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장면 Scene of Possibility

한성우展 / HANSUNGWOO / 韓成宇 / painting   2017_0202 ▶ 2017_0212 / 월요일 휴관

한성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30×3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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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203_금요일_06:00pm

주관 / 청주시립미술관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0)43.201.4057~8 www.cmoa.or.kr/cjas/index.do

201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비평가, 큐레이터 등 외부 전문가들과 작가들 만나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풀어내고 나눠보는 어드바이져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작업에 대한 폭을 넓혔다. 이에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법과 의미들을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실험들을 선보인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기록과 실험적인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을 교류한다.

한성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6

15번째 릴레이전으로 한성우의 회화를 선보인다. 근래 한성우의 그림은 풍경을 소재로 회화가 드러낼 수 있는 잠재적인 언표에 대해 모색한다. 작업실, 텅 빈 오래된 내외부의 공간들, 낡고 빛바랜 주변의 풍경들에서 가져온 거친 대상은 한성우의 회화적 모티브이자 출구다. 캔버스 위 두툼한 물감의 층과 대상의 이미지는 그 자체의 외연보다 그림을 그리는 몸적 행위의 표식이 더 강하게 전달되며, 그가 감각하려는 시각과 인식의 층위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한성우표의 이 거친 회화적 몸짓과 표면은 그가 선험한 대상과 실재의 사태에 대한 또 다른 담론의 이미지이며 그 사이와 이면에 드리워진 긴 여운에 대한 소고이기도 하다. 이에 또 한성우의 회화적 이미지는 끝없이 과거로 미끄러지는 현재와 그 사이의 수많은 시간을 함축하듯 그림의 속이라는 어떤 장으로 솟아오르며 드러내기도 한다.

한성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65.1×53cm_2016

그림을 보면 섬세한 붓보다는 나이프의 면으로, 또 사물과 대상의 원래의 빛깔보다는 캔버스위에서 비벼져 경계를 지우는 색으로 그리며, 대상의 외연을 드러내기보다 그 속을, 뒤를, 아래를, 보이지 않을 시간적 감각을 그려낸다. 그간 공간의 외연에 자신이 지각하는 미묘한 표면적 감각을 덧입혔던 작업에서 최근의 회화들은, 무수히 대상에 대한 함몰들이며, 파편적이며, 주관적이며 시간적이다. 자신이 감각하는 대상 뒤에 있는 어둠은 아직 감각치 않은 또 다른 감각의 얼굴이며, 또 다른 회화적 출구로 늘 '숨겨진 의미'에 대한 고찰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렇게 한성우는 대상에 대한 혹은 자신의 눈과 감각에 대한 무수한 교감을 해석하며 회화적 언표로 사유한다. 어떤 좌표가 없는 대상과 이미지에, 혹은 발산하지 못한 구석의 무의미에 새로운 에네르기를 부여하며 의미의 장으로 떠오르게 한다. 이는 한성우의 작업에세이에서도 말하듯 '아직 보여 지지 않은 것들'과 '고유한 이름을 부여받지 못한 것들'에 대한 사유이며 존속하는 것에 대한 은유이다.

한성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65.1×53cm_2016

다시, 한성우의 회화는 아직 의미화가 도래하지 않은 대상들에 자신을 경험을 가로지르는 생성의 이미지를 추구한다. 영속적인 시간의 지속과 절대적 이름을 부여받지 않을 구불구불한 회화적 경계를 오가며 미완의 대상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성우의 회화적 얼굴이며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을 무수한 사유의 의미이며 가능할 풍경의 이미지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한성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6
한성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16

"나는 그것들이 어떠한 의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수 없다. 그것들은 이유와 목적을 가진 것의 진행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부산물에 가까워 보였다. 이름 없는 것들이 있다. 얼굴 없는 것들이 있다. 아니면 이름이 잊혀 진 것들과 얼굴이 잊혀 진 것들이 있다. 아니면 그것들을 잊어버렸다는 것이 잊혀 진 것들이 있다" (작업노트 중) ● 실제 장소의 이미지를 다루었던 이전의 작업들과 달리, 최근에는 '무대의 뒷면'이라는 상상된 이미지를 다룹니다. '무대의 뒷면'은 특정한 장소를 가리키는 말보다는 오히려 정서나 성격, 질감,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또한 그것은 화가로서 재현 하고 싶은 현실, 제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의 작은 단면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 단면은 아직 보여 지지 못한 것들, 쌓이고 사라지며 영원히 자신에게 고유한 이름을 부여받지 못할 것만 같은 (무대 뒷면의)이름 없는 흔적들, 얼굴들의 자리입니다.

한성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230×200cm_2016

저에게 그리기라는 '행위'는 상상적인 이미지와 실제적인 물감, 그 둘을 매개하는 몸짓이자 대상을 대하는 태도의 기록입니다. 그러한 기록의 과정에서 저는 물감이 마르기 전에 지워 내거나 스퀴즈로 밀어내고, 물감을 뿌리거나 긁어내면서 만들어지는 우연적인 요소들을 화면에 적극적으로 개입시킵니다. 그것은 매순간 기억에서 떠오르고 변화하며 사그라드는 대상을 동시성의 맥락에서 화면에 붙잡아 두기 위해서이고 일종의 비재현적인 형상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한성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230×200cm_2016

장님 코끼리 만지듯 시작되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끝말잇기와 같은 그림의 과정에서, 겹쳐지고 쌓여가는 선과 면들은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연상되는 사물의 흔적들을 따라 경계를 만들고 지워나갑니다. 그림위의 흔적들이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되면서 형태는 모호해지고 다른 방향을 스스로에게 지시하며 동시에 구체적인 형상을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 이 같은 그림의 방식을 통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대상들은 어떻게 사실적인 모양새로 드러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 한성우

Vol.20170203c | 한성우展 / HANSUNGWOO / 韓成宇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