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방편인 상태가 현재를 완전히 지배했다.

2016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 제16회 졸업展   2016_1201 ▶ 2016_1221

초대일시 / 2016_1201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고은아_고정균_김남혁_김미리_김민주_김서울 김세윤_김세희_김용수_김은별_김지원_남유정 노혜원_박선주_박채린_신광제_신유진_신윤지 신지윤_신혜미_이민경_양수민_오유빈_오혜림 우지연_윤상아_이보령_이부윤_이영주_이하연 이희문_임한얼_임혜진_장예령_장윤영_장현경 정다연_정진희_조윤식_한치인_홍도연_홍소영

관람시간 / 10:00am~07:00pm

국민아트갤러리 KOOKMIN ART GALLERY 서울 성북구 정릉로 77(정릉동 861-1번지) 국민대학교 예술관 2층, 갤러리 1층 전시장 Tel. +82.2.910.4465 art.kookmin.ac.kr kmufineart.com

2016년, 임시방편인 상태가 현재를 완전히 지배했다. ●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에서 발췌한 "임시방편인 상태가 현재를 완전히 지배했다"는 문장은 19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 속 주인공이 행복하기 위해 소유의 기호를 늘려가지만 오히려 풍요 속에 빈곤 느끼는 감정을 묘사한 표현이다. 이 문장을 2016년 본 전시의 타이틀로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기 위해 필자는 "1+1은 과연 2인가?"라는 의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질문은 발명가 에디슨이 그의 어린 시절, "찰흙 한 덩이에 찰흙 한 덩이를 더하면 여전히 한 덩이이므로 1+1=1일 수도 있다"고 제기한 일화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후 에디슨 역시 '1+1=2' 라는 공리를 받아들이고 그 다음 단계를 밟아나가며 끊임없는 가설과 증명에 따른 새로운 명제들을 성립하여 나갔기에 그를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현재' 정점에 달한 물질문명이 이룩되었을 것이다. 페렉의 소설 속 소비사회 ∙ 물질만능사회가 드리운 어두움이 여실히 드러난 오늘날, 사물을 이루는 물질 생성원리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로써 이 질문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사료된다.

고은아_KOOK_혼합재료_60×40×35cm_2016 고정균_Structure_X Theme_Y_시멘트에 프로젝션 매핑_57×57×51cm_2016 김남혁_비 역사적 인간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6 김미리_2DAYS SERIES 8/21, 8/22_디지털 프린트_97×130.3cm_2016
김민주_blurred filling_캔버스에 펜_112×193.9cm_2016 김서울_Study for Primary Structures_캔버스에 유채_200×150cm_2016 김세윤_파열구 破裂口_설치_200×80cm_2016
김세희_빗자루 여인_혼합재료_178×100×45cm, 가변설치_2016 김용수_번역 1_캔버스에 비닐랩, 아크릴채색_45.5×53cm_2016 김은별_Limited ground series_캔버스에 유채_91×233.6cm_2016
남유정_Nostalgia_단채널 영상_00:02:49_2016 노혜원_Assembled Memories Ⅱ_캔버스에 유채_116.8×290.8cm_2016 박선주_두 번째이거나 네 번째인 공간캔버스에 혼합재료_112.1×307.7cm_2016

자, 여기 한 어린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만일 이 아이가 "1+1=2 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엄마와 아빠가 만나서 제가 태어났는데 우리 가족은 3명이예요"라고 천진난만하게 대답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아이가 조금 더 사고력이 증진되어 원근법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나이가 되었을 때 이 질문을 다시 받는다면 "제가 한 점의 소실점을 향해 나아가는 두 개의 대각선을 그리고 나니 이건 단순한 대각선 2개가 아니에요. 깊숙한 동굴로 들어가는 듯한 공간이 생기거든요"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도 있다. 어느덧 이 아이가 사물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서의 철학적 사고가 밑바탕이 되었을 때에는 오히려 질문자에게 "이 세상에 정말로 똑같은 분자적 구조와 나노 단위의 티끌 하나 다르지 않은 동량의 1과 1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되물음으로서 그간 자명하다 여겨온 '1+1=2'라는 공리가 무모순성에 위배되기에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직시하게 할 것이다.

김지원_me not alone me with cake 스시집에서 케이크를 먹는 기록_퍼포먼스_2016 신광제_RW-003_캔버스에 유채_193.9×130.3cm_2016 박채린_충동 3중주_단채널 HD 영상_00:05:29_2016
신유진_진동으로 변했다_종이에 유채, 에나멜, 글리터_15×12cm_2016 신지윤_쌓이다 지워지다_04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6 신윤지_사랑에 대한 단상_영상_00:02:00_2016
신혜미_분절 3_혼합재료_112.1×162.2_2016 양수민_미로-아_종이에 혼합재료_91×116.8cm_2016 이민경_접점궤적_캔버스에 포스터컬러_140×305cm_2016
오혜림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62.2×224.2cm_2016 우지연_MISHMASH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80cm_2016 윤상아_집1_캔버스에 혼합재료_89.5×75.5cm_2016

지금-현재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믿어온 것들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과연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세대에 물려받은 이 풍요로운 유산이 강건한 것인지 실로 우리 세대를 이어 다음 세대까지 이어받을 만큼 토대 공사가 잘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들로 가득하다. '1+1=2' 와 같은 사고로 우리는 이전 명제에 대한 반명제를 거듭하며 발전해왔다고 믿었지만, 그 이전 명제는 실로 유효하지 않았고 때로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그동안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일련의 선 사이에 촘촘히 박힌 수많은 1과 1의 결합은 느슨하기 짝이 없었고, 이 점들의 연속체가 지속하여 발전할 것이라는 정념(情念)이 무참하게 사그라지고 있다. 마치 페렉의 소설 속 주인공이 1개의 사물 그리고 또 1개의 사물이 쌓여 2개의 사물을 소유하게 되면 더 행복할 것이란 믿음이 무너진 것처럼 말이다.

오유빈_허무맹랑한 것들을 위한 꼴라쥬_캔버스에 유채_193.7×340.5cm_2016 이보령_Untitle(series)_종이에 오일파스텔_25.7×18.1cm_2016 이영주_태양을 똑바로 쳐다보는 법_영상_00:03:27_2016
이하연_Attachment and Detachment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6 임한얼_온축 되어 가는-2_스테인리스 스틸_가변크기_2016 이희문_Anxiety_혼합재료_21×29.7cm_2016
임혜진_FHT3ENO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5×40cm_2016 임혜진_Inning for sale, Score for sal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6 임혜진_TBM1F2O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6×55cm_2016 장예령_둘과 하나_나무, 천_96×64×66cm_2016 장예령_하나와 마지막_나무, 천_96×64×44cm_2016 장윤영_Essentials Luquid_퍼스펙스 시트에 프린트_99×176cm_2016
장현경_Flatscape_피그먼트 프린트_80×56cm_2016 정다연_The Looperland_9채널 영상_00:03:27_2016 정진희_[프리미엄] 100% 고급 인모 쿠션커버+솜 set_혼합재료_36×45×13.5cm_2016 정진희_초.특.가. SALE! 폭신~한 인모 방석_혼합재료_74×6.5×35.5cm_2016 조윤식_Figurative Planes 2_캔버스에 유채_200×200cm_2016
한치인_열락정원 悅樂庭園_캔버스에 유채_112.2×324.4cm_2016 홍도연_횡단보도_캔버스에 목탄_130.3×162.2cm_2016 홍소영_신길2동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6

미술사에서 그려지다시피, 마치 침몰하는 배와도 같은 시대적 상황 속에서 언제나 예술가들은 누구보다 가장 첨예하고 민첩하게 반응해왔다. 때로는 1+1=3이 될 수도 있다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대답처럼, 혹은 한 개의 대각선과 한 개의 대각선이 만나면 단순한 2가 아닌 새로운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실로 보여주거나, 아니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그 전제 자체를 전복하면서 현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진실이 무엇인지 탐구하였다. 여기 모인 42인의 젊은 작가들 역시 꺼지지 않는 불씨를 비추며 개인이 마주했던 찰나의 숫자 1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그리고 필자는 이들의 불씨가 단지 42명이라는 숫자의 합이 아닌, 그 이상의 파급 효과로 다시 한번 1+1=2의 공리가 무너지기를 기원해본다. ■ 백민영

Vol.20161202j | 임시방편인 상태가 현재를 완전히 지배했다.-2016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 제16회 졸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