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 나를 간지럽히는 것들

2017_​0308 ▶︎ 2017_0402 / 백화점 휴점시 휴관

작가와의 대화 2017_0311_토요일_02:00pm_허경원 2017_0318_토요일_02:00pm_잠산

참여작가 모습_소윤경_안재선_이선경_이지은 잠산_최홍선_허경원_홍인숙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LOTTE GALLERY YEONGDEUNGPO STOR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46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 Tel. +82.(0)2.2670.8888 blog.naver.com/ydpgallery www.facebook.com/ydpgallery

누구나 간질거린다는 느낌을 안다. 그 느낌은 생각보다 심오하고 희한하다. 무언가 살에 닿아 자리자리한 느낌이기도,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참고 견디기 어려워 입이나, 귀, 엉덩이가 들썩거릴 때도 간지럽다는 표현을 쓴다. 때로는 거북하거나 나와는 다른 소리, 부끄러운 마음이 간지러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마치 간드러지는 부산말씨가 귀를 간질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간지러움은 사람에 따라 좋을 수도, 어색할 수도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그렇다. 간지럼만큼 개인차가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작품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어라'하고 놀라고 '뭐지?'하고 궁금해하고, '아!'하고 감탄하는 순간들이 있다.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그림을 보는 것은 그림 너머의 무언가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매번 전시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나처럼 붓 한번 제대로 잡은 적은 없고, 잘 못 그리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그림이 얼마나 근사한지, 얼마나 신선한지, 취향에 맞는 작품을 보고 나면 얼마나 상쾌한지 알려주고 싶다. 이런 팍팍하고 즐거울 일 없는 하루하루에, 마주한 그림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면 조금은 살맛이 날테니까. 마치 간지럼처럼.

모습_서커스말_도자기에 혼합재료_22×14×14cm_2016
모습_서커스말_도자기에 혼합재료_22×14×14cm_2016_부분
소윤경_combi, 게르와 수지_종이에 혼합재료_112×76cm_2014
소윤경_combi, 탄과 연우_종이에 혼합재료_112×76cm_2014
안재선_나의 살던 어린숲 29-33_ed.15_혼합재료_97×80cm_2017
이선경_두려움 없이_종이에 콘테_140×136cm_2016

이러한 연유로 아홉 명의 작가들_모습, 소윤경, 안재선, 이선경, 이지은, 잠산, 최홍선, 허경원, 홍인숙 등에게 '간지러움'을 물었다. 그들은 한번 보았지만 오래 눈길이 머물던 작품들 작가와 제목을 잊었더라도 이미지만은 남아 위로와 자극들 주던 작품을 그리는 작가들이다. 서울, 경기, 부산, 제주까지 사는 곳도 제각각, 살아온 길도 제각각, 나이도 모두 다르고 그림체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로잡고 발길을 머물게 했던 그림들이 전시장을 들른 그 누군가 에게도 같은 유쾌함과 자극, 그리고 위로가 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이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지은_여인_캔버스지에 아크릴채색_55×40cm_2015
잠산_금빛 별과 물이 흐르는 집_캔버스에 유채_160×130cm_2015
최홍선_The Moon_초인_나무, 도자에 유약_58×58×6cm, 135×51×51cm_2016
허경원_비밀의 숲1_혼합재료_69×58cm_2016
홍인숙_실망회복계획도_한지에 연필, 먹지_125×150cm_2006

지금까지 줄기차게 '간지럽다'고 표현했지만, 이것은 보는 사람에 따라 아마도 '기쁘다', '슬프다', '재미있다', '유쾌하다', '징그럽다', '오글거린다', '야릇하다', '쎄하다', '이상하다', '애틋하다', '시원하다', '그립다' 로도 읽힐 수 있을 것이다. 명사보다 형용사다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이 복잡다단한 감정으로 그림을 바라보기 바란다. 더불어, 여기에 걸린 '간지러운' 몇 점의 그림들이 새로울 것 없는 삶, 굳어져버린 마음 너머 더 넓은 예술세계로 인도하는 색다른 안내자의 역할을 해 내기를 기대한다. ■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Vol.20170308g | 살랑, 나를 간지럽히는 것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