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ng Isle

하지훈展 / HAJIHOON / 河芝勳 / painting.sculpture   2017_0302 ▶︎ 2017_0328 / 일요일 휴관

하지훈_Gemstone isle#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70×7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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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302_목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토요일_10:30am~06:00pm / 토요일 휴관

카이스 갤러리 CAIS GALLERY 서울 강남구 언주로174길 13(신사동 638-9번지) Tel. +82.(0)2.511.0668 www.caisgallery.com

『Acting Isle』 전시에 비추어, ● 그림 안에 자리한 풍경, 섬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계속되는 풍경의 해체와 조합을 통해 관념적 풍경의 경계에서 벗어난 경험과 함께 진화하는 모호한 자연으로 시선을 이끈다. 지난 전시명 「길들여진 풍경」, 「맞춤형 풍경 상」처럼 형상성에 초점을 맞추고 「회화를 위한 소조」와 같이 회화가 갖고 있는 근본적 의미에 대한 탐구로써의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Acting Isle』이라는 형용명사로 보다 동적이며 섬과 섬 사이를 유영하는, 하나의 연기하는 듯한 섬(Isle)의 이미지의 발현이다. 캔버스에 등장하는 섬들은 순수자연을 모방한 인공적인 모습으로, 작가가 그리는 이상적인 자연의 형태를 제시하지만, 풍경의 견고함이나 어떤 영구적인 풍경을 위한 통로를 의미함으로 보여 진다. 이것은 작가의 기억 속 경험들의 인공적 무대장치로써 화면 속 공간에 옮겨진 것이다. 하지훈은 드러난 현상을 넘어 관념적 풍경을 면밀히 응시하고 물감 '색 덩이'를 캐내어 '잘 익은 색감'으로 강하게 뽑아낸다. 그것은 오랜 시간 숙고된 무형의 가치를 응축하여 담아낸 것이며, 작가가 고집하는 고전적 개념까지도 포용한다. 그 이름 지을 수 없는 추상적 표현의 암시적인 이미지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그의 회화는 삶에 있어 일상과 회화를 구분 짓지 않고, 대상에 근본적인 탐구가 가열된, 그러면서도 가장 회화적인 묘한 기운을 품고 있다. 작가는 진정한 회화가 갖고 있는 감각과 함께 형상성, 색채, 개념성 어느 한 측면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가장 본질적인 회화스러운 맛 또한 즐기는 것도 같다. 이번 전시로 감각을 표면에 안착시킨 섬을 은유하는 『Acting Isle』을 새롭게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 문예슬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5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16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24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17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27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17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2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16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4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16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23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17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17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16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26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17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28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17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19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16

하지훈의 그림은 일종의 풍경이면서도 붓질, 물감의 흔적들이다. 구상이자 추상이고 질료덩어리다. 나로서는 그의 그림이 무엇보다도 붓질의 방법론으로 읽힌다. 물감이 자아내는 순수한 물리적, 촉각적인 붓질(몸짓)과 함께 두드러진 마티에르 등은 이 그림을 추상과 개념적인 회화로 읽히게 한다. 동시에 뒷걸음질 치면서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면 화면은 이내 풍경을 떠올려준다. 그런 면에서 이 그림은 여전히 전통적인 구상화, 풍경화의 전형성을 떠올려준다. 안정적인 수평선과 수직으로 융기한 섬이나 산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맞물려서 수직과 수평의 안정적인 구도를 이루고 있다. ● 이것은 분명 섬에 관한 인상적인 형상이다. 그러나 특정한 섬의 재현은 아니다. 섬의 형상을 빌어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표현이 옳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매개로 섬의 형상이 요구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섬은 또한 작품의 주제의식을 반영하는 희미한 단서로도 분명 기능한다. 최소한의 기능! 작가에게 그것은 모종의 풍경을 대변한다.

하지훈_Gemstone isle#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227×182cm_2016
하지훈_Gemstone isle#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70×70cm_2016
하지훈_gemstone isle#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73×91cm_2017

섬의 내부를 채우고 있는 혼란스러워 보이는 붓질은 구체적인 풍경의 세부를 묘사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것과는 무관한, 자발적인 붓질, 색채들이다. 화면은 거대한 색 면 추상의 흔적도 어른거리지만 일정한 거리에서 보면 섬을 그린 '심플'한 풍경화로 다가온다. 화면의 중심부에는 커다란 덩어리(섬 이미지)가 차지하고 있고 그 내부는 다채로운 색상의 물감, 붓질로 채워져 있다. 그 덩어리는 화면 하단에서부터 차올라 화면 상단으로 솟아오르는 형국이다. 따라서 그림을 감상하는 관자의 신체 앞에 단독으로 설정된 저 섬의 위용이 다소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화면 안의 섬/이미지가 화면 밖의 관자의 신체와 비교적 긴밀한 연관관계를 도모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작가의 감정, 기억, 복합적인 여러 정서의 편린들이 잠복해있고 그 이름 지을 수 없는 모호함을 대신하고 있는 '이미지/물질'이기도 하다. ● 하지훈이 붓을 대신해서 자신의 몸, 신체성을 직접적으로 실어 나르거나 또는 붓질로 이루어지는 그림의 관행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방법론은 기존 회화의 한계, 혹은 정형화된 스타일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읽힌다. 관습적인 회화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각을 발생시키려는 표면에의 욕구가 그와 같은 방법론, 스타일을 호출한 것 같다. (중략) (대구미술관, 개인전『회화를 위한 소조』에서 부분 발췌 2016) ■ 박영택

Vol.20170304h | 하지훈展 / HAJIHOON / 河芝勳 / painting.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