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비!

원정숙展 / WONJEONGSOOK / 元貞淑 / painting   2017_0322 ▶︎ 2017_0409

원정숙_단비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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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322_수요일_05:00pm

전시작가 공모 당선展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 공휴일_11:30am~06:30pm

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팔판동 27-6번지) Tel. +82.(0)2.739.1405~6 www.gallerydoll.com

'옛날 이야기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새벽에는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해요. 물론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말이에요.' (동화 피터 래빗 이야기 中)

원정숙_후두둑, 비!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7
원정숙_팔랑비_캔버스에 유채_53×53cm_2017

'아이의 영적 세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천국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지식과 상식으로 균형을 잡고 더 이상 밤의 날아오름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아직도 우리는 삶의 이야기를 조금 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베아트릭스 포터 전기 中)

원정숙_당근보다, 너!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17

세잔의 정물에서 형태들은 좌우 대칭이 조금 맞지 않고 원근이 축소되며 평면화를 이룬다. 초상화 역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형태로 화면에서 중심을 이루고 붓터치가 화면 전체로 섞이며 어울림을 자랑하며 추상으로 진입한 시기가 근대이다. 무엇을 찾아 정의 내릴 필요도 없으나 정의 내리기도 힘든 시기로 비로소 나를 돌아보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실존이 강한 때 였으며 그 만큼 불안과 혼란스러움도 컸다. 보이지 않더라도 그 무엇이 있다 믿을 수 있던 신념이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으며 사라지고 고독함을 전제로 예술범주 안에서 다소 거칠게 보일 수 있는 초현실과 표현주의도 탄생 시켰다. 불과 한 세기 만에 일이다. 일상적 삶의 포함된 사물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정의를 내리지 않더라도 확인 하려는 시도가 과학을 발전 시켜 갈수록 늘어난 사물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 같았지만 고정 될 수 없는 시선과 감성은 여전 했다. 개인의 불안과 극복이 자본주의를 맞이하고 도시 형성이 급격하게 드러나 일상은 시간을 나누어 계획하고 삶은 분주해 졌다. 이제 원하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개인의 일상엔 사물의 본질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기억과 정동이 오가는 현실안 지속의 순간은 라캉이 말하는 욕망과 예측 못한 현실, 상황은 롤랑 바르트의 주체적 상실이다.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저 마다의 목적이 상호주관 작용으로 형성된 도시안 개인의 선택이란 미래를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안하고 극복과 함께 진행형 이다.

원정숙_꽃비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17
원정숙_보슬비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7

동물과 아이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가 있다. 사각의 캔버스 안에서 편안한 혹은 자유로운 자세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은 심각하지 않으나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다. 당당 하지만 소심하게 비를 관찰하는 모습이 친근하다. 나는 누군가의 가족, 친구이고 어떤 직장을 선택하여 일하며 나아가 사회 범주 일원 이지만 그 소속됨은 주체자 개인으로 당연하나 불안은 여전 하다. 저마다의 목적이 이윤추구로 만나 올라가고 사라짐이 반복되는 도시를 바라보는 자세로 작가의 작품들은 이 어딘가에서 갈등하는 초상의 모습으로 어린 아이를 그려왔다. 형태를 간략화 시키고 그날에 따른 감성으로 에세이도 기록 한다. 실제 종이배를 만들어 물에 띄운 적도 있는 작가의 행동엔 자연을 보호 하려는 캠페인적인 면도 들어가 있다. 작품들은 온화한 색감과 자연이 들어가 편안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으나 그 이면엔 고독을 전제로 한 현실의 소통 부재로 따른 불안과 극복이 오간다. 바라고 이루는 것도 타인을 통해 확인 되나 주체자로 나를 바라봐 주고 인정해 주길 바라는 것도 타인을 통해서 만이 확인되는 현실은 동시대 자화상으로 당연하다. 조금은 서툴고 완벽하지 않은 형태로 아이의 초상이 들어간 풍경은 동심의 시선으로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삶을 조금 이라도 이해 하려는 작가의 진지한 태도가 있으며 원근보다 강한 추상적 형태들은 자연순환과 흡사하다. ■ 신희원

원정숙_거미줄 방울비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17

'후두둑... 비가 온다.' ●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지 별똥별처럼 선을 그리며 비가 온다. 동글고 영롱하다. 비는 투명한 눈동자의 모양을 담고 고요히 숨을 고르더니 툭! 툭! 떨어진다. 한 방울, 두 방울... 큰 물방울은 두 개로 나눠지기도 하면서 아래로 무개 중심이 실린 모양이다. 숲은 서서히 물기로 젖고 굳어 있던 땅, 나른한 꽃잎은 물기를 머금고 생기 있게 깨어난다. 산새와 토끼는 후루룩 꽃잎에 고인 물을 마신다. 마른 옹달샘은 불어나 꼬불꼬불 물길을 만들고 반가운 단비는 산 짐승들을 키운다. ■ 원정숙

Vol.20170322j | 원정숙展 / WONJEONGSOOK / 元貞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