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익展 / LEEYOUNGIK / 李榮翼 / painting   2017_0116 ▶ 2017_0218 / 일,공휴일 휴관

이영익_도시의 기묘한 양면성-강남구_장지에 혼합재료_90×127cm_20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D SPACE D 서울 강남구 선릉로108길 31-1 로프트 D B1 Tel. +82.(0)2.6494.1000/+82.(0)2.508.8400 www.space-d.kr

도시의 얼굴 ● 도시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성과물인 문명의 표상이자 인간의 존재를 정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인류의 역사가 근대로 방향을 설정한 200여년 전부터 도시화는 문명의 필수조건이 되었다. 오늘날 지구상의 인류의 55% 정도가 도시에 살고 있으며 문명이 앞서간 지역, 북미, 유럽 등의 지역은 70-80%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도시화는 현재 40-48%이나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50년까지 56-64%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 도시화의 확산에 따라 예술가도 근대를 거치면서 도시와 도시에서의 삶에 주목해 왔다. 베니스, 런던, 파리, 암스텔담, 뉴욕 등 서구의 도시는 예술가들의 그림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등장한 바 있다. 18세기 카날레토는 베니스를 그리며 유럽인의 찬사를 받았고, 런던으로 이주하여 도시 풍경을 그리면서 영국인 고객의 취향을 자극하기도 했다. 19세기 피사로는 새로이 정비된 근대 파리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으며, 모네는 생 라자르 역에 출근하듯 매일 나가서 기차역이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 20세기 뉴욕의 오키프와 몬드리안도 때로 위압적으로 때로 산만하게 다가오는 도시에 주목하곤 했다.

이영익_도시의 기묘한 양면성-서초구_장지에 혼합재료_75×110cm_2015
이영익_도시의 기묘한 양면성-중구_장지에 혼합재료_80×80cm_2015

도시풍경을 그리는 전통은 오늘날도 계속된다. 한명의 작가가 나올 때마다 거대한 도시의 혼잡한 모습이 새로이 해석되고 소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도시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 관심을 표현하는 문제는 작가마다 해법이 다르다. 우울한 날 회색빛 건물에 감정을 투사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입은 변화에 주목하는 작가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주관적 시선을 어떻게 소통의 언어로 표현할 것인가이다. ● 서울은 도시화의 산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낮은 건물에서 아파트로, 골목길에서 넓은 대로로, 아파트에서 주상복합으로, 밀려드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변모해 왔다. 그런 서울의 모습은 동양화를 배운 이영익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소재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높은 건물과 교량 등 도시는 복잡하면서도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건물과 그런 건물에 사는 사람과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나뉜 현실을 보면서 도시 환경 앞에서 분열된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감지한다.

이영익_도시의 기묘한 양면성-한남동 1_장지에 혼합재료_75×100cm_2014
이영익_도시의 기묘한 양면성-한남동 2_장지에 혼합재료_80×100cm_2014

이영익은 사람을 압도하는 '도시의 기묘한 양면성'을 포착하고자 한다. '도시의 기묘한 양면성'은 그의 작품의 주제이자 일련의 작업의 제목이다. 그는 시리즈를 통해 자신이 갔던 곳들, 강남구, 서초구, 중구, 한남동 등 높고 낮은 건물이 혼재된 곳에서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을 읽기도 하고, 생활의 터전이자 생계의 현장인 아련한 동네의 모습을 찾기도 한다. ● 그가 도시에 천착하는 이유는 바로 도시가 인간의 양면성을 투영한 얼굴이며 삶의 공간이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와 자연의 대조를 강조하며 주황색, 파란색 등 여러 색의 대비를 선택한다. 선으로 묘사한 도시와 색으로 칠한 자연과 하늘 역시 불안정한 도시에서 느끼는 상태를 극대화한다. 결국 그가 말하는 '기묘한 양면성'은 바로 인간이 인공적인 도시의 창조자이면서 동시에 그 공간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때 오는 복잡한 감정의 발로와 거리가 멀지 않다. ■ 양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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