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ed memories

김주희展 / KIMJUHEE / 金珠熙 / painting   2017_0115 ▶︎ 2017_0214 / 공휴일 휴관

김주희_뉴욕_캔버스에 유채_162×5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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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10:00pm / 공휴일 휴관

갤러리 다다 Gallery dada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15(평창동 461-1번지) Tel. +82.(0)10.9293.1238 www.instagram.com/dada_gallery_cafe

mixed memories ● 나의 작품들은 찬란한 기억, 잊지 못할 장소와 순간들로 시작된다. 작품은 강렬한 색체로 시선을 압도하지만, 이러한 색의 향연 뒤로 작품이 이미지 오버랩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개 또는 여러 개가 중첩되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선명해지고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특징적 구조는 인간이 더 많이 보기 위해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지난날을 아로새기는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번 중첩을 통해 가장 자신에게 찬란했던 기억, 잊지 못할 장소를 되새기는 것이다.

김주희_안압지+런던아이_캔버스에 유채_60×109cm_2015

'그리다'라는 말은 '그리워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듯이, 겹쳐 그린다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욕망, 영원할 것 같은 찰나의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낸다. 사람은 다른 장소에서 무엇을 기억해 내듯, 나의 작품은 같은 공간속에 있지만 다른 추억을 지닌 사람들, 다른 추억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것을 보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래서 나의 그림은 수많은 각자의 기억 속에 하나의 프레임으로 머무르지 않는 인상이다.

김주희_에펠탑+경복궁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6

이번 전시는 특히 서로 다른 공간의 오버랩이 주를 이룬다. 2013년 뉴욕에 거주하다 돌아온 뒤로 무엇을 보아도 다른 장소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뉴욕』이라는 작품과 『이순신』 두 작품 시리즈를 시작으로 서로 다른 장소를 오버랩 하였다. 꿈에 그리던 장소에 가더라도 우리는 한국을 그리워한다. 내가 본 것, 많이 보아온 것에 익숙해져 있고 그 존재의 부재가 더욱 중요성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사실 우습지만 나는 어렸을 때 지구에는 우리나라밖에 없는 줄 알았다. 그 다음에는 중국 아주 조그맣게 뉴욕 또 파리... 그렇게 유명한 나라부터 서서히 알게 되었고, 지금 역시 이름조차 모르는 수십 개의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이 나에겐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뉴욕이라는 나라에는 수십 개의 나라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그들 역시 정체성을 잊지 않고 자신의 나라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같은 것을 보더라도 자신의 나라의 어떤 비슷한 것을 떠올리곤 했다 이렇게 사람마다 같은 것을 보아도 다른 것을 떠올리고, 그 다른 것이 함께 존재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한다. 한사람 한사람.. 각자 수천 수만개의 기억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 중에 어울리는 것, 함께 하였으면 하는 것, 나는 그것을 그려보기로 하였다. 지극히 이번 작품은 나의 개인적 취향으로 오버랩 된 공간이다. 그림속의 공간의 나의 기억의 오버랩을 통해 환상의 공간을 만들어 본 것이다. 누구에게나 유토피아가 있다. 이번 작업을 통해 나만의 유토피아를 꿈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

김주희_이순신_캔버스에 유채_162×55cm_2013

많은 관람객들은 나에게 많은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또는 여행 좋아하시나봐요 라고 묻는다. 사실 나는 한나라밖에는 다녀오지 않았다. 그 그림 속 수많은 나라의 이미지들은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나라의 랜드마크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또 동경의 대상이 되어온 장소이다. 어쩌면 어느 인터넷 속에서 봤을 수도 있고 꿈에서 본듯한... 실제 여행사에 사진 속에 떠돌고 있을 지도 모르는 낭만적이고 환상적으로 포장된 장소의 조각이다. 나는 이 기억 조각을 모아 나의 장소와 이미지 오버랩한다. 이렇게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그리하여 더욱 더 그리워지는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린다. 다른곳에 가고싶다는 곳, 어딘가를 동경한다는 것은 얼마나 낭만적인 일인가. 가지못해 너무나 슬프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다운 꿈이 아닐까... ■ 김주희

Vol.20170115a | 김주희展 / KIMJUHEE / 金珠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