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 SYNDROM 몬스터 신드롬

조민서展 / Cho Justin / 趙珉胥 / painting   2017_0118 ▶︎ 2017_0331

조민서_로봇과 선인장_종이에 마카_39×54cm_2016

초대일시 / 2017_011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에이블아트센터 ABLEART CENTER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로617번길 9 Tel. +82.(0)31.295.1077 ableart.or.kr

바다코끼리처럼 큰 이빨을 가진 고릴라, 눈이 빨간 사자, 멍한 표정의 사람들 평범하지 않은 장면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이야기를 감당하는 것이 이 전시의 포인트다. 줄곧 공룡이나 동물을 그려온 작가는 현실적인 형태를 자유로운 드로잉으로 그려내 발달장애를 가진 천재 작가로 불리기도 했다. 몇 시간을 꼬박 그려내는 작가의 몰입력이 놀라운 이유는 그리는 시간 동안 드로잉과 함께 만들어내는 스토리 때문이다. 하얀 종이에 반복적으로 그려낸 드로잉은 거대 서사를 가진 플립북이 되었고, 작가는 그래픽을 이용한 애니메이션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스토리텔러로 성장하고 있다.

조민서_잉어의 꿈_종이에 마카_39×54cm_2016
조민서_빌딩 속 정글_종이에 마카_38×52.5cm_2016
조민서_여행_종이에 마카_38×52.5cm_2016

장면을 과감하게 크롭하여 분명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품의 주된 내용은 작가의 경험으로 부터 시작된다. 어린시절부터 축적된 여행의 기억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작가의 화면은 실재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삼고 그가 개발한 환상의 동물과 식물을 배치한다. 작가가 연출한 화면의 독특한 구성이나 색채의 조합은 신비로움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수상쩍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익룡이 날아드는 일본식 다리 위의 작가와 작가의 어머니, 공주를 따라가는 익명의 남자를 클로즈업한 화면 등은 작가만의 판타지아가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조민서_꽃과 소_종이에 마카_38×52.5cm_2016
조민서_여름 한 낮 서울동물원_종이에 마카_38×52.5cm_2016
조민서_사파리_종이에 마카_54.5×74.5cm_2016

작가의 판타지아에서는 평범한 생명체가 몬스터로 변종된다. 어떤 물질로 하여금 오염 혹은 중독된 것 같은 생명체의 변질은 생명체 스스로의 생존 혹은 스스로의 삶을 위한 결단이었는지 모른다. 그것이 아니라면, 작가의 눈에 비춰지는 세상이 이미 변종되어 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것은 신비롭고, 이질적이고, 괴기스럽기까지 한 몬스터들이 서로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모습 그대로 공존해 있는 풍경은 혼란스러운 듯 하지만 곧 평온하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작가가 작품으로 제안한 것처럼 개인이 개인이기 위한 몬스터가 되는 것 그것이 우리를 집단적 불안에서 해방시켜 줄 단 하나의 출구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 이지혜

Vol.20170118c | 조민서展 / Cho Justin / 趙珉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