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달걀 Spinning Egg

황수연展 / HWANGSUEYON / 黃洙連 / installation   2017_0303 ▶︎ 2017_0402 / 월요일 휴관

황수연_더 단단한_알루미늄 포일_가변크기_2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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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303_금요일_05:00pm

2017 금호영아티스트展

관람료 / 성인_3,000원 / 학생_2,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Tel. +82.(0)2.720.5114 www.kumhomuseum.com

황수연 작가는 모래, 알루미늄 포일, 종이, 고무줄, 파스텔과 같은 재료들의 가장 기초적인 성질을 집요하게 탐색하면서 이를 조각화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재료를 두드리고, 자르고, 뭉치고, 칠하면서 그 내밀한 물성을 있는 그대로 끄집어낸다. 재료는 원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만져지고 변형되어 새로운 몸을 갖게 된다.

황수연_도는 달걀 Spinning Egg展_금호미술관_2017

전시 제목 『도는 달걀 (Spinning Egg)』은 물리학 수수께끼인 '회전 달걀의 패러독스(Spinning Egg Paradox)'에서 착안했다. 삶은 달걀을 뉘어 놓고 회전시키면 우리가 아는 중력의 법칙에 따라 달걀이 누워 있는 그대로 돌 것으로 생각되지만, 삶은 달걀은 오히려 똑바로 일어나서 회전한다. 중력의 법칙에 어긋나는 이 현상은 책상과 달걀의 마찰력에 의한 것으로, 재료와 직접 마찰하면서 물질의 성질을 탐구하고 재료 각각의 몸을 찾아가는 작가의 작업 과정과 닮았다. 마땅히 그래야 하는 법칙과 어긋난 형식을 취하면서 도는 달걀처럼, 재료들이 얻게 되는 몸과 형태는 우리의 인식과 예상을 뒤집는다.

황수연_도는 달걀 Spinning Egg展_금호미술관_2017

1층 전시장은 작가의 재료들이 새로운 생명력을 가지고 서식하고 자라나는 숲과 같은 공간이 된다. 커다란 볼륨으로 전시장 전반을 채우는 검은 물질들은 언뜻 단단한 재료와 구조를 가진 조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얇고 연약한 종이로 만들어졌다. 「종이 얼굴, 종이 몸」(2016)은 몸을 재단하듯 종이를 잘라 만든 조각이다. 옷을 짓기 위한 재단자의 곡선과 직선을 사용해 자른 종이들은 부피를 얻어 동그랗고 뾰족한 몸매나 표정을 갖게 된다. 이들 형태 사이에 관계가 생겨나면서 서로 지탱하고 쌓여 하나의 커다란 조각의 형상을 띠게 되었다. 한편, 작가는 모래에 본드를 부어 굳히거나 (「더 무거운」(2016)) 알루미늄 포일을 망치로 무수히 두드리고 또 두드려서 (「더 단단한」(2014/2016)) 원래의 기능과 형태를 짐작하기 어려운 덩어리들을 만들었다. 쉽게 흩어져버리는 모래는 응집력을 부여받아 서로 뭉치고, 날카롭고 얇은 낱장이 되었던 알루미늄은 다시 단단한 덩어리로 돌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목표에 이르지 못하고 찢어지기도 한다. 이들 작업의 배경을 이루는 동시에 좌대 역할을 하는 합판은 하나의 화면을 펼쳐 보이면서 물질을 회화적으로 뜯어볼 수 있게 하고, 몸들의 형태와 표면을 더욱 잘 드러내 보인다.

황수연_종이 얼굴, 종이 몸_흑백 프린트_가변크기_2016

황수연 작가가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상당 부분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몹시 수행적이지만 그것이 명상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예술을 완성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작가 자신이 재료를 만지면서 느끼고, 이해하고, 변화하는 매 순간 의미가 생겨나며 이 모든 과정은 세계의 물질적 질서와 엄연한 규칙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러한 물리적 세계의 한계는 오직 재료의 물성 자체만을 드러나게 할 따름이다. “물질은 각자의 고유한 개성과 특성을 가지며 이것이 형태를 규정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자신이 스스로 부여한 과업을 수없이 해내면서 그 결과로서 조각화된 사물들, 덩어리들, 몸들을 관람자에게 내보인다. 관람자는 재료의 변화된 몸들을 보면서 의문을 갖고, 관찰하면서, 세계를 새로이 감각하게 된다. ■

전시연계프로그램 : 아티스트 토크 - 일정 : 3월 11일(토) 오후 3시-4시, 금호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손경화, 이동근         3월 18일(토) 오후 3시-4시, 금호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최병석, 황수연 - 참여방법 : 당일 입장 관람객 대상

Vol.20170305f | 황수연展 / HWANGSUEYON / 黃洙連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