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2005 겨울

이기일展 / LEEKIIL / 李起日 / installation.video   2017_0209 ▶ 2017_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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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209_목요일_06:00pm_매향리 스튜디오

매향리 스튜디오 첫 번째展

후원 / 경기도_경기문화재단_경기창작센터_경기만 에코뮤지엄

매향리 스튜디오 Maehyangri Studio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315-4번지(구 매향교회)

플레이스막 placeMAK 서울 마포구 홍제천로4길 39-26(연희동 622번지) Tel. +82.(0)17.219.8185 www.placemak.com

매향리 스튜디오는 1968년 건립된 매향교회 구 예배당을 재생시킨 시설로 첫 전시 이기일 개인전 『1951-2005 겨울』을 매향리 스튜디오, 플레이스 막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작가는 천정이 무너지고 벗겨진 페인트가 흉물로 변하여 폐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구)매향교회를 매향리 스튜디오로 탈바꿈하여 매향리의 바람과 물 그 땅의 이치 그대로 살아온 이야기를 베어진 향나무에 담았다. 베어 버려진 향나무에 차가운 서해 바람을 빌려 물방울을 입히고 입혀 고드름을 만들고 어느덧 찬 서리 같은 시간이 증발되고 봄에 필 매화꽃 향기를 기다리는 매향리의 여정을 기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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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꽃 그득한 마을, 매향리 - 예향藝香을 채우다. ● 매화 꽃 향기 가득한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은 서해 해안가의 시골마을, 잠잠하고 호젓한 그림으로 서해의 고즈넉한 해넘이 마을 풍경은 그 어느 다른 서해의 마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을 담고 있는 곳이 매향리이다. ● 잠잠하고 다소곳하게 말없이 앉아 자연이 주는 풍경과 삶의 기술에 익숙해지며 살아왔을 것 같은 매향리는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어 오른 하얀 설중매처럼 오늘의 시간을 지켜왔다. 은은하게 배어있는 향기가 좋아 매향이라 불리고, 음력2월 이면 동토의 땅을 비집고 피어오른 홍매는 꽃말처럼 보는 이들에게 맑은 마음을 전하는 고결한 꽃이 가득했던 곳, 매향리.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사군자의 기개 중에 가장 으뜸인 매화가 가져오는 봄소식을 품고 서해를 앉고 사는 곳, 그곳이 지금의 매향리이다. ● 시골 아낙네의 분 냄새 같은 수줍은 향기를 담은 매향리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짊어지기에는 너무도 무겁고 버거웠다. 1950년 한국 전쟁의 발발은 한반도 남북한의 전쟁이 아니라 동아시아 더 나아가 인류의 이데올로기 각축장이 되었던 그 시기에 매향리는 그 갈등과 반목의 시간을 대신 짊어지고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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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키나와에서 자신의 삶터를 찾아 날아오는 저어새 대신에 지구와 동아시아 평화를 명분으로 전투폭격기가 출격한다. 육중한 폭탄과 함께 고막이 찢길 듯 굉음을 내며 쏟아 부은 포탄에 매향리 농섬은 붉은 흙을 토해낸다. 매향리 농섬은 자연이 주는 바람 대신 날아오는 폭격기의 바람을 맞으며 자기의 속살을 그대로 내주었다. 미칠 것 같은 폭격기 훈련 시간이 끝나고 마을에 삶의 평화의 시간이 잠시 찾아 올 때면 속살 드러난 붉은 황토위에 덧칠한 서해의 붉은 노을은 매향리의 시간을 더욱 무겁고 진중하게 만든다. 매향리는 이렇게 지난 50년의 시간을 보내왔다. ● "저게 전투기 모양인데 아마 수원이나 오산에서 출격하는 비행기일거예요. 지금은 이곳에 오지 않아요. 어쩌다가 몇 개월에 한 번씩 저런 소리를 내는데 멀리 고공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소음은 적어요. 그런데도,...어쩌다 듣는 저런 소리도 뭐라 그럴까 트라우마라 그럴까요? 예전에는 소름 끼치도록 들었던 그런 기억들이 순간 딱 스쳐요. 이곳이 바로 전쟁지옥이었던 곳이에요." ● "우리 마을에 극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은 외지에서 시집온 새댁들이예요. 갓난애들이 엄마 젖을 물릴 때면 폭격소리에 자지러져요. 젖을 물고 있으면서 젖을 빨아먹지 못하는 거예요. 아이랑 엄마랑 젖을 먹이면서 애틋한 사랑을 나누어야 할 시간이 오히려 서로 갈등만 생기는 시간이 되는 지긋지긋한 광경이지요. 그 얼마나 끔찍한 시간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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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 아니었다. 이들의 삶터였던 당시 500만 평 연안의 어장과 50만평의 농경지와 임야는 헐값에 징발 당했다. 당시 주민들은 대대로 농사짓던 땅은 평당 답 500원, 전 700원에 정부가 매수했다고 전하고 있다. 농사를 하늘이 준 일로 생각하고 살아온 삶터에 동아시아의 평화를 빌미로 치루어 진 매향리의 평화는 그 어느 것도 보장받지 못했다. 어느덧 마을 주민의 온전한 삶터를 위한 투쟁이 시작되었고, 1989년 육상사격장의 관제탑과 해상 폭격장인 농섬의 점거는 매향리의 전쟁과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 지금의 매향리에는 농섬에서 마을주민이 걷어 온 녹슨 포탄과 탄피 껍데기 그리고 쿠니사격장과 오랜 시간을 같이 해온 매향교회가 있다. 녹슨 포탄과 탄피 껍데기는 전쟁과 평화의 오브제가 되어 오고가는 이들의 궁금증에 답하고 있으며, 한 편에서는 닫혀 진 옛 쿠니사격장의 민낯을 감추기라도 하듯이 지금은 야구장 건설이 한창이다. 이렇게 매향리의 근현대사는 개발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서해의 갯벌에 묻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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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마을에 수줍게 퍼지던 매화꽃 향기를 뒤덮어 버린 폭격소리, 지난 50년의 시간 앞에 삶의 평화를 외치고 살아온 매향리, 그 매향리는 경기만 한 켠의 역사를 담고 새로운 시간을 써내려 간다. 낮에 부는 서해의 광풍 같은 바람이 서해의 석양과 함께 온화함으로 바뀌는 서해의 바람, 따스한 햇살 아래 굉음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라온 대지의 풍요, 살을 에이는 듯 한 겨울바람에도 이른 봄 날 그윽해 질 매화 꽃 향기를 기다리던 이들은 그들만의 삶터를 이루고자 한다. ● 부는 바람에 삶의 무게를 날리고, 하늘이 내리는 햇살과 비에 순응하면서 자연이 만든 대지 위에 풍요를 기다리며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또 보낸다. 언제가 홀연히 사라질 아픔의 시간을 견디며 오늘의 매향리를 한 겹 한 겹 만들어 간다.

이기일_1951-2005 겨울_2017_설치

1968년 4월 18일 세워진 머릿돌, 매향리 농섬 앞에 자리한 매향교회는 시멘트로 지워진 건축물이다. 시멘트 외벽이 하얗게 드러난 매향교회는 쿠니사격장 생길 무렵 오랜 매향리 폭격의 시간을 같이 해왔다. 교회의 종탑이 평화의 소리로 울려 퍼질라 치면 폭격기의 굉음 소리에 묻히고 또 묻혀 종교와 전쟁이라는 딜레마의 간극에서 지난 세월을 보냈다. ● 천정이 무너지고 벗겨진 페인트가 흉물로 변하여 폐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구) 매향교회는 경기만 에코뮤지엄의 매향리 스튜디오로 탈바꿈하여 매향리의 바람과 물 그 땅의 이치 그대로 살아온 삶터의 이야기를 베어진 향나무에 담았다. 베어 버려진 향나무에 차가운 서해 바람을 빌려 물방울을 입히고 입혀 고드름을 만들고 어느덧 찬 서리 같은 시간이 증발되고 봄에 필 매화꽃 향기를 기다리며 오늘의 삶을 평화롭게 살아갈 매향리를 기록했다. ■ 김성균

1950. 6. 25: 한국전쟁 1950. 6. 27, 7.7: UN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미군부대 배치 1951년: - 한미행정협정 - 매향리 주한미군 공군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 - 태평양 미공군사령부 산하 한국 주둔 제7공군 51전투 비행단 관할 1953. 7: 휴전협정 이후 한미상호방위조약 제4조에 따른 미군의 지속적 주둔 1954: 미군의 사격장 지역 주둔 개시 1968: - SOFA 발효 - 농섬을 중심으로 한 쿠니사격장 형성 1988년: - 청년회 유인물 작성 - 국방부ㆍ경기도ㆍ청와대 등에 진정서 제출 - 합동소음대책위원회 구성 - 사격장 점거농성 - 국회 청원서 제출 2005. 8. 30: - 한국 국방부 이관 - 미공군 공군기지 철수 - 매향리 폭격 중지 2011. 4. 11: 국가는 원고들에게 1억 3,200만원 배상 원고 승소 판결   태평양 미공군사령부: - 산하 한국 주둔 - 제7공군 51전투비행단 면적: 94만 9,000㎡ 전폭기: 전폭기 F-4EㆍF-16ㆍOV-10 헬리콥터: 공격용 헬리콥터 등 5종의 신예전투기 훈련화기: 로켓포ㆍ기관포ㆍ기총ㆍ레이저포 훈련시간: 매주 월요일∼금요일 연간 훈련일자: 연간 250일 일일평균 훈련시간: 11.5시간, 일일 15∼30분 간격 일일 사격횟수: 600회 주민들 일거리: 훈련 없는 주말에만 논ㆍ밭 농사 및 바다농사 가능 피해가구 및 주민: 713가구, 4천여명 주민 사망자: 12명 중상 및 부상: 15명   * 출처 : doop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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