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그림

Painting and painting展   2017_0223 ▶︎ 2017_031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0223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지원_김민수_안혜상_임희재_정주원_최한결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누크갤러리 nook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8-3 Tel. +82.(0)2.732.7241 www.facebook.com/nookgallery nookgallery.co.kr

누크갤러리는 2017년 첫 전시로 김지원작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지원 스튜디오'의 젊은 작가 5명이 함께하는 『그림과 그림』展을 개최합니다. 그들은 동시대에 서울이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겪어온 각자의 경험을 나름의 방식으로 그림 속에 담아 풀어냅니다. 이제 활동을 시작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 조정란

김지원_M.B._캔버스에 유채_34×24cm_2014

5명의 작가들은 2010년대 서울이라는 동일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제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그림으로 무엇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고민해 왔던 청년 미술가들이다. 이들이 각자의 그림 속에 담고자 하였던 주제 의식은 바로 이들이 각자 스스로 경험하였던 세계에 대한 자신들의 진술에 토대를 두고 있다.

김지원_맨드라미_캔버스에 유채_34×24cm_2012

개인의 관념적 세계의 추상성을 증폭시켜 현실에 드러내려는 시도, 현실 공간과 머릿속에서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화면에 붙잡아두려는 시도, 자신이 속했던 물리적 공간의 의미를 회화적으로 사유하고 그것을 신체적 회화로 발현하려는 시도, 기존에 익숙하고 고정된 '회화'의 의미에 좀 더 모호한 태도로 질문을 해서 파편화된 회화적 감각에 반응하게 하려는 시도, 이미지의 기능을 해체하고 순수한 이미지의 재현에 충실해지려는 시도들이 이들 작업의 근간이 된다.

안혜상_나무와 푸른 그림자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7
안혜상_물감 쓰레기_캔버스에 유채_32×41cm_2016

안혜상은 자신이 사는 구체적 현실 속에 실재하는 인물이나, 작가 내면의 관념적 세계에서 보았던 허상적 인물과 풍경의 인상을 포착해서 그림을 그린다. 정의 내리기 어려운, 다채로운 색을 띠는 존재의 모습을 그림 안에서 증폭 시키려 한다. 작가는 그리는 대상을 다소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과장된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작가가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이렇게 대상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정해진, 규칙적인 붓질로 대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의 연속성에 의해서 스스로 구현되는 역설적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은 작가가 그리는 행위를 지속하는 근간이 된다.

정주원_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_광목에 동양화물감, 백토, 아크릴채색_162.2×390.9cm_2017

정주원은 자신의 작업을 '부유하는 이미지들' 에 대한 페인팅과 드로잉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작고 사소한 것들 -부유하고, 떠돌아다니는, 그리고 움직이는 것들-에 관심이 있다. 길의 잡초들, 광고용 풍선, 아스팔트 바닥의 질감, 그리고 추상적인 모양들과 떠오르는 단어들과 글자들. 이러한 시각적 파편들을 수집하고 화면 안에서 재배열하는 시도를 통해서 이미지들을 화면 속에 잡아두려고 한다.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가에게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것들은 일단 작업 안으로 넣는다. 작가는 작업과정에서 스스로의 역할은 계속 시도하는 것일 뿐이며 그림은 스스로 진화한다고 믿는다.

최한결_밤이된 남자_리넨에 유채_162.2×130.3cm_2017
최한결_식물이된 남자_리넨에 유채_72.7×90.9cm_2017

최한결은 주로 그가 속했던 주변 공간을 그린다. 산책로, 일터, 주거지, 작업실 등 특정 공간 에 머물러 그 공간에 대해서 어떤 의문점이나 합의점을 도출하는 사유의 과정에서 드로잉, 사진으로 공간을 기록한 후, 작업실에서 기록한 내용을 회화적으로 번역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간과 사람과 사물 그리고 회화 그 각각의 의미가 서로 교차하거나 부딪힐 때 발생하는 의미에 주목한다. 작가가 처한 물리적 상황, 시간, 빛, 공기, 재료의 물성, 신체적 리듬 등에 반응해서 그것이 회화의 호흡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이 발현의 과정에서 (관찰) 대상과 회화의 호흡이 조화를 이뤄서 특별한 회화적 언어가 구축되길 희망한다.

임희재_stuffed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7
임희재_body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6

임희재는 이미지의 내부와 외부가 무너지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이 무너진 이미지를 작가는 작업에서 파편화된 색 면들로 나누고 그것을 겹겹이 쌓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 과정 에서 대상의 형체는 흐려지지만 어떤 통일된 인상으로 변화한다. 이렇게 이미지가 그 기능과 동떨어져 캔버스에 재현되었을 때, 기능으로서 이미지가 아닌 순수한 이미지 자체로 읽힐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김민수_파란 날_종이에 색연필_25×25cm_2017
김민수_어느 오후 시리즈_필름지에 유채_36×24cm_2017

김민수의 그림은 추상이며 구상이다. 모눈종이처럼 규칙적이며 거칠게 자유롭다. 완전한 평면도 아니고 입체도 아닌, 그렇다고 회화적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이렇게 애매한 위치에 자신의 그림이 놓이길 원한다. 또 감각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은 작가가 살아가는 시대, 정체성, 세상의 여러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로는 다 풀어낼 수 없는 것들, 그림이기에 가능한 그런 것들을 그리려고 한다. ■ 안혜상_정주원_최한결_김민수_임희재_김지원

Vol.20170223i | 그림과 그림 Painting and paint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