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_우리 인간은 꿈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거든

표혜영展 / PYOHYEYOUNG / 表惠永/ painting   2017_0304 ▶ 2017_0414

표혜영_사과꽃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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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10:00pm

공간 이다 alternative culture space IDA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로 271(창우동 249-7번지) Tel. +82.(0)31.796.0877 blog.naver.com/space-ida

놀이가 예술이 되고 예술이 놀이가 되는 삶을 꿈꾸는 복합문화공간 '공간 이다'에서는 3월 전시로 표혜영 초대전 『꿈_우리 인간은 꿈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거든』을 개최한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빌려온 다소 이색적인 제목의 이 전시는 15여 점의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조르쥬 뷔퐁의 '문체는 곧 사람이다.(Style is the man himself.)'라는 말처럼, 화가이기 이전에 문학 전공자이자 음악 애호가인 표혜영은 시(詩)와 음악이 어우러진 회화로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의 화폭에서는 감성이 빛나고 리듬이 출렁이고 환상이 출몰한다. 그의 꽃과 풀과 나무와 물고기는 자연 묘사이면서 인간의 꿈과 그리움을 그려낸 심리 묘사이다. 다소 밝고 경쾌한 어조에도 인간의 기쁨과 슬픔이 공존해 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쉽게 잡히지 않는 "꿈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표혜영의 시선은 이렇듯 도달하지 못하는 꿈의 경계를 훑으며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 세계를 창조해 낸다. 그것은 자연과 나, 사물과 내가 하나로 호흡하는 세계, 모든 존재가 생명력으로 충만한 순간들이다. 존재의 신비를 절제된 화면에 응축시키는 시적 상상력, 색채와 선율과 향기의 공감각적 이미지가 빚어낸 표혜영의 '그림으로 쓰는 서정시'를 보며, 기다리지 않아도 다시 찾아온 봄날의 산뜻한 '꿈'으로 젖어들기를 바란다. ■ 공간 이다

표혜영_The Melody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4
표혜영_눈부신 여름날 아침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6

이상국 시인의 「시 파는 사람」이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 요즘은 절간의 이야기나 / 물푸레나무 혹은 하늘의 별을 섞어 내기도 하는데 / (중략) / 사람들은 내 시의 원가가 만만찮으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 사실은 우주에서 원료를 그냥 퍼다 쓰기 때문에 //

표혜영_눈부신 여름날 아침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6

내 그림도 밤하늘의 별에서, 겨울에도 반짝이는 여름날의 푸름에서 시작한다. 또 오래 전 사과나무 한 그루가 주었던 시적인 상상력에서 시작한 그림은 더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펼쳐볼까 한다. 내 마음 속 음악의 정원에는 시인이 살고 있어서 한겨울에도 봄이 오고 여름도 이미 와 있었다. 아름다움을 찾아 서성이다가 걸어 온 작업의 시간들은 얼마나 고독했던가! 그러나 작품 속에 잔향처럼 맴도는 음악과 시와 세월을 담아내면서 힘들면서도 행복했다.

표혜영_피어나다_캔버스에 유채_24.2×33.4cm_2016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제4막 제1장 「우리 인간은 꿈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거든」에서 주인공 프로스페로는 이렇게 말한다. ● "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녹아 사라지고 환영과 마찬가지이니 결국 우리 짧은 인생은 잠으로 막을 내린다."

표혜영_밤과 꿈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6

그러나 인류 역사는 음악, 미술, 문학 등 꿈으로 만든 예술 작품으로 초월을 꿈꾸어 오지 않았던가! 모차르트의 음악은 여전히 오늘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가! 호숫가를 산책하던 브람스가 호수 주변에 가득한 멜로디들을 밟지 않게 조심해서, 그 멜로디들을 그저 주워 모아서 작곡했다는 바이올린 소나타. 브람스의 꿈으로 만들어진 그 곡도 많이 들어야겠다. ● 잠으로 둘러 싸여 있는 우리 인생에서 사유하고 꿈꾸는 예술 작업은 존재의 신비에 다가가는 먼 여정이다.

표혜영_여름 산책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6
표혜영_여름날의 일기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4

정일근 시인의 시 「사월, 진해만」은 풍성한 이미지들이 넘치는 바다에서, 시인 스스로 신이 되는 즐거운 상상이다. ● "바다는 푸른 접시에 담겨 / 신의 아침 식탁에 놓여있다 / 신은 아페리티프를 주문해 놓고 / 노래하듯 시를 읽거나 /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듣는다"

표혜영_The Melody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4
표혜영_초록강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6

사월이 오면 진해만 바다에 가봐야겠다. 그 바다에서 나도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들으며 뜨거운 향 커피를 마셔야겠다. 그리고 갈매기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세룰리안블루에서 색스블루(soft greenish blue)로 변해가는 봄 바다의 표정을 보고 싶다. 그 광대하고 끝이 없는 바다를. ● 푸른 접시에 담긴 시인의 바다를 나만의 바다로 어떻게 그려볼까? 시와 음악과 그림이 만나는 설렘이다. ■ 표혜영

Vol.20170304g | 표혜영展 / PYOHYEYOUNG / 表惠永/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