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기 -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

봉산문화회관기획 | 2017 특화전시 지원 프로그램展   2017_0120 ▶ 2017_0211 / 월요일,설연휴 휴관

작가와의 만남 / 2017_0120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301(이도현, 이지영, 장숙경)_ T.A.C(김경환, 노중기, 문형철, 박보정, 박승수, 손승희, 양준호, 엄소영, 이기성, 이명재, 이무훈, 임경란, 임경록, 정태경, 허양구, 황해연)

기획 / 봉산문화회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설연휴 휴관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3층 1~3전시실 Tel. +82.(0)53.661.3521 www.bongsanart.org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의 시작 즈음에열리는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전시 '그리기-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展'은 2014년의 'be anda; 이름 없는 땅으로展', 2015년의 'META; 이름 없는 영역에서展', 2016년의 '또 다른 가능성으로부터'를 잇는 특화전시 지원 프로그램이다. ● 대구지역 시각예술가 집단의 전략적戰略的 전시활동을 지원하려는 이 전시는 자생적으로 결성하여 예술의 실천을 탐구해온 두 집단을 초청하여,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시각예술의 기본 혹은 본질本質, 근원根源의 영역에 좀 더 집중하고자하는 예술가들의 태도를 소개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 향하는 예술가의 태도에 관해서는, 1874년 봄, 모네, 피사로, 시슬레, 드가, 르누아르 등을 중심으로 프랑스의 관선인 살롱에 대항하여 최초로 화가 자생의 단체전시를 열었던 회화운동으로서 '인상주의'의 혁신적인 의미를 상기할 수 있고, 1974년 가을, 서울 중심의 중앙집권적인 전시 활동에 대응하여 김기동, 김영진, 김재윤, 김종호, 이강소, 이명미, 이묘춘, 이향미, 이현재, 최병소, 황태갑, 황현욱 등이 추진하였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실험성 등에서 이러한 예술가의 태도를 기억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같은 기억들을 상기하며, 지금, 여기라는 현재 지점에서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을 탐구하는 시각예술가의 태도들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 이러한 취지의 전시에 초대하는 두 집단은 'T.A.C'와 '301'이다. T.A.C는 1995년 12월, 대구예술의 보수성과 한계를 직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즉 'The Area of Colloquy'이란 상징적 의미에서처럼 전문적인 조언자의 협조와 함께 참가자들이 상호 토의와 협의, 공감의 태도를 지향하며 권영식, 노중기, 이근화, 이하우, 임경록, 정태경, 김정태, 김영길 등 8명이 결성하고 1996년 8월 첫 전시에 권영식, 노중기, 문형철, 이근화, 이기성, 이무훈, 이선주, 이하우, 임경록, 정태경 등이 참여한 동시대시각예술 그룹이다. 아트마켓의 일반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내부의 발언과 표현에 충실하며 고유한 자신의 세계를 개척하고 자유로운 조형언어를 개발하는데 협력하는 기회로 삼고자했던 이 집단의 내부적 열망은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 이후의 자생적인 예술가 세대가 겪고 있는 긴 숨고르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인식하려는, 다시 말해서 동시대성 속에서 예술가적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자기성찰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경환, 노중기, 문형철, 박보정, 박승수, 손승희, 양준호, 엄소영, 이기성, 이명재, 이무훈, 임경란, 임경록, 정태경, 허양구, 황해연 등 16명이 참여한다.

그리기 -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展_봉산문화회관_2017

'T.A.C'와 함께 초대받은 '301'은 2013년 11월에 대구시 수성구 중동 301번지의 한 빈집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중동 301프로젝트'를 계기로, 2014년부터 현재까지 프로젝트 형식의 연대와 협력,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업 활동을 모토로 내세우며 유대감을 나누어온 대구 지역의 여성 시각예술가 집단이다. 이도현, 이지영, 장숙경이 참여하는 '301'팀은 집단의 권력화를 지양하는 협조 체제이면서, 예술의 본질적 요소들을 통하여 개별 예술가의 고유성이 구현될 수 있기를 열망하는, 보다 혁신적인 창작과 실험을 시도하는 시각예술가의 고귀한 존재감을 실천하고자 한다. 이들 두 집단의 공통된 태도는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예술가 스스로의 힘으로, 기존의 규정과 전통, 권위와 대척점에서, 이름 매겨지지 않은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향하여 기본적인 '그리기(평면과 입체를 구분하지 않는 다양한 형식의 생각과 드로잉drawing 행위)'를 생각하고, 선택하여, 행위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예술에 관한 연대기적인 서술이 의미를 잃었으며, 단절과 불연속, 임시성이 오늘날 시각예술의 특징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을 탐색해야한다는 데에 공감을 드러내고 있다. ● 우리가 전시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출품작들은 또 다른 미술의 가능성을 향한 참여 미술가의 영역 확장의 행위 궤적(軌跡)이며, 이는 곧 예술가들의 존재를 알리는 메시지일 것이다.

그리기 -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展_봉산문화회관_2017
그리기 -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展_봉산문화회관_2017

김경환에게 있어서 최근의 그리기는 인간의 존재 이유를 자문(自問)하며 바탕으로서 대상물질과 색 안료를 조형적으로 결합하는 신체 행위이다. 이번 작업은 다양한 악기의 소리와 조형을 결합하고 그 에너지를 통하여 전달할 수 있는 삶의 생명감에 주목한다. 노중기의 그리기는 '만남'이다. 나와 나 자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계의 만남으로부터, 신체와 물감, 안료와 캔버스, 화면을 구성하는 점‧선‧면의 요소와 요소 사이의 만남은 예술가의 신체 행위를 통하여 구성되어 엮어지면서 평면회화라는 물질적 상태로 남는다. 문형철은 스스로를 살피는 '나'의 현존(現存)에 관한 질문을 그린다. 시간과 공간, 문화적 상황 속에서 물질로서의 육체와 비물질적 정신 작용에 주목하고, 자아(自我)의 가치를 생각하며, 동시대의 인간이 대면하는 사회현상들을 심리적 시각조형으로 그린다. 박보정의 그리기는 세계와 인간에 관한 탐구이다. 세계는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 존재 각자의 상호관계와 공감에 의해 구축된다는 생각에서 착안하여, 반쯤 감은 눈으로 소박한 미소를 짓는 단순한 얼굴 모습들로 구축된 은유적 세계를 그린다. 박승수는 긴 호흡을 지나보내고 나서 이제껏 흔하다며 외면했던 '사랑'을 그린다. 유행가에서처럼 모두가 사랑을 말하는 지금, 무모하게도 다시 사랑을 그리는 생각은 작가가 살아온 삶의 경험에서 발췌한 상호 관계 짓기와 그 의미를 들추려는 절제된 행위의 물질화이다. 손승희가 그리려는 것은 빛 너머의 빛과 그것으로 인한 자신과 우리의 변화이다. 그것은 생명의 빛을 어떤 시‧공간에 개입시키며 공간과의 소통을 탐구하고, 그 빛과의 소통 관계의 시각화를 통하여 우리 자신의 성장과 변화의 가능성을 질문하려는 시도이다. 양준호의 그리기는 입체공간으로 확장하는 탄성에너지의 긴장감과 그 시각화이다. 작가는 날개 짓을 하려는 직전의 순간처럼 공간 구조 사이에 머문 물리적 탄력의 긴장감에 주목하며, 그 미세한 떨림과 수직 획이 품은 속도와 운동감을 제시한다. 엄소영의 그리기는 행복을 기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어린 딸과의 기억, 별, 직접 만든 인형, 가족과의 소중한 감정, 자유롭게 날고 싶었던 마음 등의 행복한 기억들을 일기 쓰듯 담담하게 그리며(描), 그 행복감이 관객과 함께 공감하기를 다시 그린다(慕). 이기성은 자유로운 상상에 기여하는 움직이는 빛살을 그린다. 작가는 철판의 표면에 거칠고 반복적인 흠집을 내면서 빨려들 듯이 일렁이는 물결이나 무한한 우주의 공간을 그리는데, 외부 빛의 반사와 출렁임에 의해 이 상태의 시각적 인지는 더욱 확장한다. 이도현의 그리기는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갈망하는 자신의 성찰보고서이다. 바람, 물결 또는 어패류의 나이테를 닮은 스티로폼 설치 '드로잉-거닐다'는 예술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응하는 자신의 상태이며, 내면에서 자라 오르는 상상을 그린 '시간의 풍경' 작업과 함께 선보인다. 이명재의 그리기는 생각이 머문 대상의 표면을 본뜨는 신체행위와 자신의 감수성을 엮는 것이다. 지름 180㎝의 반원형 멍석을 질긴 섬유 죽으로 탁본하여 떠내는 행위는 세계의 일면을 생각하는 행위이며, 감수성을 드러내는 색 안료와 만나 의미 구조를 엮어낸다. 이무훈은 우연히 들른 제실의 현판 장식용 배꽃 그림의 매력으로부터 삶에서의 그리기를 지속한다. 종이 위에 먹이나 물감으로 반복적인 선을 그어 그리는 '수상한 꽃'은 심리적 강박이나 불안 속에서 놓칠 수 없는 위안(慰安)의 신체행위로서 그리기이다. 이지영의 그리기는 삶의 주변 이미지를 채집하여 담아내는 행위이다. 현재 베를린에서 레지던시 중인 작가는 베를린 자연사박물관 역 주변의 풍경을 촬영한 사진들을 출력하여, 그 역의 기차 레일을 연상하도록 설치한 바닥 설치 드로잉과 함께 소개한다. 임경란의 그리기는 자신의 세상보기와 생각하기이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시각적 인지정보에 치중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는 작가는 입이 즐거워야하는 식생활이 눈의 즐거움으로 대체되는 사태를 양은상과 드라이플라워, 비단 천의 설치 등으로 그려낸다. 임경록은 시각 이미지의 형태가 그려내는 순수한 상징의 힘을 신뢰한다. 그의 그리기는 대상의 형태를 단순화하고 색채를 최대한 절제하여 대상에 내재되어있는 상징성을 드러내는 관찰과 생각과 신체행위의 결합체이다. 장숙경의 그리기는 반복을 통한 밀도와 깊이, 그리고 회화적인 의미를 질문하는 신체행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구를 이용하여 원의 형태를 그리고 원형의 내부를 메우는 반복적인 신체행위 과정에서 흑연이 품은 깊이감을 남기는 그리기를 선보인다. 정태경은 대대수의 사람들이 무심하게 넘기기 쉬운 일상의 어떤 사태를 그림으로 그려내면서 감춰진 생명력을 일깨우려한다. 작가의 그리기는 자신을 중심으로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각하고 상호 소통하는 감성적 신체행위이다. 허양구는 동시대 인간이 처한 바쁘고 화려한 삶과 그 이면의 공허함을 성찰하여 그린다. 이번 그리기에서는 이전과 같이 정리와 마무리를 중시한 그림 옆에 그리기 행위의 신체성에 주목한 거친 그림을 함께 제시하여 감성적 에너지 표출 방식에 대한 공감을 실험한다. 황해연의 그리기는 대자연 앞에서 본연의 자신을 깨닫고 해방감을 구했던 정서적 경험의 호출이다. 화산과 빙하, 사막, 바다가 담은 에너지를 그리면서 작가는 불안을 극복하고, 자기 안의 기대와 감동, 동경, 그리움, 설렘, 욕망 등을 살핀다. ● 이들은 이제, 예술이 상품화되고 격리되어 고립화되는 세상에서 다른 시각예술의 가능성을 찾으려고 한다. 이에 '그리기 -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展'은 그동안 화려한 외면에 가려져있어 주목하지 못했던 기본적인 예술체계로서의 '그리기' 행위, 그리고 무모해 보일 정도로 끊임없는 작은 규모의 집단 활동과 그 운동이 새로운 변화와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을 신뢰하는 실험적 태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정종구

박승수(T.A.C)_Mercy_나무, 아크릴채색_244×244cm_2017
황해연(T.A.C)_Rest in pea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30cm_2016 황해연(T.A.C)_물방울 빙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0cm_2016 황해연(T.A.C)_연분홍 연기 속 화산빙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0cm_2016 황해연(T.A.C)_자주색 매머드 여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0cm_2016 황해연(T.A.C)_Rest in pea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8×90cm_2015
정태경(T.A.C)_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92cm_2017 정태경(T.A.C)_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2×130cm×3_2017

참가그룹 소개 - T.A.C (The Area of Colloquy) ● 1995년 12월 권영식, 노중기, 이근화, 이하우, 임경록, 정태경, 김정태, 김영길 8명의 대구 작가가 결성한 현대미술 그룹 T.A.C(The Area of Colloquy)는 자유 발언의 장 혹은 열린 마당을 뜻하는 그룹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특정의 성격이나 정체성으로 스스로를 가두기보다는 현대미술의 주요한 덕목중 하나인 다양성을 인정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한 한 가지 예술적 이념이나 정치적 자세를 강조하기보다 회원 고유의 '자유로운 발언의 장'을 표방하고 다양한 형식과 예술적인 내용을 포용하여 작가 개인의 독자성을 존중하고 새로운 형식을 인정하며, 예술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고 도전하는 진지함을 추구하는 그룹으로 작가의 개성과 그 전시에 주어진 주제에 작가가 적극적으로 작업의 방향을 모색하고 실험한다. T.A.C는 1996년 8월22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벽아미술관에서 첫 전시 '인식(認識)과 소리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이하우는 이 전시 서문에 "작가 개인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나 기도(企圖)가 단지 Localization의 큰 테두리 속에서 뭉텅이 져서, 그러함 속에서의 하나의 현상으로만 인정되는 상태라면 차라리 안빈낙도(安貧樂道)하여 손에 흙 묻혀 자족하며 사는 바가 더 나을 걸로 생각한다."라고 기록하였다. 이 첫 전시에 권영식, 노중기, 문형철, 이근화, 이기성, 이무훈, 이선주, 이하우, 임경록, 정태경 등 10명이 참여하였다. ● 현재는 권중천, 김경환, 노인식, 노중기, 문형철, 박승수, 손승희, 양준호, 엄소영, 이근화, 이기성, 이명재, 이무훈, 이태현, 임경란, 임경록, 정태경, 허양구 등 22명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이도현(301)_시:적:경(詩:積:景)_종이에 목탄_260×320cm_2012 이도현(301)_Drawing-Wander/드로잉-거닐다_스티로폼에 아크릴채색_가변설치_2016
장숙경(301)_Haloes_종이에 흑연_56×140cm×5_2016
이지영(301)_자연사박물관 역_피그먼트 프린트_가변크기_2016

3 0 1 ● 이도현, 이지영, 장숙경, 세 명의 작가가 2013년 11월에 대구시 수성도 중동 301번지의 한 빈집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중동 301 프로젝트를 계기로 약 1년간의 작업을 근거로 상호소통을 시도하였다. 이는 폐가를 활용한 장소특정적인 접근에서 본다면 그리 새로운 접근이 아닐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301 프로젝트는 '아니 에르노'의 대담집 『칼 같은 글쓰기』를 읽으면서 시작되었다. 에르노가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인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와 1년여에 걸쳐 나눈 이메일을 묶어서 책으로 엮은 형식을 보면서 미술이라는 영역에서도 이러한 대담과 같은 결과물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작가간의 문답형식의 진행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하면서 작품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더불어 파생되는 여러 파장과 그에 대한 결과물을 제시하는 일련의 과정을 스터디 하듯이 1년 남짓 지속하였다. ● 이 모임의 결과는 2014년 아르코 다원예술분야 지원을 받아 전시의 형태로 귀결되었다. 301이라는 그룹명은 스터디처럼 진행되던 모임이 미처 그룹명을 정하기 전에 아르코의 지원금을 받게 되면서 전시를 기획하게 되고 그에 대한 중동 301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편의상 301이라는 약칭으로 불렀던 것이 그대로 그룹명이 되었다. 기존의 수많은 프로젝트성 작업들의 성과를 살펴보면 대부분 제한된 기간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도출하기위해 결과가 예상 가능한 범위나 대상을 한정지어 예술적 시도를 제시하는 불가피한 경향이 보인다. 그 결과 커뮤니티 미술이나 참여 예술 부문에서 말하는 소통이 상호적으로 이루어졌다기 보다 전략적으로 이끌어 내어진듯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불특정다수 대중과의 담론, 타 장르간의 협업, 혹은 공동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가지는 공허함에 대해서 막연하게 방관하기보다 작업으로 연계하여 풀어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오히려 담론보다 개인적인 견해, 공동체를 의식하기 전의 개인, 발언보다는 소통을 우선하는 태도로 프로젝트를 전개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 모두가 너무나 '명확하며', '개념적인' 전시 형태를 지향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보편적이고 체계화되어 예술의 획일화를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는 부질없는 기우인가? 예측 불허한 결과에 대한 실천 과정은 어쩌면 모험일 수 있으나, 제한된 실천적 범주와 불안정한 여건을 감수하면서도 작가적 한계를 체험한다는 것은 어쩌면 미술적 실천이기도 하다. ■

Vol.20170120f | 그리기 -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