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물과 배

최병석展 / CHOIBYEONGSEOK / 崔炳碩 / installation   2017_0303 ▶︎ 2017_0402 / 월요일 휴관

최병석_더 큰 물과 배展_금호미술관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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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303_금요일_05:00pm

2017 금호영아티스트展

관람료 / 성인_3,000원 / 학생_2,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Tel. +82.(0)2.720.5114 www.kumhomuseum.com

최병석 작가는 현실의 상황 속에서 촉발되는 상상과 감정을 기초적인 재료와 철물을 활용한 로우테크놀로지 장치로 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숲속 생활 연구소」 시리즈(2014-2015)에서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 온 자연에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도구들을 선보였다. 쓸데없이 복잡하게 설계된 장치들은 불을 지피거나 벌레와 두더지를 쫓는 등의 기능을 가진 것이지만 편리하기는커녕 숲속 생활을 오히려 불편하고 귀찮게 만든다. 기발한 상상으로 발명과 예술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던 작가는 가정을 꾸리면서 나타난 변화와 그와 동시에 맞닥뜨린 예술가로서의 고민들을 2015년 작품 「3인용 예술가」를 통해 작업으로 담게 된다.

최병석_더 큰 물과 배展_금호미술관_2017
최병석_더 큰 물과 배展_금호미술관_2017

개인전 『더 큰 물과 배 (Bigger Water and a Boat)』는 세 사람분의 삶을 책임지는 '3인용' 예술가로서의 갈등과 고민이 더욱 극대화되면서 작가가 느낀 감정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가시화한 공간 설치 작업이다. 일상의 삶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작가에게 가정은 삶의 다른 영역보다 우선하면서 작업에 영감을 주거나 제약으로 작용하는 요소이다. 작가에게는 내적 갈등을 가져오는 현실의 제약까지도 소중한 삶의 일부로서 작업의 계기와 소재, 혹은 과정 자체가 된다.

최병석_더 큰 물과 배展_금호미술관_2017
최병석_더 큰 물과 배展_금호미술관_2017

금호미술관 2층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호'와 '균형'이다. 장치들은 작가만의 기준과 원리로 전시장 전체 공간 안에 혼재하면서 복잡하게 상호작용한다. 「물 수평 기둥」(2017)은 전시 준비 기간 중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한 집을 작가가 손수 짓는 과정에서 접하게 된 목수들의 물 호스 수평계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4개의 기둥이 가상의 공간을 구축하여 안과 밖을 만들어내고, 기둥과 연결된 호스는 물이 채워져 일종의 수평계가 된다. 호스와 이어진 벽면의 버튼을 누르면 공기의 움직임으로 호스 안 물이 찰랑거리며 수위가 변화하고, 감지기가 이를 알아차려 「회전등」(2017)을 작동시킨다. 「혼자 켜는 등」(2017) 또한 직접 도르래를 올리고 램프를 켬으로써 「회전등」을 발동시킬 수 있는 장치이다. 이들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면 바깥 전시장에 위치한 「회전등」은 360도 회전하면서 SOS를 의미하는 거울들( · · · – – – · · · )을 비추고, 안쪽 전시장의 「회전등」은 고정된 채 OK사인의 거울들( – – – – · – )을 가리킨다. 작가는 거울의 길이를 이용해 모스 부호의 짧은 신호와 긴 신호를 시각화하고, 거울들을 조합하여 알파벳 문자를 지시하게 했다. 작가가 갈등 속에서 나름의 균형을 찾아내려 고군분투하며 보내는 두 가지 신호는 관람자의 개입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발신된다.

최병석_더 큰 물과 배展_금호미술관_2017
최병석_더 큰 물과 배展_금호미술관_2017

안쪽 전시장에 위치한 「모스 송신기」(2017)와 「신호 권총」(2017)은 바깥에서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숨겨져 있는 작업들이다. 「신호 권총」은 방아쇠를 당기면 버저가 울려, 공간 안에서 총을 쏜 사람의 위치를 짐작하게 하는 장치이다. 「회전등」이 작동하고 있을 때만 공기를 방출할 수 있는 「모스 송신기」는 모든 신호의 송신과 수신을 마지막으로 처리하는 장치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내진 「모스 송신기」의 신호는 안쪽 전시장의 허공과 바깥 전시장에 위치한 어항의 물속으로 내뿜는 공기가 되어 사라진다.

최병석_더 큰 물과 배展_금호미술관_2017
최병석_더 큰 물과 배展_금호미술관_2017

작가는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현재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내면의 심리를 허심탄회하게 고백한다. 전시는 작가의 고민을 관람자와 공유하고 대화하기를 청한다. 관람자는 자신의 참여로 작동하는 장치들 가운데서 작가가 보내는 신호를 수신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위치 또한 깨닫게 될 것이다. ■

전시연계프로그램 : 아티스트 토크 - 일정 : 3월 11일(토) 오후 3시-4시, 금호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손경화, 이동근         3월 18일(토) 오후 3시-4시, 금호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최병석, 황수연 - 참여방법 : 당일 입장 관람객 대상

Vol.20170305e | 최병석展 / CHOIBYEONGSEOK / 崔炳碩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