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Film : PORN

인세인 박展 / INSANE PARK / installation.media.drawing   2017_0310 ▶ 2017_0408 / 일,공휴일 휴관

인세인 박_Making Film : PORN展_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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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310_금요일_06:00pm

STUDIO M17 5기 입주작가 릴레이개인展 2

후원 / (주)코리아센터닷컴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 19세 미만 관람불가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Makeshop Art Space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209 (문발동 500-14번지) 제1,2전시장 Tel. 070.7596.2500 www.makeartspace.com blog.naver.com/makeartspace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에서는 3월 10일부터 4월 8일까지 인세인박 작가의 개인전 'Making Film : PORN'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STUDIO M17' 5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개인전 중 두 번째 순서이다. ● 주로 웹 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해체, 변형 그리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은유적 유희로 작품을 진행해 오던 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그 동안 관심의 대상이었던 매체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의 시선을 이끈 원인에 대해 재고하고자 한다. 전시 타이틀 'Making Film : PORN'에서 볼 수 있듯이 어둡고 음험한 개인적 공간에서나 펼쳐질 수 있는 것들을 전시장 안 환한 조명아래 까발려 놓으며 마치 어린 시절 포르노와의 첫 대면처럼 보는 이를 수치스럽고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자극적 영상과 이미지 그리고 언어들로 포장한 현대 매스미디어의 생산과 소비형태의 유사점을 유추하게 하는데, 어느 순간 익숙하고 무감각해져 버려 더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것들에 시선을 돌리는 우리의 소비 행태를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지금까지 그의 작업이 지극히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유희를 쫓는 데카당스적(decadence) 작가로 간주되는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 전시에서 단지 퇴폐가 아닌 어린 시절 은밀한 경험의 기억을 꺼내어 매스미디어 사회의 병폐를 집어내고자 한다. ● 이번 전시는 사용되어진 소재로 인해 성인만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인세인 박_홀리워터_벽에 페인팅, 네온, 단채널 영상_가변크기_2017
인세인 박_인세인 포르노 프로덕션_네온, 단채널 영상_00:02:39_2017

지난 해 4월에 입주한 5기 작가들은 1년 여 기간 동안 진행된 STUDIO M17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거치면서 작가 스스로 지금까지의 작업을 돌아보며 작가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전시는 STUDIO M17 프로그램 중 5기 입주작가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는 전시의 두 번째 순서로 인세인박의 개인전이다

인세인 박_굴절_거울, 벽에 페인팅_가변설치_2017
인세인 박_부드럽고 단단한_딜도, 레진, 단채널 영상_가변설치_2017

인세인박은 지금까지 사용한 작품의 재료 면에서 그가 걸치고 있는 두 세대-컬러TV와 인터넷 세대-사이의 전형적 특성들을 내포하고 있다. 화단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던 초기의 케이블 와이어 작품들에서는 깎아 낸 케이블의 규칙적 배열로 브라운관 TV에서 볼 수 있었던 주사선 효과를 표현하며 TV세대만의 감성을 드러냈다면, 이후 진행된 작품들에서는 TV세대와는 다른 자발적 정보수용이라는 인터넷 세대의 특징처럼 평소 좋아하던 컬트 영화나 블랙코미디 그리고 뉴스 등의 영상장면과 웹 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해체, 변형 그리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자극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영상으로 연출한 점에서 두 세대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미지 중심적 '도상적 전환 Iconic turn'으로의 패러다임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이후 등장하는 언어적 유희 작품들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세상을 떠도는 무수한 텍스트와 이미지들을 작가가 가지고 있는 괴이한 발상으로 반전시키고,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새로운 단어들의 조합으로 전화(轉化)시키면서 그의 작업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수포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특정한 사회관이나 철학 등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그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투영하며 단어나 이미지가 지니고 있는(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내용적 부분을 제거하거나 본래의 의미가 전도된 것들만 덩그러니 남겨 놓는다는 점이다. 익숙해져 더 이상 자극적이지 않은, 혹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그래서 더 이상 숙고하지 않았던 것들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무책임하게 던져 놓는다. 잔인한 살인, 자살, 사냥, 핵 폭발 장면 등 온갖 잔혹한 장면들을 거리낌없이, 마치 철없는 미운 일곱 살 짜리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엉뚱한 질문처럼…

인세인 박_낙타의 눈물_love doll, 센서, vibrator, led board_가변설치_2017

특히 이번 전시 『포르노 제작을 위한 습작 making film: porn』은 기존의 작업이 그러하듯,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포르노'라는 장르를 스스럼없이 전시장으로 가져왔다. 포르노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편집한 영상들과 직접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전시장 벽면에 어지럽게 나뒹굴고, 프로덕션의 무비세트처럼 온갖 기구들이 설치물로 둔갑하여 환한 조명 아래 나타나 우리를 맞이한다. 이 광경과 맞닥뜨리는 순간 포르노를 처음 접하였을 때의 충격과 수치심에 휩싸인 어린 아이처럼 머리 속이 멍해진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전시된 각각의 요소들을 들여다보면 특이하게도 그가 진행해오던 작품들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이미지와 언어가 지닌 본래의 의미를 해체하고 삐딱한 시선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듯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 은밀한 사물들이 벽화나 다른 요소들과 매치되어 또 다른 의미로, 혹은 놀이 던져 놓으니 말이다. 이것이 그가 이야기하는 현대 매스미디어의 병폐에 대한 경고일까?

인세인 박_무제_signboard_60×60cm_2017

전시장을 나서면서 석연찮은 기분을 털어버릴 수 없는 건 움베르토 에코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에서 사용하던 방식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세상의 부조리한 생활 습관들을 삐딱하게 바라보며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독자들을 한 순간 바보로 만들었듯 "왜 하필 '포르노'냐"라는 질문에 "재밌잖아요"라는 대답하는 인세인박이 우리의 말문을 막고 허세에 빠진 우리를 조롱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 김동섭

Vol.20170310b | 인세인 박展 / INSANE PARK / installation.media.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