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평 독방

유혜정展 / YOOHEACHUNG / 兪惠貞 / painting   2016_1102 ▶︎ 2016_1115

유혜정_듣고만있었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45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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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H GALLERY H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0 Tel. +82.2.735.3367 blog.naver.com/gallh

사람들은 마음속 어딘가에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 나 역시 3.5평 정도의 작고 산만한 작업실이 현실 속의 공간이면서 마음속의 공간이다. 첫 개인전 이후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란 시간동안 자존감도 상실되고 소심하게 되었지만 삶의 희로애락에 대해 조금은 냉정해졌다. 그림 그리는 일을 직업적으로 성실히 하지 않았고, 경제적 능력도 성장 시키지 못했으며, 건강도 잘 지키지 못했다. 이런 현실의 부족함에도 3.5평의 작업 공간은 내면의 수다스러움을 차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아 열정의 근원이 되었으며 현재도 그러하다. 3.5평 독방展은 흐트러진 지난 시간을 그래도 허접하지 않게 마무리 하는 소중한 계기이고, 다가올 시간에 대한 물음표이기도 하다. 3.5평 독방 속의 나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콧바람 쐬게 해준 HM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유혜정_무지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53cm_2016
유혜정_보는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6
유혜정_부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3.3×65.1cm_2016
유혜정_어디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65.1cm_2016
유혜정_여름으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45.5cm_2016
유혜정_유연한침묵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50cm_2015
유혜정_이상한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53cm_2014
유혜정_잠못이루는자에게밤은길어라_캔버스에 종이, 아크릴채색_90.9×72.7cm_2007
유혜정_탐하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33.4cm_2013

그림 소재인 꽃, 새, 인물 등은 시간적 경험과 시각적 기억으로 때로는 일그러지고 과장되게, 때로는 천진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여 주제의 의미를 상승 시키려 했다. 그리고 각각의 무늬, 다양한 색은 주제를 둘러싼 공간이다. 동양화에서의 여백은 비움으로써 그림의 주제를 더욱 명료하고 간결하게 하고사유의 공간으로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나는 그 여백을 채움으로 주제를 은유적이고 설명적이게 하려 했다. 어쩌면 이러한 작업 방식은 미완된 불안한 자아 상태를 사랑스럽게 포장하고 싶은 욕망일 수도 있다. 아름답지만 불안정하며, 안정적인 듯 무질서한 조형언어들이 서로 부딪쳐 공존함으로 특별할 것 없는 순간도 논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사치스러운 여유를 3.5평의 공간에서 꺼내어 본다. ■ 유혜정

Vol.20161109c | 유혜정展 / YOOHEACHUNG / 兪惠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