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절정 南海絶頂

"한반도의 남녘, 남해안 사진 작업이 도달한 마루"展   2016_1112 ▶︎ 2016_1216

변재규_무진_컬러, 스테레오, Full HD,_00:08:40_2016

초대일시 / 2016_1112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변재규_신은경_양지영_이규철_조현택

주최,주관 / 상상문화발전소_전남문화관광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스페이스 1839 SPACE 1839 전남 순천시 금곡길 11(행동 65-3번지) Tel. +82.61.742.1839 www.art1839.com

1839 사진창작 레지던시가 이끌어온 5년 남해안 작업의 결실-2016년 입주작가 5인의 각기 다른 개성과 스타일 ● 한반도에서 남해안은 많은 의미를 띠고 있다. 수도 서울에서 가장 먼 육지로서 변방이나 외지를 의미하기도 하고, 바다를 낀 경승과 더불어 관광지라는 이미지 또한 갖고 있다. 예로부터 중앙의 시각으로 보면 가장자리였기에 민초들의 땅이자 죄인의 유배지였다. 반은 전라도, 반은 경상도인 남해안은 "지역"이라는 한 이름으로 묶을 수 없는 다채로운 환경과 문화를 보여준다. 순천에 터를 둔 상상문화발전소는 2012년에 사진 전문 작가 레지던시를 열면서 남해안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남해안의 지리, 풍토, 환경, 문화를 두루 아우르며 사진의 상상력에 불을 지피자는 기획이었다. 이 작업은 5년째에 접어들며 성숙한 작업성과를 거두었다. 5기 입주작가인 변재규, 신은경, 양지영, 이규철, 조현택은 각기 다른 관심과 스타일로 자신이 포착한 남해안을 풀어놓는다. ● 변재규 작가는 8분 40초 영상작업에서 안개를 매개 삼아 장소와 기록과 기억의 틈새를 유영한다. 여기서 안개는 기후현상이자 혼돈의 은유다. 변재규의 영상 설치물은 렌즈에 의한 왜상, 기록으로 남은 텍스트, 영상의 조작을 한데 버무려, 바라보고 기억하려는 시도의 욕망과 실패를 보여준다.

신은경_과거로부터-1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00×100cm_2016

신은경은 일견 모호해 보이는 장면에 부조리한 상상력을 덧대어놓는다. 주의 깊은 응시를 통해 탄생한 장면들은 각기 문장을 거느리고 있는데, 그 조합이 일으키는 긴장은 모종의 폭력이 깃든 역사를 상기시킨다. 작가의 예민하고 과감한 암시들은 현재적 광경을 과거로부터 이어진 것으로 위치시킨다.

양지영_가변적 지형_갈라진 땅_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16

양지영의 작품에서 자연은 늘 인공물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참이다. 땅과 길, 횡단보도의 흰 선와 균열, 가드레일과 바위, 엉뚱한 건조물…. 모든 것은 "변화 중"이고, 그래서 불안정하며, 그래서 덧없다. 그의 작품들은 인공과 자연, 무심(無心)과 생명을 한데 모아 탈출구 없는 기하학을 창조한다.

이규철_기운생동 우동리_잉크젯 프린트_61×91cm_2016

이규철은 남도 땅의 지각(地殼)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선다. 접사로 찍은 바위는 가릴 만한 것이라곤 다 집어던진 짐승의 맨몸처럼 보인다. 바위에 난 골을 따라 가늘게 흐르는 물줄기는 투실하고 무뚝뚝한 바위의 광물질과 대비를 이룬다. 작가는 덤덤히 침묵하고 있는 것 같은 바위에서 제 몸의 살을 깎아내며 긴긴 시간을 버티는 생명을 본다. 이것이 남도의 힘과 맥이라고 그는 짚어낸다.

조현택_2,Drama Set,Camera Obscura_피그먼트 프린트_80×120cm_2016

조현택은 유원지에 설치된 드라마 세트장을 특유의 카메라 옵스큐라 기법으로 포착했다. 세트장의 배경은 수십 년 전의 시간을 불러내고, 관광객은 거기서 유희화된 추억에 버무려진 자기 모습을 "셀카"로 찍는다. 어디서든 형상을 분별하려 하고 현실과 꿈을 분간하려 하는 인간의 습성은 겹쳐지고 뒤집어진 화면 앞에서 잠시 갈 길을 잃는다. 인간은 한 세상 살다 가는 존재일까, 아니면 순간에서 영원을 끌어내는 존재일까? 작가는 "둘 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

Vol.20161118f | 남해절정 南海絶頂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