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

송유건_한민수 2인展   2017_0310 ▶ 2017_0325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0309_목요일_07: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815 gallery 815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가길 8-15 (서교동 448-14번지) Tel. +82.(0)2.332.5040 munbon.com

송유건의 자아 바라보기 ●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다보면 자아분열을 경험하게 된다. 정보를 수용하고 부인하는 일이 함께 이루어지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아분열은 자기의식을 와해시키고, 자기 자신을 완전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의식으로 남는다.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인 자아의 어두운 면을 융은 페르소나persona로 규정한다. 페르소나는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이란 뜻이다. 자아가 사회와 관계 속에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데 반해 페르소나는 사회를 향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 송유건은 자아의 어두운 면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사람들이 가면을 쓰는 이유로 소시오패스sociopath의 범람을 꼽는다.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마찬가지로 소시오패스도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다. 사이코패스가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데 반해 소시오패스는 죄책감을 인지한다.

송유건_PERSONA_피그먼트 프린트_84×60cm_2014
송유건_MOBIUS_피그먼트 프린트_84×60cm_2014
송유건_PORTRAIT OF INNER EGO_피그먼트 프린트_84×60cm_2016
송유건_WHITE EMPTINESS_피그먼트 프린트_84×60cm_2016
송유건_UNILATERAL COMMUNICATION. chili pepper_피그먼트 프린트_84×60cm_2016
송유건_INVADER_피그먼트 프린트_84×60cm_2017
송유건_REASON FOR BEING_피그먼트 프린트_84×60cm_2016
송유건_ON A SNOWY NIGHT_피그먼트 프린트_84×60cm_2017
송유건_ICE CREAM BOY_피그먼트 프린트_84×60cm_2017

사이코패스가 유전적 요인에 의한 선천적 성향인 데 반해 소시오패스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후천적 성향이다.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 비도덕적 행동을 하고,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한 짓을 저지른다. ● 우리 주변에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소시오패스가 많다. 남을 이용하고 거짓을 일삼아 성공을 성취한 사람들이 존경을 받고, 양심껏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병든 사회에서는 소시오패스가 범람할 수밖에 없다. ● 송유건의 작품은 결국 사회에 대한 비판이다. 소시오패스에 대항하기 위해 자아가 페르소나를 용인해야 하는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하는 것이 그의 창작 동기다. 가면을 바꾸어가면서 지속적으로 쓰다보면 자아가 실종되고 만다. 그는 "과연 인간이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안다는 게 가능할까?"라고 묻는다. 자아의 실종을 한탄하는 것이다. ● 송유건의 작품은 "인간의 단면들을 비유적으로 비춰보고자" 하는 시도다. 궁극적으로 자아를 바라보고 새로이 자아를 정립하자는 계몽인 것이다.

한민수_혼잣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0.2cm_2016
한민수_오후2시홍제천을 걷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30.3cm_2012
한민수_히미나씨,내가 잘못 왔어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7cm_2015
한민수_오후2시홍제천을 걷다,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16.7×91cm_2012
한민수_마주보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1cm_2014
한민수_히미나씨,내가 잘못 왔어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53cm_2015
한민수_히미나씨,내가 잘못 왔어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2×53cm_2014

한민수의 익명의 사람들 ● 한민수의 작품에는 실체가 없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공간에서 활동하는 익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작가가 바라보는 사회의 단면이다. 익명의 사람들을 그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로 규정하면서 "자신만의 조용한 세계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 소외alienation는 사회와의 관계에서 통합되지 못하거나 거리가 있는 상태, 즉 사람들과 사귐이 멀어진 상태를 말한다. 사회로부터 완전한 감정적 단절을 의미한다. ● 소외는 근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었다. 19세기 프랑스 정신의학은 소외를 정신질환으로 보고 소외된 자를 광인으로 취급했다.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소외를 정신병으로 보았다. 사회가 급격하고 광범위하게 변동을 일으키면, 사회구조가 복잡해지면, 기술의 발달로 적응이 어려워지면 소외가 발생한다. 그리고 소외된 자들이 많아지면 그 사회는 해체의 위협을 받게 된다. ● 한민수의 작품은 소외에 대한 비판이다. 소외가 야기하는 사회의 해체에 대한 비판이다. 대안은 소통과 통합이다. 주체성의 확립이다. ■ 김광우

Vol.20170311a | 마주보기-송유건_한민수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