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ctions

김승영展 / KIMSEUNGYOUNG / 金承永 / installation   2016_1111 ▶ 2016_1216 / 월요일 휴관

김승영_슬픔_브론즈_88×42×5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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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성인 3,000원 / 학생 2,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사비나미술관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서울 종로구 율곡로 49-4(안국동 159번지) Tel. +82.2.736.4371 www.savinamuseum.com

김승영은 그동안 '기억', '흔적', '소통', '화해', '치유'의 키워드로 보이지 않는 인간 존재의 내적인 성찰을 진중하게 작품에 담아왔다. 사비나미술관의 이번 전시 『Reflections』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에 보다 초점을 맞춘 전시로, 제목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투영'과 '성찰'의 의미를 가진다.

김승영_슬픔_브론즈_88×42×50cm_2016_부분

전시장 입구에 놓인 작품 「슬픔」은 6-7세기 가장 대표적인 불교 조각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변형시켜 제작한 것으로 흔들리지 않는 마음, 해탈과 초월의 도상인 부처를 슬픔과 고뇌가 가득한 도상으로 탈바꿈시켰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이면 누구나 내재하고 있는 보편적인 '슬픔'의 감정, 매순간 흔들림에 괴로워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쉽게 떨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이야기 한다. 생각하고 고뇌하는 인간, 작가는 인간의 육체와 감정을 컨트롤하는 「뇌」를 제작했다. 인간의 감정을 속박한다는 의미로 쇠사슬로 제작된 '뇌'는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난 채 빛바랜 저울에 올려졌다. 인간의 감정, 삶의 무게는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승영_Reflection_글자가 새겨진 고벽돌, 물, 철, 모터장치_가변크기_2016

검은물이 담긴 우물에서 육중한 쇠사슬에 의해 무언가 끊임없이 끌어올려(내려)지기를 반복하는 작품 「Reflection」은 억압이나 속박을 상징하는 쇠사슬이 유기적인 변형이 가능한 물과 부딪히며 수면을 일렁이게 하는 현상을 통해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 한 작품이다. 우물을 형성하고 있는 벽돌에 새겨진 단어는 이러한 인간의 흔들림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작가의 1995년 첫 전시부터 지금까지 작업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물은 생명이자 자기를 반영하는 거울, 그리고 보이지 않는 초월적인 에너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당시 첫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Reflection」의 작품이 현상을 고스라니 반사하는 '반영'의 의미였다면 20년이 지난 오늘의 전시에서는 동일한 제목으로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의미로 볼 수 있다. ● "'나는 감정의 죄수다.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만 하고, 잊어야만 하고, 용서해야만 한다. 그것만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고 말한 루이스 부르주아의 말처럼 작업은 나와 타자와의 소통의 방식이자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수단이다." (김승영)

김승영_Reflection_글자가 새겨진 고벽돌, 물, 철, 모터장치_가변크기_2016

이 작품 「Reflection」은 2층 전시장의 오래된 벽돌 더미(마치 우물에서 끌어올린 것 같은)와 연결된다. 철창 안으로 보이는 감정의 더미는 보는 이에 따라 나와 상관없는 대상, 즉 죄수처럼 철창에 갇힌, 혹은 금괴처럼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는 듯 보일수도 있다. 철창 안으로 들어서면 파편화된 감정의 조각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감정)을 되돌아보게 한다.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슬픔과 상처, 질투나 욕망과 같은 여러 가지 감정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은 결코 이에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인간만이 가지는 감정의 다양한 결은 비록 우리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할지라도 삶을 이끌어 가는 에너지이자 작가에겐 작업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김승영_그는 그 문을 열고 나갔다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6

2층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 「그는 그 문을 열고 나갔다」는 방향을 찾지 못하고 흔들리는 나침반의 바늘처럼 인간의 불안하고 흔들리는 삶은 결국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의 과정이라 말하는 듯하다. 지하 계단을 내려가다 만나는 막혀버린 벽. 예기치 못하게 만나게 되는 당혹감과 불편함을 주는 벽은 사비나미술관의 공간을 틈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작품 「쓸다」는 가로막힌 벽(상처) 틈으로 조명이 비추는 거친 마루가 깔린 실내 풍경에 사운드를 입힌 작품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시각에서 청각으로 경험을 전환 시킨다. 어둡고 거친 공간, 오래되어 삐그덕 거릴 것 같은 실내에서 들리는 비질 소리를 통해 내면 깊은 곳의 감정의 잔해를 쓸어 모으는(버리는) 소리를 경험하게 한다. ● 작가는 현대인들이 삶 가운데 느끼는 다양한 감정이나 의미, 사건의 단어를 오래된 벽돌에 새겨 넣어 전시장 전 층을 이용해 우물을 만들고, 벽을 세우고, 때로는 무너져 내린 것 같은 조각난 벽돌 더미를 설치함으로써 내재된 감정을 어내도록 유도하고 충돌과 화해하기를 반복한다. 김승영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 두려움과 슬픔 등의 감정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오브제, 사운드, 자연물 등을 이용해 유연하게 해체하고 조립하며 끊임없이 작가만의 공간을 만들어 간다. 매 전시마다 작가에게 주어진 공간은 또 하나의 오브제로 전환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번 전시에서 역시 작품과 공간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한 설치 방식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보편적인 감수성으로 전달하며 작품이 놓인 공간의 에너지를 관객이 호흡할 수 있게 한다. ■ 강재현

김승영_쓸다_고벽돌, 사운드(by 오윤석)_가변크기_2016

KIM, Seung Young has ponderously conveyed an invisible introspection of a human using keywords 'memory', 'trace', 'communication', 'reconciliation', and 'healing' in his works of art. He titled the last exhibition of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of 2016 as Reflections to focuses more on human feelings. The title can be interpreted as 'mirroring' and 'introspection' also. ● Sadness which is placed in the entrance of the exhibition hall is a modified sculpture of the most representative Buddhist sculpture from the three Kingdoms period during 6-7thcentury, called Pensive Bodhisattva, Korean national treasure No. 83. KIM changed Buddha's well-known iconic images as unperturbed mind, nirvana, and transcendence into sadness and agony in this sculpture. While this portrays the universal feeling of sadness and images of a human who is suffering from a restless mind, KIM talks about the weight of life that no one can be break free of. ● The artist created Brain known as an organ that controls the human's body and feelings. The Brain is made up of chains to represent a restriction of emotions. This chain-brain looks quite heavy but is put on the faded scale in a weightless state. This shows the brain is free from the law of gravity, because KIM believes that the human feelings and the weight of life are cannot be measured. ● Another work Reflection consists of a well filled with black water, and heavy chains consistently going up and down into the well. In Reflection, KIM represents the wavering mind of a human through the chains that symbolizes suppression and restriction, as well as the surface of water which is swayed when the chains hit. Bricks that words were carved are lining the well and these are also regarded as a symbol of the wavering mind. Since KIM's first solo exhibition in 1995 until now, water has frequently appeared in his work symbolizing a life, a mirror reflecting oneself, and invisible transcendental energy. While Reflection shown in the first exhibition meant 'mirroring', Reflection of the day after 20 years can be considered 'introspection'. ● "I am a prisoner of emotions. I should tell my story, forget and forgive myself. I can be free only with that.' As Louis Bourgeois's saying, Art is the way of communication between me and others as well as means to ease my emotional pain." (Artist Statement - Seung Young KIM) ● The pile of old bricks (looks as if hauled up from the bottom of the well) on the second floor is also another part of Reflection. The pile of emotions seen through prison bars can be viewed as if a prisoner locked behind the bars, or gold bars that are kept in a safe. Walking into the prison, the fragmented emotions suggest viewers to look back on their lives (emotions). Eventually, people can never feel free from various emotions such as sadness, wounds, jealously, and desires which they experience in their relationships. Nonetheless, the emotions become energy to lead our lives as well as motivation for artists to create art even though the emotions confuse our minds. In He opened the door and went out installed on the second floor, a magnetic needle of a compass is consistently moving to find the directions. The compass seems to represent that the unstable human life is a journey to find oneself. ● A wall which has a crevice is blocking a stairway to a basement floor. This unexpected and confronted wall gives viewers a sense of embarrassment and discomfort. At the same time, it makes people to peep through the gap to see the exhibition hall over the wall. Another work Sweep seen through the crevice consists of sound and shabby hardwood floor boards illuminated by a light. The work turns viewers' visual experience into aural experience. Through the sweeping sound from the dark, old, and shabby space where seems to creak, viewers may interpret the sound as sweeping remains of emotions in the deep down inside their minds. ● KIM carved diverse emotions and events that we experience in our modern lives as a word in the old bricks. Using the bricks, he created the well occupying the whole floors of the exhibition, built the wall, and placed a pile of the fragmented bricks that looks as if collapsed. These works encourage viewers to bring out their suppressed feelings and continue to conflict and reconcile with the emotions. Seung Young KIM focuses on each individually and socially experienced emotions such as pains, sufferings, fears, sadness, etc. With his compassionate heart, KIM consistently builds his own area while dismantling and assembling objet, sound, natural objects, etc. Every given space to him in exhibitions has been changed into the other objects and this exhibition as well. His unique way of installation harmonizes the artworks with the spaces. Consequently his experiences are conveyed as universal feelings to viewers giving them the energy of the spaces. ■ Kang, Jae-Hyun

Vol.20161120i | 김승영展 / KIMSEUNGYOUNG / 金承永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