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 그 사유의 공간 (The Nature - A Space of Thoughts)

안종임展 / AHNJONGIM / 安鐘任 / painting   2017_0322 ▶︎ 2017_0328

안종임_The nature-a space of thoughts 1612_장지에 채색_94×163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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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32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3월28일_10:00am~11:00am

동덕아트갤러리 DONGDUK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68(관훈동 151-8번지) 동덕빌딩 B1 Tel. +82.(0)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유기체로서의 자연 인식과 조형적 표현 ● 자연은 모든 예술의 원천임은 자명한 것이다. 그것은 수많은 내용들을 통해 우리들의 영감을 자극하고 감성을 일깨워준다. 소소하고 일상적인 작은 생명으로 부터의 경외로부터 웅장한 자연에서 비롯되는 외경의 감탄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과 성질은 다양하다. 이러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을 조물주의 가장 우월한 피조물로 여기는 서구적 자연관과,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는 동양적 자연관이 바로 그것이다. 서구적 자연관은 인간과 자연을 대립과 투쟁의 관계로 인식하며, 자연을 인간을 위한 도구나 장치 같은 물질적 존재로 이해한다. 이에 반하여 동양적 자연관은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으로 어떠한 기득권이나 우월성을 갖지 못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연과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비로소 존재의 당위성과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두 가지 상이한 자연관은 동양과 서양이라는 서로 다른 문명의 발전 과정을 견인하여 왔던 핵심적 가치이며, 이는 두 문명에 속한 인간들의 삶 속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 작가 안종임의 작업은 자연을 유기체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는 자연의 특정한 형상 속에서 인체와 유사한 것을 발견하거나 표출함으로써 자신의 사유를 개진한다. 그것은 다분히 동양적 자연관의 발현임을 어렵지 않게 읽어 낼 수 있다. "현대사회의 많은 환경적 요인으로 지구가 피폐해진 이 시대에 마치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경종을 울리는 듯 한 경이로운 풍경들은 새삼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이러한 풍경들을 계기로 자연과 인체를 연관시켜 작업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인체의, 마치 산수의 준선(皴線)같이 다양한 굴곡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라고 작가는 해설하고 있다. 이는 작가의 작업이 오늘날 인류가 처한 생태, 환경적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각성과 더불어 자연을 인간의 신체와 연관시켜 이해하고자 하는 동양적 자연관, 그리고 산수라는 자연에 대한 동양의 전통적 조형체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안종임_The nature-a space of thoughts 1703_장지에 채색_260.6×648.8cm_2017

오래된 동양신화 중 '반고의 설화'는 자연이 반고라는 최초의 인간이 죽어 그 몸이 변하여 자연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풍경, 혹은 산수라는 자연에 대한 상이한 조형 체계의 경계에 놓여 있는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반고의 설화'를 원용하고 있음이 여실하다. 언뜻 언뜻 드러나는 인체의 형상들은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자리하며 자연 풍광을 구성하고 있다. 그것은 일반 풍경의 시각을 취하며 원근과 대소를 구분하며 작가의 조형의지를 수용해 내고 있다. 반복적인 붓질을 통해 안료를 축적하고, 이에서 발현되는 색채의 혼용 효과는 가중되고 중첩을 통한 색채의 깊이감은 배가된다. 작가가 말한 산수화의 준(皴)은 자연을 인체에 비유하여 산천의 형상을 피부의 주름으로 해석하여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를 원용하여 형상을 전개하고 그 형태적 유사성을 통해 자연을 유기체적인 실체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 인간과 자연에 대한 관심은 21세기의 시대적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환경 문제를 비롯한 물질문명에서 비롯된 폐해에 대한 경고와 반성, 그리고 대안의 모색 등은 예술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 활동의 주요 요소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는 인간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자 그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시대정신인 셈이다. 작가의 작업이 환경, 생태적 문제에서 비롯되어 자연의 유기체적 인식으로 발전하고, 이를 통하여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더불어 언급하고 있는 바와 같이 산수라는 자연에 대한 동양인들의 시각과 이해를 반영하고 있는 산수에 대한 관심 역시 작업의 기조와 지향을 가늠케 해주는 요소일 것이다.

안종임_The nature-a space of thoughts 1703_부분
안종임_The nature-a space of thoughts 1703_부분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사유는 매우 본질적인 것이자 인류의 문명 발전에 따라 영원히 반복되어질 화두이다. 그간 동양회화가 지니고 있던 자연에 대한 관조적 시각은 현 문명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작용을 요구받고 있다. 이른 바 전통산수를 대신한 실경산수의 대두나 수묵의 변용을 통한 새로운 해석의 모색 등은 바로 이러한 가치를 반영하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작가가 자연을 유기체적 생명체로 인식하고, 이를 인체를 빌어 표현하는 것은 자신이 기조로 삼고 있는 동양적 자연관의 구체적인 개진이라 할 것이다. 이는 산수라는 전통적 양식이 인간에게 자연을 통한 이상향을 제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벗어나 자연 그 자체의 현실적 의미를 사유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것은 단순한 생태운동의 경직된 틀을 고수하거나 산수라는 고루한 형식을 원용한 것이 아니라 풍경적 요소를 부분적으로 차용하고, 동양화 채색 특유의 중첩과 반복을 통한 독특한 심미를 발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보다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변용의 가능성을 느끼게 한다. ● 한국화의 현실은 변화와 불변이라는 상이한 가치의 충돌과 모순에 처해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가치 수용이라는 변화의 필연성, 당위성과 한국화로서의 정체성과 특질 유지라는 불변의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민감한 경계에서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그 내밀한 가능성을 점진적인 방법을 통해 모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과 실험이 축적됨으로써 한국화는 새로운 시대의 소명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건강한 의식과 독특한 실험의지에 격려와 기대를 보낸다. ■ 김상철

안종임_The nature-a space of thoughts 1703_부분
안종임_The nature-a space of thoughts 1703_부분

자연은 인간의 미의식이나 예술 활동에 있어서 커다란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삶을 영위해 나가면서 자연이라는 소재에 자극을 받게 되고 그 속에서 상상력과 미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자연세계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우고 얻기 위해서 나는 자연에 순종하고 외경심에 찬 시선으로 관찰하며 그것과 더불어 작업을 할 필요를 느낀다."라고 마이클 싱어(Michael Singer, 1945- )가 말하였듯이 예술의 작업 과정은 자연 대상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연에 있는 본질의 파악을 통하여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가치 있게 재창조된 새로운 미(美)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모든 자연의 동물이나 나무, 돌, 물들도 물질 이외에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 혹은 영혼이 깃들어 있으며, 생명력의 이미지 표현은 각각의 다른 형태와 작가의 정신성을 바탕으로 하는 내적 과정과 재료, 기법, 독창성 등에 의해서 구체화되는 생명력의 집약(集約)으로 이루어져 왔다. 다시 말해서 생성과 진화의 변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형성된 근원적인 형태를 찾아내어 그 속에 흐르는 생명의 율동과 질서를 형상화시킴으로써 완전한 하나의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상상력은 자신만의 질서와 형상으로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안종임_The nature-a space of thoughts_Jeju 1702_장지에 채색_83×152cm_2017

"예술가에게는 자연과의 대화가 자기작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라고 하듯이 많은 예술가들이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상징적 미를 표현한다. 자연의 형태를 빌어 내적 감정과 정서적 공감으로 확보된 형상은 암시적 존재 또는 감성지각의 상징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감성적으로 지각된 자연은 보다 더 본래적인 풍요로움과 매력, 형태와 동세의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여 인간의 정신활동을 더욱 자유롭게 하며, 그것을 주관화 시키고 심상화 시키는 과정을 더욱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화면의 순수한 감성표현에 있어서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 나의 작품에서 전개되는 단순한 색채의 자연풍경 요소들은 나의 눈을 통해 투영된 시각적 감각과 정신의 기능인 지각(知覺)에 의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숲, 강, 산, 길 등과 같은 자연소재의 이미지들을 각자의 특성을 살려 인체의 형상에 조화롭게 재배치시킴으로써 그들은 각자의 상징성을 가진 채 하나의 화면 속에서 회화적인 모습으로 재구성되며 새로운 자연의 형상으로 표현되어진다. 즉, 자연소재의 이미지들은 하나의 화면 속에서 종합적인 회화체계로 구성시키며 극히 다른 물성의 결합 즉, "데페이즈망(Depaysement)"(데페이즈망 : 추장, 떠나다 등의 뜻으로 전위법으로 번역된다. 이는 사물의 위치 전환으로 사물의 일상적인 용도를 파기하고 엉뚱한 현실과 결합시킴으로써, 자유롭고 엉뚱한 어울림의 아름다움을 갖게 하며 우리의 자아와 내밀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신현숙 著, 『초현실주의』, 동아출판사, 1992, p.120.))의 도입을 통해 새로운 신비의 공간을 끌어내고자 한다.

안종임_The nature-a space of thoughts_Jeju 1403_장지에 채색_194×521.2cm_2014

예술은 상상력의 산물이다. 이처럼 나의 작품의 화면을 구성해 나갈 때 자연에 기초한 색채와 이미지위에 상상의 이미지 즉, 인체의 형상을 필수적으로 재배치시킨다. 그 속에서 얻어진 숲이나 강, 길의 모습들을 화면가득 점의 중첩으로 채워 표현한다. 그리하여 나의 작품에서 보여 지는 이미지가 자연의 풍경 같기도 하고 인체의 어느 한 부분으로도 보일 수 있도록 전체적인 형태를 조화롭게 재구성하는 것이다. 즉 나의 그림에서 인체의 이미지는 산이나 바다가 될 수도 있고, 그 어떠한 것으로도 재생산이 가능한 무한한 소재이다. ● 다른 사물이나 풍경을 연상시켜 줄 수 있는 색채와 표현 방법을 통해 우리의 몸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함으로써 인체의 이미지의 연상을 다양화 하고자 했다. 몸이 가지고 있는 고정된 색을 떠나 어떠한 사물이나 풍경 등을 연상시키는 색채를 인체에 사용하거나, 또 다른 인체의 일부를 그려 넣음으로써, 보는 사람들은 상상력으로 인체를 떠나 시각적 유희를 시작할 것이다.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몸'의 이미지의 상상이 시작될 것이다. 더욱이 단순한 소재 중심의 극사실적 기법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회화가 갖는 2차원의 평면성을 점의 중첩을 통하여 기존의 회화에 대한 또 다른 해석과 시각을 담고자 하였다. 점의 중첩으로 표현된 나의 그림은 멀리서 보면, 어떤 때에는 인체의 한 부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연 풍경 같기도 하여, 이미지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숨은 그림 찾기와 같은 놀이를 연상시키기도 할 것이다. '사람이 곧 자연'이라는 진리를 재미있는 트릭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 안종임

안종임_The nature-a space of thoughts 1311_장지에 채색_33.3×44.5cm_2013
안종임_The nature-a space of thoughts 1312_장지에 채색_33.3×44.5cm_2013

Recognition of the organic nature and formative expression ● It is so simple to realize that the nature is fundament of art. The nature with variety of matters has inspired people and awaked emotions. Diverse matters in the nature vary from ordinary small living things to magnificent worlds. There are two kinds of point of view toward this nature. One is that human-being is the greatest creation of God in the West and the other is that human-being as a part of nature in the East. In the western point of view, there is rivalry between human and the nature and the nature is understood as physical tools to be used by humans. On the other hand, in the Eastern point of view, humans, as a part of the nature, have no superiority over others. Existence of humans is valued only if humans form harmony in the nature. These two different points of view lead to very different development of civilizations and differences are well expressed in their ordinary lives. ● Ahn's works are initiated from the recognition of the nature as organic matters. She discovers figures of humans from the nature and expresses her thoughts through figures. It is very obvious that her thoughts are originated from the Eastern point. She says, "Magnificent landscapes, even after Earth has been destructed by modern environmental issues, have inspired me a lot. I thought what if I work to relate those views to figures of humans. I am interested in variety curvatures in both humans and landscapes." She has expressed her interests in traditional formative expression of landscapes in which the Eastern point of view of the nature which relates the nature and figures of humans. ● According to "Tale of Pangu", which is one of Chinese creation myth in which Pangu is the first human, Pangu's death body had become the nature now. It is not too difficult to realize Ahn has adopt "Tale of Pangu" to place herself on the border between the formative expressions and landscape in nature. Figures of humans are positioned like hidden picture puzzles to form the natural scenery. Through Ahn's formative expression, the figures are differentiated with size and distance to form an ordinary point of view of landscape. The depth is amplified by repeated brushings which accumulate pigment to express overlapped colors. Ahn's technique of expressing the wrinkles of rocks is to express landscape as a wrinkles on human skin. The artist opens up the similar physical figures to express realistic formative organic nature. ● In the 21st century, a topic of the time is humans and the nature. Warnings, introspection, and searching of alternative about problems due to civilizations, mainly environmental issues, are not only considered in art but also in other acts of civilization. Environmental issues are directly related to lives of humans and they can be a direct measure of quality of a life. This is the mind of times. Ahn's works propose a new point of view to the nature through the recognition of the organic nature which originated from environmental issue. As mentioned before, Ahn's interests of landscape which reflects the Eastern point of view of the nature is a key element to reveal the basis and aim of Ahn's work ● Thoughts about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the nature is very fundamental and it will be repeated over and over as civilization keeps on develop. Modern civilization demands more aggressive intervene and action to traditional observation point of oriental landscape paints. Realism and/or alternative expression of landscape may response to those demands. Ahn's recognition of the nature as organic matter and expressions using figures of humans are definitive statement of her basis about the Eastern point of view of the nature. Her works deviates from the traditional landscape, which suggests idealism through the nature, to own real definition. One can sense flexible transformation from traditional oriental landscape by keeping the oriental unique overlapped paints and partially borrowing the figures of landscape to deviate from the given figures of lives and ordinary forms. ● The reality of Korean paint has encountered two very opposite values, develop and invariant. One is that the new generation necessarily comes with new value and the other is that the unique identity of Korean paint must be kept. Ahn's works suggests one solutions to this issue with her unique interpretation. As more works of newer generation are cumulated, Korean paints can response to the demands. I hope to see more Ahn's works with different experimental point of views. ■ Kim, Sang Chul

Vol.20170322g | 안종임展 / AHNJONGIM / 安鐘任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