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지지 않는 욕망

강민하_김수정_이신혜_장유정_최민금展   2017_0103 ▶ 2017_0108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경성대학교 미술학과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해운아트갤러리 Haeun Art Gallery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117번길 17-11(중동 1509-5번지) Tel. +82.(0)51.742.2211 www.haeunartbusan.com

우리는 채워짐을 열망한다. 끊임없이 우겨넣고 밀어 넣는다. 더, 더, 더……. 분명히 채워져야 할 그 곳엔, 충족되지 못한 잔여가 남아 있을 뿐, 그 이상의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의 기획은 이런 현상에 대한 의문점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채우지 못하고 허함으로 그늘져있는 이곳은 어떤 곳일까? 과연, 욕구로부터 채워진다면 우리는 온전해지는 것일까? 자크 라캉의 말대로 자신의 존재와 마주하는 것, 타인과의 관계를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오는 우리의 결핍된 현상일까? 우리는 우리의 상실되고 결여된 욕구들이 채워지길 희망한다. 그러나 그 깊이는 가늠할 수 없는 것이어서 우리의 삶은 욕망의 연속으로 반복되고 있다. 채워질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

강민하_이면:1_자수틀, 비단에 채색_지름 13cm_2016

작품의 주체와 형상들은 나를 의미한다. 나에게 감춰져있던 감정들이 직접적으로 작품에 드러나 억압받고 온전하게 표출 되지 못하는 감정과 기억들이 시각적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기억을 상기시키고 내가 진정으로 누구인가 묻게 된다. ■ 강민하

김수정_불리어 진_끊어낸 새망, 수경재배 3달이 된 양파_4m 이내 가변설치, 00:02:00 내외_2017

부여된 성명은 태어난 이래로 삶을 마칠 때까지 개인을 명명한다. 특히 그 중 '성'은 수많은 사람들을 거쳐 부여된 사회적 명명이다. 선택의 여지없이 명명된 '성씨'는 누군가에겐 자긍심이자 개인과 개인을 엮는 사회적 테두리이지만, 엮인 그물들 사이로 너무도 크게 뚫려 버린 틈새는 엮기에는 어색해져버린 공간이 된다. 한 번 끊어지기 시작한 그물은 다시 엮어내려는 노력에도 낯선 형태로 다가오고 엮여져 가두어진 그물들 사이로 흘러내리는 것들은 흩어져 주워 담을 수 없는 가상의 것이 된다. ■ 김수정

이신혜_틈Ⅰ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6

체계, 즉 시스템은 상호작용하며 거대한 둘레를 만든다. 우리는 그 둘레 아래에서 살아가면서 쳇바퀴처럼 맞물리고자 한다. 언뜻 보면 꼭 맞는 것처럼 보여도 그 사이에는 틈이 버티고 있다. 아주 작은 틈이더라도, 분명히. 이 틈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완전히 가까워질 수 없다. 그렇기에 숨 쉴 수 있다. 또, 그렇기에 위험하다. 그 틈 때문에, 우리는 같은 것을 놓아두고도 다른 쪽을 향해 고개를 틀기도 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둘레. 그것은 각자의 틈에 무엇을 불어넣은 것일까.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다. ■ 이신혜

장유정_selfree_캔버스에 혼합재료_160×130cm_2016

인간이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자신의 존재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나를 마주할 때 가장먼저 보이는 것은 나의 부족한, 비어있는 부분이다. 먼저 내가 가진 결여된 욕구는 타인에게 나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것 이라고 본다. 그러나 인정이라는 것은 타인이 나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나의 결여된 욕구가 해소되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결국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로 마주하고 있느냐 라는 물음으로 되돌아온다. 수많은 대화와 행동들이 오가는 것이 멈췄을 때, 나는 타인이 아닌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다. 세상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마주하는 시간보다 타인과 내가 바라보는 대상을 마주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정작 자신을 돌아볼 참회의 시간은 내가 졸리는 눈을 꿈뻑거리며 일기를 적을 때뿐일 것이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지쳐있는 초라한 존재를 마주한다. 그 것을 둘러싸고 있는 잔뜩 긴장한 형태의 결핍덩어리들을. ■ 장유정

최민금_마음 더하기_장지, 비단에 수감채색_150×213cm_2017

결핍은 나에게 에너지다. 결핍은 없음이 아니라 반전 시킬 기회이다. 결핍이란 의미의 긍정적 해석으로 나는 나의 공간을 비워 나간다. 불필요한 욕심들과 뿌리깊이 박혀있는 고정관념들을 하나씩 덜어내고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채우기 위해, 더. 더. 더……. 마음을 비운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에 앞서 '생각의 과잉'즉 오버씨킹을 경험한다. 강박에 시달리는 우리들에게 즐거운 일에 몰입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나는 사실적 묘사를 통해 그림 그리는 순간 자체를 향유하며 자존감을 느끼고, 그것을 통해서 상처받은 나의 마음을 치유해간다. 관람객들 또한 함께 나뭇잎의 색을 채우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위로와 치유가 되길 바래본다. ■ 최민금

Vol.20170103b | 가려지지 않는 욕망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