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된 초록

이재연展 / LEEZAEYEON / 李在涓 / painting   2017_0102 ▶︎ 2017_0126 / 주말,공휴일 휴관

이재연_따라가기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6 이랜드문화재단 7기 공모展

주최,기획 / 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space.co.kr

草綠 : 기억의 장 ● '시간'이란 현실에서 어떠한 형태나 물리적인 요소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삶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간에 임의로 단계를 부여하여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정의하고 과거 속에 존재하는 인상이나 경험을 '기억'이라고 칭한다. ● 이재연은 기억의 과정 중 한 가지인 '기명(記銘)'을 소재로 하여 그만의 내러티브(narrative)를 구사하고 있다. 마음속 인상 깊게 새겨진 기억의 여러 요소들이 한 화면 안에 재구성되어 심리적 공간을 이루어낸다.

이재연_무제_캔버스에 유채_44×145cm_2016
이재연_무제_캔버스에 유채_72.7×100cm_2015

이재연의 작품 속의 인물들은 초록색 풀잎으로 이루어져 이색적인 풍경을 구현해낸다. 작가는 겨울을 힘든 계절로 느꼈고, 그 속에서 극복하기 위해 초록색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마치 차가운 겨울을 버텨낸 메마른 나뭇가지에서 초록빛 새싹이 돋아나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듯 눈 쌓인 겨울 풍경 속에 놓여진 싱그러운 초록빛 인물들은 무엇인가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돋아나게 한다. ● 이번 전시 제목인 『기억된 초록』에서의 초록은 단순히 한 가지의 색을 지칭하긴 보다는 작가의 지난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즉, 초록은 기억들의 '매개'인 것이다. 그가 경험했던 시간과 그 당시의 주변 환경, 자연, 사람, 감정 등 여러 기억들에서 파생되어 나온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이재연_그림자놀이_캔버스에 유채_80×110cm_2013
이재연_14-1-09_캔버스에 유채_53×65cm_2014

그는 작가인 동시에 한 명의 여성이자 사회적 일원으로서 각 역할에서 기대되는 책임감과 의무감, 그리고 현실적인 여러 문제들로 인한 삶의 무게로부터 지친 본인의 모습을 '겨울'이라는 소재에 빗대어 말하고 있으며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흔들림 없이 전진해 나아가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와 희망을 파릇파릇 피어나는 초록빛 풀잎으로 풀어낸다. 그의 작품 「통로」를 보면 펼쳐진 풀잎들의 방향은 당시 느꼈던 바람과 감정을 짐작하게 한다. 수차례 얇게 펴 바르는 작업 방식은 지나간 시간 위에 또 다른 시간을 겹쳐서 기억하며 캔버스 위에 회상하는 시간을 표현한 것으로 그렇게 쌓여진 시간들이 잔잔한 깊이감을 보여준다.

이재연_온기_캔버스에 유채_50×60.6cm_2014
이재연_먼길_캔버스에 유채_50×60.6cm_2014

그의 오래된 기억에서부터 현재의 순간을 끌어내어 구성된 공간들은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기억을 생생하게 하기보다는 공간이 우리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것처럼 그는 그만의 새로운 공간을 재구성 함으로서 작품을 통해 관람자의 기억과 시각을 자극하여 소통하고자 한다. ● 흐르는 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기억과 그럼에도 변치 않는 본질, 돌이키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새로운 기억으로 채워지는 현재와의 소통의 매개가 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 ■ 김지연

이재연_통로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5
이재연_다같이돌자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5
이재연_두개의기억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5

자연스럽게 어느 한 곳에 시선이 멈춘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시선은 그곳에서 멈춘다. 초록은 기억이다.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되고 수집된 소재들은 구체적인 색, 특히 초록과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이미지들이 인식 되게 된다. 그 색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두지 않고 뒤섞이고, 뒤엉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험된 기억들을 떠오르게 한다. 아주 깊고 오래된 기억부터 순간적인 찰나의 무의식까지 색은 그것을 끄집어낸다. 천천히 천천히 그 색을 찾아가 본다. 그리고 뒤섞인 기억들 속에서 한 순간을 실을 잡아 뽑아내듯 끄집어 내어 본다. 그리고 그것은 정작 현실이나 과거 그 어느 순간에도 존재하지 않는 또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은유, 재현함으로 기억을 재구성한다. 바라보는 주체와 객체 사이에 초록 본래의 역할보다는 기억된 초록이 가지는 각 각의 다양한 감성들을 전달하고자 한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색에 대한 해석이 다른 소통대상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면서 그 안에서 전달자 스스로의 고립과 소외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 이재연

Vol.20170102a | 이재연展 / LEEZAEYEON / 李在涓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