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풍경

이지성展 / YIJISUNG / 李知娍 / installation   2017_0317 ▶︎ 2017_0402

이지성_수영장-수면_코스로프, 망사_324×310×8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예술공간 수애뇨339 SUEÑO 339 서울 종로구 평창길 339 Tel. +82.(0)2.379.2970 sueno339.com

어쩐지 그동안 해온 내 작업은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다. 대상의 일부분을 얇게 떼어낸 형태 또는 공간을 가로지르는 경계 그 자체인 것도 있다. 가만히 보면, 그 납작한 것들은 평면도 아니고 환조처럼 적극적인 입체도 아니다. '본 것'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 언제부터인가 나는 보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원래 있던 대상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알고 있던 대상의 이미지와 현장에서 발견한 모습이 서로 충돌한다. 이 경험은 곧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그 대상은 내가 알던 것과 실제의 것으로 분리되었고, 그 사이에는 내가 '본 것'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직감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본 것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보는 일에 몰두하다 보면 대상을 순수한 이미지로써 인식하게 되는데, 그것이 어느 순간 풍경의 한 조각으로 떨어져 나온다. 당연한 순서로, 그 조각은 작업으로 연결되어 지금 전시장에 놓여있다. 그래서 나는 어떤 대상을 만든다기보다 대상에서 본 것을 만든다고 말한다.······.

이지성_수영장-수면_코스로프, 망사_324×310×8cm_2017
이지성_남산타운아파트_스티로폼, 퍼티, 페인트_210×510×11cm_2014
이지성_남산타운아파트_스티로폼, 퍼티, 페인트_210×510×11cm_2014_부분
이지성_횡단보도_합판, 퍼티, 페인트_180×520×0.7cm_2017 
이지성_횡단보도_합판, 퍼티, 페인트_180×520×0.7cm_2017_부분
이지성_네트-실점과 득점_배드민턴 네트, 셔틀콕_95×55×5cm_2017

아파트 벽면의 일부를 떼어낸 듯한 『남산타운아파트』는 아파트의 옆모습이 마치 그림을 세워놓은 것처럼 보였던 인상을 재현한 작업이다. 또, 바닥을 보고 걷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외출을 하면 틀림없이 밟게 되는 횡단보도를 자세히 보게 된 이후에 그 일부를 만들기도 했다 『횡단보도』. 한편, 아침마다 수영하며 마주하는 물속에 잠기기 직전의 표면도 나에게는 풍경의 한 조각이었다. ●『수영장-수면』. 왠지 운동광처럼 비칠 것 같지만, 탁구나 배드민턴처럼 네트를 사이에 두는 운동을 즐기면서 보게 된 풍경에도 주목했다. 셔틀콕이 꽂힌 네트 작업 『네트-실점과 득점』은 성공을 예상했던 공격자의 좌절과 행운의 득점을 한 수비자의 안도가 교차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앞의 작업으로 미루어 '보이는 것을 보는 일'은 녹록한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벌어진다. 곧 내가 할 일을 찾으면 된다. ■ 이지성

Vol.20170317d | 이지성展 / YIJISUNG / 李知娍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