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만큼 추한

Ugly as Art展   2017_0307 ▶︎ 2017_0514 / 월,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0307_화요일_05:00pm

큐레이터와의 대화 / 2017_0329_수요일_03:00pm '문화가 있는 날' 특별 강연 : 『추의 항명?』 이해완 서울대 미학과 교수 / 2017_0426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구지윤_서용선_심승욱_오치균_이강우_이근민 최영빈_함진_올리비에 드 사가장(Olivier de Sagaza) 루이스 부뉴엘&살바도르 달리(Luis Buñuel&Salvador Dali) 장 뒤뷔페(Jean Dubuffet)_토마스 데만트(Thomas Demand)

주최 /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람료 / 일반_3,000원 * '문화가 있는 날' 무료입장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서울대학교미술관 모아(MoA) MoA Museum of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Tel. +82.(0)2.880.9504 www.snumoa.org

이 세상의 모든 이미지는 관습적이거나 습관적이다. 이미지는 시대에 따른 권력에의 의지와 함께 보편과 객관으로 가장한 관습의 역사를 만들고, 인간은 그 관습의 시각에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습관적으로 그 익숙함의 편안함에 안주한다. 때문에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추한 것'은 없다. 단지 '추한 것'과 '추하지 않은 것'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상대적일 따름이다.

구지윤_속임수 거울_캔버스에 유채_76×61cm_2009
구지윤_얼굴-풍경_리넨에 유채_117×91cm_2014
루이스 부뉴엘, 살바도르 달리_안달루시아의 개_00:16:00_1928_Les Grands Films Classiques, Paris. F
서용선_개사람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3×130cm_2008
서용선_그림 그리는 남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146cm_2007~10

서구 르네상스인들이 바라본 '고딕(Gothic)'은 추한 야만인들의 양식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이상주의적 절대가 그들의 모토이었으므로, 고딕은 상대적으로 '추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를 계승한 19세기의 영국인들이 바라본 아프리카 역시 '원시'와 '순수'의 '추함'이었다.

심승욱_부재와 임재 사이_초산비닐수지, 구조목, 알루미늄, 확성기, 아크릴_가변설치_2015
심승욱_안정적 불안정성-고립주의의 환상 속에서_ 아연도금강, 알루미늄, 목재, 우레탄 바퀴, 음향장비_117×60×60cm_2016
오치균_A Figur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6×76cm_1989
오치균_Homeles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106.5cm_1986
올리비에드사가장_Transfiguration_단채널 영상_00:04:23_2011

절대적 가치가 이상적이라면, 상대적 가치는 현실적이다.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사실주의(Realism)는 당대의 현실을 직시하여 계급간의 차이를 상대적으로 바라본 결과였다. 당시의 아카데미에 익숙한 프랑스인들에게 쿠르베의 그림은 추함 그 자체였다. 뒤샹(Marcel Duchamp)과 피카소(Pablo Picasso)는 이러한 '추함'의 개념적, 관습적 정의에 더욱 노골적으로 대든 장본인들이다. 「아비뇽의 처녀들」(1907)이 그렇고, '모나리자의 수염'과 '변기'조각이 그렇듯이, 이들은 이미지의 배반을 통하여 사물과 현실의 '진실(truth)'이 무엇인지를 되물어본다. 이제 '추함'은 상대, 절대의 시각적 이분법의 가치를 넘어 인간의 활동과 그들의 심리에 관한 보다 깊고 함축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기재로서 작용한다.

이강우_생각의 기록_젤라틴 실버 프린트_240×400cm_1994
이근민_Matter Cloud_캔버스에 유채_182.9×457.2cm_2016
이근민_The Portrait of Hollucination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5
장뒤뷔페_아버지의 충고_메소나이트에 유채_80×69cm_1954_개인소장
최영빈_소리쳐 속삭이다_캔버스에 유채_112×145cm_2010
최영빈_열기와 중력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7

예컨대, 인간은 '추함'을 통해 보다 본질적인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반추할 수 있으며, 보다 강한 흡인력으로 사물과 현실의 내연을 순간적이나마 격정적으로 맞이할 수도 있다. 때문에 '추함'을 통한 현실에서의 이미지적 일탈, 왜곡은 지극히 의도적인 작가들의 전략으로서 보다 강한 충격으로 본질에 접근하려는, 예를 들어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이와 같은 것이다.

토마스 데만트_동굴_C 프린트, 디아섹_198×440cm_2006_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함진_무제2017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함진_무제2017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기존의 상대적 이미지들과 비교하여, 여기 모인 각 작가들의 이미지들은 우리의 시각에 익숙하지 않아 일차적으로 낯설고 불편하다. 그렇다고 좀 더 들여다보면 그 불편함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메스껍거나 혐오스러울 정도의 거부반응을 느낄 것이다. 그 불편함과 혐오를 독자들께서 느껴보는 것, 그 자체가 이번 기획전의 컨셉이다. ■ 정영목

Vol.20170307f | 예술만큼 추한 Ugly as Ar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