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 이야기(Story of a Far-off Land)

안정윤展 / AHNJEONGYOON / 安貞玧 / video   2017_0328 ▶︎ 2017_0425 / 월요일 휴관

안정윤_구경꾼_비디오 설치_00:14:40_2016

초대일시 / 2017_0331_금요일_06:00pm

부대행사 매칭토크 & 리셉션 매칭토크 / 이수현(독립큐레이터)_안정윤 * 선착순 20명, 성함&이메일&연락처를 curator2@igong.org로 송부 * 3/28 별도의 오프닝 초대일시는 없습니다

주최 /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주관 / 미디어극장 아이공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미디어극장 아이공 I-GONG Alternative Visual Culture Factory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53 B1 Tel. +82.(0)2.337.2873 www.igong.org

'생략'되어버린 애도 ● 「구경꾼」과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을 합니다. 제가」는 죽은 자에 대한 애도를 고찰하는 작품이다.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나 가족이 갑작스런 테러에 희생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위해 애도를 해야 하는가. 테러가 개인적 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테러에 희생당한 어떤 익명의 개인은 공중의 애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애도할만한' 것으로서 자격마저도 얻지 못한다. ● 주디스 버틀러는 '애도의 서열'을 고찰하며 '누군가를 잃을 때, 그리고 그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면 상실은 무엇이고 상실은 어디에 있는 것이며 애도는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테러에 희생당한 사람들 중 사회적 애도의 서열에 밀려있거나 폭력의 관점에서 '비실제적인 사람들'이 있다. 버틀러는 이러한 '이들의 삶이 공적 담론을 전개시키는 생략 속에서 사라진다.' 말한다. 이들의 삶은 사회적으로 읽혀지지 않기에 이들의 죽음은 공중으로 분해된다. 그런 비실제적인 익명의 희생자 중 나의 지인, 가족이 있다면,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 슬픔과 우울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가. 「구경꾼」에서 안정윤은 이전의 한 회사에서 함께 근무하던 지인이 2013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일어난 테러 때문에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지인에 대한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 ● 공적담론에서 생략되어버린 그/녀이기에 이 슬픔은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작가는 '구경꾼'으로 밖에 있을 수 없는 자신을 문책한다. 공적 폭력의 희생자임에도 애도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한 지인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 그러나 「구경꾼」은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임과 동시에 안정윤이 할 수 있는 공적인 애도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한 지인의 죽음 옆에는 이러한 '구경꾼'이 더 있을 수 있음을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을 합니다. 제가」를 통해 보여준다. ● 인간을 통해 위로 받기보다 영화와 포스터 이미지를 보며 테러에 희생당한 누이의 죽음을 견뎌내는 희수는 '생략'되어버린 애도를 해야만 하는 어느 '개인'의 신호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전시 『먼 나라 이야기』는 공적 담론에서 '생략'된 죽음을 애도하는 자리다. 또한 '생략'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비실제적인 사람들인 '당신'을 호출한다. 안정윤은 작품을 통해 애도의 가능성을 고찰하며, 애도의 윤리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 김장연호

안정윤_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을 합니다. 제가_비디오 설치_00:19:24_2017

2013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발생한 테러 소식이 인터넷 뉴스로 스쳐 지나갈 때 그것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로 보였다. 세계 곳곳에서 언제나 벌어지고 있는 일. 먼 나라 이야기. 반나절쯤 지나 옛 친구의 얼굴 사진이 그 사건의 주인공으로 뉴스에 떠다니자 그 사건은 내게 더없이 큰 비극으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3년간 나는 마음속에 떠오르는 슬픔을 가능한 한 누르고 덮어두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나의 기억과 슬픔은 지우거나 없애도 곧 다른 형태나 질문으로 되살아나 나를 따라다녔다. "내가 죽이지 않은 친구의 죽음에 내가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친구의 죽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나? 그의 죽음은 사고인가 살인인가? 나는 진정으로 친구의 죽음을 공감하는가? 책임은 감정인가? 책임은 도덕인가? 책임은 법이나 행정인가? 책임에는 국적이 있는가? 테러는 무엇인가?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구경꾼」과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을 합니다. 제가」는 친구의 이야기이자, 누이를 잃은 동생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를 담은,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다. ● 미선과 정윤은 드로잉을 하며 간밤에 꾸었던 서로의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선은 다친 고양이의 꿈을, 정윤은 죽은 친구의 꿈을 꾸었다. 정윤의 친구는 그녀가 죽는 모습을 꿈에서 보여주고, 정윤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던 자신에 죄책감을 느낀다. ● 희수는 영화 포스터 이미지 파일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영화 포스터를 모으는 방법과 기준, 그 속에 담긴 이미지를 보는 관점, 그러한 취미를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를 작가에게 들려준다. 그 모든 것에는 그의 누이의 죽음이 얽혀있다. ● 작업 과정을 기록한 영상으로, 「구경꾼」 제작 전후에 걸쳐 인문철학상담 연구원 안미선 씨와 스물여덟 번의 미팅을 가졌다. 꿈과 죽음을 주제로 대화, 드로잉, 시 쓰기 작업이 진행되었고, 모든 작업은 영상으로 기록되었다. 본 영상은 열여섯 번째 기록의 일부를 편집한 것으로, 정윤과 미선이 죽은 친구에 관한 꿈을 기록한 텍스트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 안정윤

안정윤_열여섯 번째 대화_비디오 설치_00:06:10_2017

매칭토크 : '가능성'의 삶이 아닌 '현존하는 삶'을 위해 ● 작가는 친구와 가족, 사회라는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불안, 폭력, 애도, 윤리, 정치, 종교, 분노 등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한 현상을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로 재구성하여 담아내고 있다. 이것은 우리 안에서 생겨나는 복합적인 감정과 이성적인 판단이 윤리적 개념 속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사유되고 있는지를 확인시킨다. 타인의 고통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나의 감정. 그리고 나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새로운 감정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타인의 강요 사이에서 진정한 나의 존재는 어떠한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작가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우리를 규정짓는 규칙들 안에서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나를 설명한다는 것은 타자로 인해 발생한 공포에 대한 인정과 거부의 혼란스러움이자 사회적 조건들 안에서 상실되는 자아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이 갖는 감정들이 어떠한 사유 방식을 택하고 존재하는지를 작가는 대화형식의 말하기를 통해 작품의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생략) *매칭토크 원고 전문은 전시기간동안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이수현

Vol.20170328d | 안정윤展 / AHNJEONGYOON / 安貞玧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