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날 THE MOVING DAY

김다움_김민정 2인展   2016_1223 ▶ 2017_0121 / 일,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1223_금요일_06:00pm

아티스트 토크 / 2017_0114_토요일_03:00pm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인사미술공간_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월요일 휴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of the Arts Council Korea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89(원서동 90번지) Tel. +82.(0)2.760.4722 www.insaartspace.or.kr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차세대 예술가 발굴과 예술가의 창작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기존의 차세대예술가육성사업(AYAF)과 창작아카데미사업을 통합한 프로그램으로서 문학, 시각예술, 연극 등 7개 분야의 만 35세 이하 예술가를 선발하여 연구와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 2016년 12월 23부터 개최되는 인사미술공간의 전시 『이삿날』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시각예술(작가) 과정을 수료한 김다움, 김민정 작가의 이인전이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올해 초부터 진행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신작을 선보인다. ● 전시 『이삿날』은 두 작가의 이삿날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사는 거주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행위로서 특정한 공간을 전제로 한다. 두 작가는 모두 이사를 오거나 떠난, 특정 공간을 소재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흥미롭게도 이들이 공간을 인식하고 재현하는 방식은 상이하다. '공간'의 사전적 의미중 하나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이다. 이 정의에 기대어 말하자면, 김민정은 물리적인 범위로서의 공간, 김다움은 심리적인 범위로서의 공간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김다움_맹지 [盲地] Blind Land_4채널 HD 영상, 8 서라운드 사운드_2016

김다움은 자신이 이사 온 집이 맹지(盲地)에 지어진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맹지는 도로와 맞닿는 부분이 없는 토지로서 사방이 타인의 토지와 맞물려 있는 땅이다. 맹지에 드나들기 위해서는 주변 토지 소유주에게 허락을 구하고 그들의 토지를 가로지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웃 소유의 주차장과 텃밭을 지나 이삿짐을 겨우 옮기고 난 뒤, 작가는 맹지에 살게 된 자신의 상황을 반추한다. 그리고 그는 맹지를 단순히 물리적인 토지로 보지 않고, 다양한 사회 환경과 조건에 둘러싸인 개인의 상태와 심리를 설명할 수 있는 개념으로 그 의미를 확장한다. ● 맹지 [盲地] Blind Land에 등장하는 세 명의 화자는 홍콩, 타이페이,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과 현재의 심리를 편지로 고백한다. 이들은 모두 맹지처럼 고립되어 있다.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스스로는 타개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에 놓인 세 화자의 감정이 각 도시에서 개인이 사회와 관계 맺으며 갖게 되는 감정과 다르지 않다고 인식한다. 작가는 각 도시를 아우르고 있는 특수한 감정을 통해 도시를 설명하고자 한다.

김민정_기억의 조각_거울에 드로잉_90×90cm_2016_부분
김민정_투영된 기억_아크릴에 드로잉_30×30cm_2016

김민정의 작업에서는 자신이 살았던 과거의 집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이사를 떠나며, 자신과 이웃의 집이 비어지고 부수어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가구와 집기가 빠져나간 텅 빈 공간이나 부서진 건물의 내부 콘크리트 철근 등은 늘 존재했지만 무언가에 가려져 있거나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실재하지만 인지할 수 없는 것을 목격했던 당시의 경험은 작업의 시발점이 된다. 작가는 과거 자신의 집에 있던 물건을 재조합하여 가려져 있을 법한 공간이나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 혹은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창조한다. 작가는 이러한 공간을 재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한다. ● 김민정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는 빛과 그림자다. 작가는 거울 위나 투명 아크릴 판 위에 집과 관련된 다양한 공간을 그린 뒤 빛을 비추어 그림자를 만든다. 거울, 아크릴, 빛, 그림자 등과 같은 소재는 물리적인 공간을 고정된 상태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형태의 가능성과 인지의 지평을 넓혀주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빛의 각도와 종류에 따라 그림자의 형태는 달라진다. 그림자로 변환되면서 확대되거나 흐려지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각적 효과로 작가는 자신이 공간(집)의 물리적 측면을 새롭게 인지했던 경험을 제시한다. ● 두 작가의 작업을 물리적 혹은 심리적 범위로서의 공간이라는 사전적 정의에 기대어 살펴보았지만, 현실에서 두 측면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김다움은 공간과 관련된 심리를 재현하기 위해 도시를 구성하는 건물, 도로, 사람과 같은 물리적인 요소를 차용했다. 김민정은 물리적인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그것에 감정이나 기억 등을 투영했다. 실제로 우리가 어떤 공간을 기억하거나 설명할 때도 두 가지 측면은 동시에 활용되기 마련이다. 흥미로운 대조를 보이는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이삿날』에서는 이러한 공간의 양면성을 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Vol.20161223a | 이삿날 THE MOVING DAY-김다움_김민정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