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 성공할 때 실패하는 사람들, 실패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 Boomerang : Unsuccessful people in success, successful people in unsuccess

2017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스 입주작가 소개展   2017_0224 ▶ 2017_031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0224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상빈_나광호_신성환_신정희_박대성 박지혜_박진희_박희자_이시내_이슬기 이호영_조문희_천미림_한동석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스 777 RESIDENCE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03-1 3층 Tel. +82.(0)31.8082.4246 changucchin.yangju.go.kr www.facebook.com/777yanju

『부메랑 : 성공할 때 실패하는 사람들, 실패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 전은 2017년도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 입주작가 14인이 참여하는 입주작가 소개 성격의 프리뷰(Pre-view)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4년부터 입주해 있었던 강상빈, 나광호, 이시내, 신성환, 조문희, 박희자, 신정희, 이호영 1기 작가 8명과 2017년부터 새롭게 입주한 한동석, 박지혜, 이슬기, 박진희, 박대성 2기 작가 5명과 천미림 기획/비평가의 작업이 소개된다. 시작과 끝, 레지던스 연장과 새로운 입주라는 끊임없는 순환고리 속에서 관람객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2017년도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구 부메랑 모텔 건물) 입주작가들의 일편(一片)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 777 레지던스

박희자_It_Art School Project no5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70×50cm_2015

이번 작업은 나의 무력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체코에 머무는 동안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이 사회 안에서 과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이 모든 것들이 어떠한 의미와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지, 예술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바라보기를 시작하였고, 나는 예술학교 안 중간지대, 예술 공간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곳, 공동 작업장에서 개인의 공간에 집중하였다. 사적이면서 동시에 공적인 공간에 놓인 사물들은 누군가에 의해 놓였지만 마치 본래의 자리인 것처럼 그 자체로 내적인 힘을 갖고 공간을 점유하고 있었다. 사적인 경험에 닿아 있는 사물들,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아있지만 마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듯한 대상들, 버려진 것인지 보관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사이의 긴장감. 이번 작업을 통해 이렇게 스스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들을 찬찬히 살핌으로써 그것들을 둘러싸고 개념들을 새로이 사고해보자 했다. ■ 박희자

신정희_풀이 죽다 Let down_C 프린트_80×110cm_2016

아날로그 트릭을 이용한 연출 사진을 통해 이미지와 실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가장 편안한 공간이자 작가 자신으로 대변되는 '집'을 배경으로 그곳에 트릭을 심어 익숙해진 것들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두고자 한다. 믿고 있는 것이 기실 사실과 다르다면, 그 곳에서 피어나는 감정에서 부터 현실의 재인식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작품의 이미지는 관객과의 '거리두기(distanciation)'를 시도한다. 평면 위 오브제를 다시 평평하게 다지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이질적 요소들의 간극을 쉽사리 내어주지 않는다. 실재를 전제로 한 사진 속 다른 차원의 오브제는 계획만큼만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그렇기에 온갖 가능성 을 만들어 낸다. ■ 신정희

이호영_ARCHE #09_C 프린트_80×130cm_2016

"이 세계는 순간순간 이어진 연속체 속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이 연속체 속에 '지나가는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페인트를 가상의 세계로 끌어냈다. 얼마 전(2015)부터는 페인트 대신 연기를 가상의 세계가 아닌, 실재의 세계로 내던져, 그 연속체 속에 놓인 세계 내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이 연속체 속에 갇혀 있는 세계는 과거·현재·미래가 이어진 시공간을 사유하며, 생성과 소멸의 관계 속에서 그저 "지나가는 존재"임을 증명하고 있다. ■ 이호영

박지혜_헤아릴 수 없는 애정과 관심_출력용지에 잉크젯 프린트_21×29.7cm_2015

새로운 환경과 불가피한 조건 안에서 '유난 떨지 않는' 작업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맹목적인 헌신 대신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노동의 무게를 덜어내는 방식으로 최대한의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다양한 변수에 적용 가능하도록 자료조사와 계산을 한다. 불확실성은 아이러니하게도 예측 가능한 것들에 더욱 기대도록 하는데, 작품 구상에 있어 수량과 크기, 비용, 원자재의 규격, 작업시간, 재료의 독성 등은 내가 처해있는 상황들―작업 공간의 성격과 규모, 일자리의 안정성,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시간―과 맞물려 가장 큰 제약이자 중요한 소재가 된다. ■ 박지혜

이슬기_Green Painting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16

나의 작업은 현재 속한 곳에서의 시각적 경험을 회화 매체로 표현하고, 나아가 그림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시각화 한다. 상경 후 접한 서울의 모습은 거대한 가변 설치 작업처럼 다가왔다. 도시의 연약한 인상을 나의 상황과 연결해 가상의 심리 공간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나에게만 익숙한 시각과 경험을 그리는 것에서 확장하기 위해 친구들과 편지처럼 그림을 주고 받은 서신 드로잉 프로젝트와 영상 매체를 활용한 회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타인의 그림체와 기계의 시각을 레퍼런스로 삼아, 평면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드러내는데 주목하고 있다. ■ 이슬기

박진희_Iceland_Ice block_전구, 금속 플린스, 기록장치_가변설치_2016

나의 작업은 만남으로 부터 출발한다. 나는 관찰자이며, 나의 작업은 나와 대상, 그리고 그 대상과 세상의 관계성을 분석하는 데 있다. 나의 만남은 한시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즉흥적이며 또 때로는 끝없는 마주침이다. 대상과 나는 들리지 않는 대화와 보이지 않는 형체를 공유한다. 대상과의 대화를 매듭지을 때 나에게 남겨진 냄새나 혹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경험 등을 소화시켜 작업으로 배설한다. ■ 박진희

박대성_단순한 시작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혼합재료_72.7×233.6cm_2016

'어제의 몸이 오늘의 나를 일으켰으니 내일의 몸은 산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 박대성

강상빈_Salvador Dali in Hell as Judas Priest_조개껍질, 자기, 가죽재킷, 스틸_가변설치_2015

나는 사람들이 어떠한 과정과 방법 등을 통해 그들의 일상에서 보여진 것들에 대해 믿음에 관계한 인식을 두게 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 또한 그러한 개인의 인식들이 어떻게 시대적으로 종교와 시각미술을 통해 서로 주고받게 되는가에 대해 관심이 있다. 나의 작업은 원시 종교 미술에서부터 현대 기념품가게에서 볼 수 있는 대량생산된 물건들에 이르기까지 그 심볼(symbol)적 인용을 나타낸다. 나는 특별히 종교의 유산에 관계한 문화의 측면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표현, 구축되며 또 다루어지는지에 대한 부분을 탐험한다. ■ 강상빈

나광호_Gum Tree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16

놀이와 미술이 공통적으로 모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작품들은 모두 명화를 모방한 아이들의 그림을 작가가 다시 따라 그려서 완성한 것이다. 명화를 따라 하는 것은 이미 머릿속에 각인된 기준에서 모방의 놀이를 즐기는 일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원작의 절대성을 아이들의 손으로 그린 이미지로 다시 살려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상식적으로 안다고 믿는 것, 개개인의 기준이 과연 얼마나 타당한 것인가를 오히려 되묻게 하고 싶다. ■ 나광호

이시내_사춤치기_시멘트 외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나는 도시의 건물들 간의 이질적인 혼재를 관찰하고, 이를 시각적인 조형언어를 사용하여 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주로 '시대의 건축 트랜드' 또는 '도시계획'에 맞게 빠르게 변해가는 우리 주변의 풍경들을 관찰하며, 버려진 건축물로부터 남겨진 파편이나 일종의 흔적을 다양한 방법으로 물리적인 가공을 하는 방식이었다. 예전 작업들에서는 마치 시간이 멈추어진 것 같은 '유휴공간'이나 '폐허' 로부터 그 변화의 가능성을 찾고자 했다면, 2016년 여름 이후의 작업은 그러한 공간들이 물리적으로 해체되어 소멸되거나 변화하고 있는 상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도시 구조를 이루는 주된 재료들의 본질에 대해 관심이 있고, 이에 대한 물질적인 탐구를 하고자 한다. ■ 이시내

한동석_0으로 수렴되는 일요일의 방정식 #14 A Sunday Equation Converges To Zero #14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150cm_2016

「0으로 수렴되는 일요일의 방정식」 사진 연작은 '거리에 사람들이 부재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부재의 자리를 통해 도시 공간에 스며있는 공허감을 드러내고 이와 더불어 시각적으로 대상화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을 마련해보고 싶었다. 작업은, 산책 중에 의문으로 이끄는 장소와 조우하게 되면 그곳에 머물며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단서들을 통해 부재의 사건을 구성해보고 이를 표현할 오브제를 설치하여 촬영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도시 공간의 시각적 구조물을 관찰하며 추려본 '전시(또는 감시)', '이미지', '유리(glass)'라는 세 단어를 키워드 삼아 본 연작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시하는 동시에 감시하고 호출하는 동시에 배제하는 도시 공간의 이율배반적인 구조에 주목하고자 한다. ■ 한동석

천미림_#협업프로젝트 '우주는 대체로 텅 비어있다'_오픈베타공간 Vanziha_2015

만약 파악 가능한 예술의 형태가 존재한다고 한다면, 그 앞에서 나는 언제나 초라하다. 작업하는 나는 도무지 재능이 없었다. 글을 쓰는 나는 여전히 형편없으며, 전시를 만드는 나는 무능력하다. 이 자리에서의 일들은 그게 무엇이든 나의 보잘 것 없음을 스스로 끊임없이 재확인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여기, 구질구질한 옛 연인마냥 매달려있는가. 무엇을 구걸하는가. ■ 천미림

신성환_꽃피는 봄이오면 Spring ain't here yet_얼음, 꽃, 조명, DSLR, 모니터_가변설치_2016

"살아 있는 물은 밤낮없이 흐르면서 스스로도 살고 남들도 살린다." (법정) ■ 신성환

조문희_Monoscape_종이에 흑백인쇄_가변설치_2017

매체는 시대의 생리를 대표하는 대상이다. 가시적인 세계에서 이미지로 존재하는 매체는 때론 아주 극대화되어 제작되기 때문에 내부와 외부 세계사이의 갈등을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 지워져 버린 이미지는 매체로써의 기능을 상실하고 시각적 이미지로만 남아 기억된 장면이나 공간으로 어디선가 본 듯한 간접적 경험을 유도한다. ■ 조문희

"그런데 성공한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위 환경은 완벽했다. 쾌적한 자기만의 공간이 있고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를 마음껏 구입할 수 있으며 따뜻한 밥과 와인과 아름다운 아내의 내조가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는 초조했다. 술도 마셔보고 외국 여행도 떠나 보고 별의별 짓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고 아내와 함께 나를 찾아왔다. 성공하는 순간에 실패하는 사람들. 기계적인 정신과 진단명에 따르면 병명은 우울증이지만 프로이트의 시각에서 보면 그는 '성공하는 순간에 실패한 사람'이다.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겪을 때는 꿋꿋이 다 이겨내던 사람이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갑자기 심한 정신 질환에 걸리는 것이다." (『좋은생각』 2017. 1월호 중) ●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가 위치해 있는 이곳은 과거 '부메랑' 이름을 가진 모텔이었다. 의정부와 고양이라는 도시 사이, 그리고 서울로부터 그리 멀지 않았던 이곳 장흥은 80-90년대 MT촌이자 유흥지였던 그 자리를 가평과 강촌, 대성리 등에 물려주게 되었다. 많은 팬션과 모텔 등 숙박업체들은 사양길을 걸었고 이곳 부메랑 모텔 또한 그렇게 문을 닫게 되었다. 부메랑 모텔에게 있어서는 철저한 실패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부메랑 모텔은 이 장소를 찾았던 그 많던 사람들 저마다의 기억 속에나 희미하게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문을 닫은 부메랑 모텔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역 곳곳에 문화행정(Cultural Governance)의 일환으로 생겨나 예술작가에게 물리적 공간과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AIR : Artist in Residency)를 배경으로 2013년 양주시에 의해서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가 되었다. 회화매체 작가 7명, 사진매체 작가 7명, 그리고 복합매체 작가 7명으로 개관했던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 그리고 현재는 777 레지던스와 777 생활문화센터가 (구)부메랑 모텔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미술관, 비엔날레 등 전업 작가로 얘기되는 작가들과 취미/애호 등 문화센터 수강생으로 불리는 작가들이 같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이곳은 각자의 이야기와 시간 속에서 '당신의 방'을 구성해 나가고 있다. 777 레지던스를 비롯하여 주변으로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흥가나아뜰리에, 크라운해태조각스튜디오 등 거대한 아트벨리(Art-Valley)가 생성되고 있는데, 모텔촌이 이제는 예술촌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고매한 노동의 시대가 끝나고 드디어 우매한 여가의 시간이 도래하는 것일까? ● 끝이 시작이고 시작은 또 끝을 예고한다. 올해 777 레지던스에는 14명의 작가가 입주해있다. 레지던스에 입주한 모든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올 한 해의 거처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이후에도 녹록하지만은 않다. 꽤 오랜 시간 이 공간과 함께했던 777 레지던스의 1기 작가들은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하고 새로이 입주한 2기 작가들은 아직 이 공간이 낯설기만 하다. 시국은 어지럽고 미술계는 성추행 파문으로 시끄럽다. 시끌벅적한 일들도 이제는 한 겨울의 장흥처럼 조용히 침잠하는 듯 하다. 인용은 어렵지만 어느 한 철학자가 절망 혹은 고통을 표현함으로써만 역설적으로 희망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듯이 차라리 이러한 모든 상황에 대해서 한 숨 쉬고 레지던스 옥상에 올라 하늘 한번 바라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시작과 끝, 레지던스 연장과 새로운 입주라는 끊임없는 순환고리 속에서 관람객은 이번 전시 『부메랑 : 성공할 때 실패하는 사람들, 실패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2017년도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 레지던스 입주작가들의 일편(一片)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돌아올 부메랑을 던져 본다. ■ 777 레지던스

Vol.20170224a | 부메랑 : 성공할 때 실패하는 사람들, 실패할 때 성공하는 사람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