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이상, 오브제

김주현_임현채_조현택_최제헌展   2016_1105 ▶︎ 2016_1216

초대일시 / 2016_1105_토요일_06:00pm

기획 / 양지영

관람시간 / 11:00am~10:00pm

공간 이다 alternative culture space IDA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로 271(창우동 249-7번지) Tel. +82.31.796.0877 blog.naver.com/space-ida

문화란 인간이 주어진 자연 환경을 변화시키고 본능을 적절히 조절하여 만들어 낸 생활 양식과 그에 따른 산물이라고 한다. 문화 안에 포함되어 있는 많은 의미들이 음악, 미술, 사진, 문학, 영화 등의 예술 안에서 그리고 학문적 개념을 통해 다양하게 드러난다. 그 기원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상상력일 것이다. 인간을 유희의 인간이라고 정의한 호이징가(Huizinga)도 유희를 단지 논다는 의미가 아닌 정신적인 창조 활동으로 개념화하고 있다. 정신적인 창조 활동은 남과는 구별되는 나만의 독특한 그 무엇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그 무엇이란 바로 자신만의 상상력일 것이다. ● 작가들에게 상상력은 외현으로 재현된다. 상상은 구체화되지 않는 공상과는 다른 것이다. 예술 세계에서 상상은 서로 다른 이미지를 그려내며 질료를 통해 최종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 결과물을 우리는 오브제라고 부른다. 작가들은 내면에 있는 생각들을 이미지로 구체화하고 각기 다른 매체들의 형식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작업을 선보인다. ● 복합문화공간 「공간 이다」가 개관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그동안 사진,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업들을 통해, 예술이 일상 안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바라 왔던 시간들이 빠르게 흘러왔다. 이번 개관전에서는 그동안 전시되었던 작업들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작가들의 작업 바탕에 깔려 있는 흐름들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어 『상상, 이상, 오브제』라는 전시를 보여주고자 한다. 참여 작가 김주현(회화, 설치, 영상), 임현채(회화), 조현택(사진), 최제헌(혼합매체)의 작업이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전시된다.

김주현_보림사의 그녀_캔버스에 먹_82×128cm_2015
김주현_보림사의 그녀_캔버스에 먹_82×128cm_2015

김주현의 「먼로」시리즈는 도심 속 바람을 키워드로, 대도시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바람을 통해 우리들의 일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바람의 작용과 현상을 통해 그것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감한다. 설치 작업으로 비시각화된 바람을 평면에 이미지화하고, 이것을 영상으로 담아 현재 도시에 존재하고 있는 흔적들을 통해 현실을 기록하고자 한다.

임현채_The pla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30.3cm_2015
임현채_The pla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4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공간에 대한 관찰과 탐색으로 시작된 임현채의 「The Place」는 공간을 매개체로 사람과의 새로운 소통의 지점을 찾고자 한다. 공간이 가지고 있는 흔적, 혹은 공간 속 사물에 대한 기억들을 통해 익숙함 안에서의 낯선 지점을 찾아, 제3의 공간으로 우리를 불러들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조현택_빈집PHOTOGRAPHY-34번방_잉크젯 프린트_80×120cm_2015
조현택_빈집PHOTOGRAPHY-3번방_잉크젯 프린트_25.4×38.1cm_2015

조현택의 「빈집」은 철거가 예정된 전라남도 빈 집의 방들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카메라 옵스큐라 장치를 이용하여 방 바깥의 풍경을 안으로 끌어온 빈방 시리즈이다. 사진기의 원형이라 불리는 카메라 옵스큐라는 어두운 방이라는 뜻이다. 어두운 방의 벽에 작은 구멍을 뚫으면 반대쪽 벽에 외부의 풍경이 비치는 이 원리를 이용해, 바깥의 화사한 개나리가 핀 풍경을 어두운 방안으로 끌어와 방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해 준다. 실재와 환영, 어둠과 빛, 삶과 죽음의 시간이 꿈처럼 어우러지는 판타지를 시각화한다.

최제헌_Boje in Washington D.C_폴리프로필렌, 거울지, 포장천, 마대천, 나무, 로프, 수절목_가변크기_2014
최제헌_floating boje_폴리프로필렌, 거울지,포장천, 골판지, 조명, 나무, 색테이프_가변크기_2015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최제헌의 「부표」는 사물과 사물을 이루는 공간 안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의 균열들 사이를 부유하면서 그 감각적 움직임을 담아내고자 한다. 부표(die Boje, 디 보이에)는 배의 안전 항행을 위하여 설치하는 항로 표지로, 작가의 작업 과정에서 중요한 모티브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 지점을 발견하여, 재료의 물질성을 조형성과 연계하여 유희하고자 하는 심미적 산책의 지표로 부표를 선택한다. ■ 양지영

Vol.20161106i | 상상, 이상, 오브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