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썸녀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2017_0301 ▶ 2017_0328 / 백화점 휴점일 휴관

김성진_Pure Reason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성진_김형섭_신철_윤대라 이광기_이미주_이월숙_임영란

체험행사 / 썸을 부르는 키링 만들기 * 전시 기간 중 무료, 전시관람객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대전점 LOTTE GALLERY DAEJEON STORE 대전시 서구 괴정동 423-1번지 롯데백화점 9층 Tel. +82.(0)42.601.2827~8 blog.naver.com/sonsjsa store.lotteshopping.com

2017년 新春기획으로 롯데갤러리 대전점에서 『썸남썸녀 –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展을 준비하였습니다. 과거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답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문학과 예술 전반에 걸쳐 다루어져 왔으며, 수많은 명작으로 남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순수한' 혹은 '영원'등의 단어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였던 사랑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연애편지를 주고 받으며 연심을 키웠던 느린 사랑은 쉽고 빠른 인스턴트 사랑으로, '너'여야만 했던 필연은 조건이 우선시 된 만남으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여전히 아름답고, 달콤하고, 뜨겁고, 애틋합니다. 또한 우리 존재의 이유이며 우리 삶과 함께 영원히 지속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8人의 작가와 함께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김형섭_Sprinkle#7_코튼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_70×70cm_2010

김성진은 키스하는 입술을 크게 확대해서 지극히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고 있습니다. 사랑은 설렘에서 비롯되고 키스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사고는 어쩌면 단답형이고 직설적인 우리시대 청춘들의 사랑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 달콤함은 가장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사랑의 이미지이며 또한 상처를 치유하고 만족감을 주는 상징 중 하나일 것입니다. 김형섭은 츄파춥스와 같은 대량생산된 단것들을 통해 사랑의 대중적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신철_Date_70×140cm_2011
윤대라_나 잡아봐라_장지에 채색, 바느질_120×58cm_2017

신철은 화면을 지배하는 밝은 색조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눈빛을 통해 사랑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면 가득 흩날리는 하얀 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랑이 지난 후에 남아있는 그리움의 잔재와 마주 선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해사한 햇빛에 가리워 잘 드러나지 않는 이별의 상처, 알싸한 아픔은 우리에게 사랑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합니다. ● 비키니를 입고 있는 귀엽고 깜찍한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전통회화의 구도를 화면의 구성 요소로 삼았던 윤대라는 최근의 작품에서 민화 속의 소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이를 의인화 하여 현대판 사랑의 풍속도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오빠 믿지', '나 잡아 봐라' 등의 현실을 패러디 한 듯 유머러스한 제목들을 통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동시대 청년들의 가벼운 사랑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자 합니다.

이광기_내가 니를 어찌 키웠는데_네온_19×240cm_2011
이미주_Across the window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1cm_2015

이광기는 네온으로 만들어진 다소 자극적인 문장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모순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못다 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어보고자 하는 비뚤어진 기대,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강박 속에 마음대로 사랑할 자유마저도 억압당한 부모와 또 그들의 아들과 딸들에게서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미주는 점박이 컵, 스트라이프 벽지, 선인장 화분 등의 낯익은 사물들을 통해 사랑의 설렘과 기다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만들어 낸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화면과 사물의 평면적인 배치는 마치 어른들의 동화를 보는 듯한 상상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작가의 사랑은 일상의 유희를 즐기는 춤추는 주전자와 같습니다.

이월숙_기다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60.6cm_2007
임영란_행복한 나눔_청동_73×87×42cm_2014 임영란_행복한 나눔_청동_55×67×35cm_2014

이월숙은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꽃들 속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의 모습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언뜻 아름다워 보이지만 어딘지 부자연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는 화면은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의 인위적인 배치를 통해 한국 여성들의 수동적인 삶과 사랑, 전통과 보수의 굴레에 갇힌 여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임영란은 크고 작은 하트를 붙이거나 쪼개고 쌓는 등 다양한 조합을 통해 사랑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희고 붉은 색의 매끈하고 통통한 하트 들에서 보여지는 유려한 곡선과 볼륨의 조화는 사랑이 가진 열정과 에너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으로 절단된 하트로 만들어진 의자는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사랑의 소중함, 그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 여덟 작가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기도 더러는 추억에 잠기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상처받고 이별도 합니다. 사랑은 의도하지 않았기에 너무 쉽고 또한 의도대로 되지 않기에 너무 어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대하는 방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色과 面을 달리하여 늘 우리 곁을 지키고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이어갈 것입니다.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은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 손소정

Vol.20170303h | 썸남썸녀 –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