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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부산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경성대학교 제2미술관 KYUNGSUNG UNIVERSITY 부산시 남구 수영로 309(대연동 314-79번지) Tel. +82.(0)51.663.4926 ks.ac.kr
삶을 지속할수록 느끼는 것은 불안은 불가피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나의 의사나 의도와는 무관하게 불안은 언제든 머리를 들이밀어 주체를 흔든다. 삶이라는 무게를 견뎌낼수록 사사로운 가치, 휴식에 대한 가치들은 차후의 것으로 간주된다. 삶의 무게를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사로운 가치, 잊고 지낸 것, 잃었던 것을 상기시키는 일은 단순한 것 같지만 꽤나 복잡하고 어렵다. 삶의 사사로운 가치에 주목한다는 것은 비대해진 현실을 버텨내는 힘을 소모시키는 일로 여겨진다. 버티는 힘을 비축하기 위해, 언제 불안이 찾아올지 모르는 현실에 대비하기 위해 매일 밤은 휴식의 호흡이 아닌 살기 위한 호흡으로 자리한다. ● 그렇게 살기 위한, 버티기 위한 호흡을 지속할수록 밤은 소실되어 사라져간다. 내게 있어서 밤은 잃었던 주체가 자신의 질서를 재정립하고, 내일을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이다. 밤은 낮 동안 내게 자행된 불안이라는 요인들을 다시 나의 질서로 가져와 주체적 결론을 내리는 시간이다. 잃었던 주체를 회복하고 주체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는 시간이다.
비대해진 현실에서 나의 밤은 사라져간다. 오직 강제하는 빛만이 나의 호흡을 규정할 뿐이다.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내게 자행되는 '강제된 호흡'은 박탈된 밤이라는 결론만을 안겨준다. 지금까지의 작업들은 소실된 주체가 해소하지 못한 불안의 현상들을 재해석한다. 주어진 공간 안에 박탈 된 밤의 표상을 제시하거나, 주체의 입장을 서술하기도 한다. 「지속의 민낯」의 작업들은 그 연장선상에 존재한다. 작업은 단순한 주체의 서술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삶에서 수행하는 개념으로 진행된다. ● 「지속의 민낯」은 비대해진 현실에서 작업을 통해 삶의 단면을 바라보고 삶을 지속하는 것의 유의미함을 찾는 것에 목적을 둔다. 희미해져가는 주체를 향한 질서의 재정립과 불안 속에 존재하지만 불안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질서를 세워나가는 주체적 걸음을 이야기한다. ■ 허찬미
Vol.20170312c | 허찬미展 / HEOCHANMI / 許讚美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