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록

안경희展 / ANKYUNGHEE / 安庚喜 / photography   2017_0117 ▶︎ 2017_0203 / 백화점 휴점시 휴관

안경희_The Letter–from dad(1966-1971) No.1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2×11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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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롯데아트스튜디오 전시기획팀(박지우_박단비_황희지)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아트스튜디오 LOTTE ART STUDIO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3 롯데백화점 일산점 B2 샤롯데 광장 Tel. +82.(0)31.909.2688 blog.naver.com/lottedlftks

기록으로서 현존하고, 기억 속에 존재한다 ● 사진은 순간을 기록으로 남김과 동시에 기억으로 환원시킨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포착하는 순간, 그들은 이미 과거의 기록이 되고, 감정은 살아남아 기억의 단면을 차지하게 된다. 기록된 감정들은 삶과 함께 닳고 닳으며, 함께 살기도, 홀로 죽기도 한다. 영원히 새것일 것만 같던 그 때, 그 물건, 그 감정은 시공간의 간극에서 수없이 마모된다. 머리를 빗고, 손톱을 다듬으며 미소 짓던, 눈이 시리도록 선명할 것만 같던 젊은 날의 그 사람도 물안개 속 잔상으로만 남는다.

안경희_The Letter–from dad(1966-1971) No.9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45×67cm_2012
안경희_The Letter–from dad(1966-1971) No.19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7×100cm_2012

롯데갤러리 아트 스튜디오에서는 2016년의 기억과 2017년의 새로운 기록을 맞이하는 전시로 안경희 작가의 개인전 '기억:록' 展 을 개최한다. 작가는 어릴 적 아버지의 편지를 통해 기억 속에서 함께 살아온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보기도, 현실의 늙어가는 어머니를 보기도 한다. 편지를 매개로 하여 기억으로 체화된 감정들은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자 불완전함에 대한 자기고백이기도 하다. 시간의 때를 머금어 바래버린 종이 결, 희미한 기억처럼 낡아 버린 책의 모서리는 무뎌져 가는 감정을 세세하게 담아낸다. 안경희 작가의 작업은 온전히 기록된 사진 속에 박제된 기억의 영원함이 아니라 작가 자신과 똑같이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희미함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안경희_The Letter–from dad(1966-1971) No.3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2×110cm_2012

내재된 기억은 단일한 차원에 깃들어 있지 않다. 각각의 차원에 중첩된 기억들은 기록으로 말미암아 수면 위 파동처럼 일렁이는 감정들을 낳는다. ■ 황희지

Vol.20170117d | 안경희展 / ANKYUNGHEE / 安庚喜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