU 서울 종로구 경희궁1가길 7 B2 Tel. +82.2.730.5604 www.emuspace.co.kr

그림이 온다 최초의 그림 이소담의 그림에는 어느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그림의 쾌감이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가 말 이전에 그림이 있음을 보여 준다 말의 사용법 이전에 그림으로 대화한다 그림을 통하여 외롭고 기쁘고 슬픈 이야기를 나눈다 자유롭지만 분명한 지점이 있다 말을 건네는 방식도 재료도 가볍고 꾸밈없다 어떤 준비 없이도 이소담의 그림 속에서는 놀고 상상 할 수 있다 그림의 축복이다

이소담_가면2_종이에 펜_23.5×15cm_2016

인간의 이면을 유니크하게 보여주는 가면시리즈 자유방임적으로 그린듯하지만 꼬물꼬물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먹그림 펜으로 구축한 정교한 상상의 세계 가면시리즈 20점, 음악이미지 20점, 작은 사람 펜화 20점,먹그림 30점 병원이야기 70점등 150점 이상의 그림이 빼곡하다 ● 특히, 숨김없이 그린 1달 반 병원의 경험은 그림으로 어떻게 자신을 직시하고 치유해 가는지 느낄 수 있다 치유는 그림으로 다가왔고 그림과 마주하는 시간 속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 될 수 있었다 어떤 얘기도 가능했고 아주 친한 친구를 옆에 두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삶의 과정을 그림과 함께 한다 또한 이번 전시는 아크릴, 먹 등 여러 재료를 통해 보다 큰 화면으로의 획장 된 시선을 시도하고 있다 자신의 세계를 열어 또 다른 눈을 갖게 될 것이다. ■ 정정엽

이소담_가면1_종이에 펜_23.5×15cm_2015
이소담_집사람은 휴식중_종이에 펜, 색연필_21×13cm_2015

그림은 나를 안다. ● 태생적으로 느린 나는, 나의 속도로 이 세상 살기가 버거웠다. 무한경쟁 속에 빠르게 진행되는 이 흐름을 쫒아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일상의 삶에 미숙했고 사람 사귀는 것조차 미숙했다. 나는 혼자였다. 그래서 그림을 그렸다. 간혹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도 그림으로 그리면 더 쉬웠다. ● 나는 강력하게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싶지만 능력이 부족하고 두려움이 너무 많다. 그래서 안전한 영역에서만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보고 많이 걷는다. 하루를 살아도 휘적휘적 간섭받지 않고 많이 느끼고 존중받고 살고 싶었지만 나의 삶은 그러하지 못했다. 그림은 출구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나를 해방시켜주었다. 자기에게 공감해주는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듯이 그림을 통해서 위안을 얻었다. 내가 이 암담하고 절망적인 현실에서 다시 기운을 얻은 것은 고맙게도 그림 덕분이었다. ● 그림은 나를 안다. 나의 기쁨. 나의 슬픔. 나의 외로움과 나의 절망까지도..

이소담_음악나무_종이에 펜_18×14cm_2008

손그림 ● 나는 손을 자주 그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손이 있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그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림이 나에게는 놀이이고 일이고 전부이듯 늘 나의 손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지난 2번째 개인전에서 100개의 손그림을 그렸다. 이번에는 그 속에 작은 사람을 등장시켰다. 손을 통해서 세상과 만나듯 이 작은 사람이 나의 미숙한 인간관계의 물고를 트게 하지는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이소담_아이_종이에 펜_26×16.5cm_2012

가면, 얼굴 ● 얼굴의 다양한 면을 나타낼 수 있는 가면이라는 소재를 택했다. 얼굴의 이미지는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변칙을 시도하기 쉬웠다. 우리가 예측하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를 표현함으로 그림의 원초적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이소담_얼굴_종이에 먹, 펜_54×39cm_2016

병원 ● 이것은 나의 아픈 기억이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의 머리는 공중분해 되었다. 공공장소에서 주변을 무시하는 돌출행동을 하고, 가족을 적대시하며, 물건을 크게 내리치며 과잉행동을 하였다. 나의 눈에는 환각이 보이고 급기야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적지 않은 시간 약 때문에 나의 이성은 둔감해졌지만 사람들이 보다 원초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직 먹는 것에 벌떼처럼 몰려들고 힘 있는 사람은 힘없는 사람을 더욱 괴롭히는 사회의 위계질서를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병원에 입원한지 한 달 반 만에 탈출하다시피 나왔고 다행히 최소한의 약물조절에 성공하였다. 이 그림은 그 병원의 경험을 그린 것이다. 이전의 치밀함이나 형식미와는 상관없이 구술처럼 흘러나온 그림이지만 역시 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이었다. 구원자였다. 이 시간을 그림과 함께 통과하여 치유될 수 있었다. 내가 숨김없이 그림과 만나왔듯이 나의 세계인 그림으로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싶다. ■ 이소담

Vol.20161104h | 이소담展 / LEESODAM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