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항지 a Port of Call

굿모닝스튜디오 2016展   2016_1207 ▶ 2016_121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1207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고홍석(풍선아트)_김경아(서양화)_김명아(설치미술) 김은설(서양화)_김재호(서양화)_문승현(서양화) 이동엽(서양화)_이민희(사진)_이영익(한국화) 이진솔(서양화)_전동민(한국화)_정도운(일러스트)

주최,기획 /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후원 / 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_서울시창작공간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주말,공휴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뮤지엄데이(1,3번째 화요일),문화가 있는 날(마지막주 수요일)_10:00am~10:00pm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SeMA, Buk Seoul Museum of Art 서울 노원구 동일로 1238(중계동 508번지) 커뮤니티 갤러리 Tel. +82.(0)2.2124.5201 sema.seoul.go.kr sema.seoul.go.kr/bukseoul

기항지, 모두가 머문 자리 ● "기항지"는, 항해 중인 배가 잠시 들를 수 있는 항구를 뜻하는 말로 각자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잠깐 머무는 장소다.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긴 항해의 길에 반드시 필요한 이 장소는, 항해의 과정과 그 경험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잠실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 작가들의 결과보고전 성격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 『기항지』는, 12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긴 항해 도중 머문 이곳 레지던시에서의 경험과 그 과정을 조명한다.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는 작가들의 입주기간 동안 일련의 교육프로그램으로 『굿모닝 스튜디오』를 운영해왔는데, 올해는 세 명의 큐레이터와 비평가를 초청해 비평 매칭 방식을 보다 강화했다. 1:1로 이루어진 개별 비평 프로그램을 모두 마쳤을 때, 이는 다시 하나의 전시로 연계될 수 있었는데 그 흐름을 매개해 준 것이 12명의 작가가 함께 머물렀던 자리, 바로 기항지다. ● 1년간의 창작스튜디오 경험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참여 작가들은 다시 각자의 긴 항해를 앞두고 자신들의 새로운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 여기의 『기항지』는 이들이 곧 떠나게 될 서로 다른 길에 대한 하나의 나침반일지도 모르겠다. 또 수많은 방향과 위치를, 정주와 이동을, 기다림과 만남을 함축하고 있는 변화무쌍한 교차점 같기도 하고. 어딘가로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는 12명의 작가들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이 길 위에 서서 이제 낯선 세계를 향한 자신들의 시선 또한 회피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들이 잠시 머문 이곳에서 함께 전시를 준비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었던 일련의 경험과 과정들을 지켜 본 느낌이 그랬다. ● 오랜 기간 풍선아트를 해왔던 고홍석은, 어느새 자신의 모든 신체 감각에 익숙해진 풍선이라는 매체에 대해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감각(혹은 개념)을 통해 새롭게 탐색해 가는 경험을 시도했다. 구족 화가로 활동해 온 김경아 역시 단순히 장애를 극복한 그림 실력에 또 다시 자신을 한계 짓지 않기 위해서는, 대상에 더욱 섬세하게 접근하고 사유할 수 있는 과정 그 자체를 훈련해야만 했다. 김명아는 일련의 서사를 함의한 조각적 형태를 구축해 그것으로 타인과의 좀 더 자유로운 소통을 모색했으며, 김은설은 이를테면 풀 장난처럼 매우 사소한 신체 행위가 암시하는 심리적 차원의 강박을 회화적 행위와 연결시키면서 자신의 작업 태도를 진지하게 확장해 가고 있다. 한편 김재호는 임의의 대상에 자신을 내면화하여 일종의 정물과 초상의 중간적 성격을 지닌 회화 연작에 집중하고 있으며, 문승현은 오히려 자신의 폭넓은 지적 사유 체계를 표상할 수 있는 여러 이미지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 이민희는 외부 세계를 의도적으로 초점에서 벗어난 사진 이미지로 기록하면서, 형태의 선명한 윤곽을 모호하게 전복시켜 놓는 비물질적 차원의 빛에 대해 사유했다. 이영익은 도시 풍경의 기묘한 양면성에 관심을 두고, 이질적인 것들이 공존하고 있는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현실의 풍경에 다가갔다. 이동엽은 신체성에 대한 화두를 중심에 두고, 여러 맥락에서 신체가 표상하는 불확정적이고 비정형적인 상황을 시각화하는데 몰두해왔다. 이진솔의 작업 또한 신체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는데, 귀로 들을 수 없음으로 각인된 자신의 신체적 결핍이 하나의 동기로 작용하여 그의 작업에서는 불완전한 이미지의 파편들이 강박적으로 펼쳐져 있다. 언뜻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담은 듯한 전동민의 그림은, 모든 개별적이고 특수한 삶의 풍경들을 봉인하고 있는 암흑과 그 검은 풍경을 뚫고 나오는 인공의 화려한 빛이 서로 대조되면서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이중적 효과를 드러낸다. 정도운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처럼 대중문화를 통해 알려진 유명인의 사진과 정보를 인터넷에서 수집해 그림의 주요 소재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발달장애인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정보는 한 인물 개인에 대한 단편적인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 정보의 맥락들에 접근해 가는 과정에서 그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작은 단서들이 된다. ● 이렇게 서로 다른 항해의 길에서 만나게 된 12명의 작가들은 저마다 가는 길도 가는 방식도 달랐지만, 함께 머문 이곳에서 치열하게 다음의 행보를 고민해온 이들에게 여긴 분명 항해의 과정과 그 생생한 경험이 구체화된 모두의 "기항지"였다. ■ 안소연

Vol.20161207a | 기항지 a Port of Call-굿모닝스튜디오 2016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