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득.ZIP-차고, 비고

김호득展 / KIMHODEUK / 金浩得 / painting.installation   2017_0330 ▶ 2017_0617

김호득_김호득.ZIP-차고, 비고展_파라다이스 집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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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330_목요일_05:00pm

주최,주관 /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파라다이스 집 Paradise ZIP 서울 중구 동호로 268-8 Tel. +82.(0)2.2278.9856 www.p-zip.org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 ZIP'에서 김호득 개인전, 『김호득.ZIP- 차고 비고』를 개최합니다. 이번 개인전은 그 동안의 작업들을 정리하고 종합하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흔들림, 문득', '사이, 겹' 등 공간과 시간을 다루었던 기존 전시에서 한 단계 발전시켜, '차다' 와 '비다' 라는 서로 반대되는 두 단어의 역설을 통하여 실재와 허상에 대한 연장된 사고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예정입니다. 특히 흰색으로 표현된 단순함과 집의 구조를 그대로 살린 복잡함이 결합된 파라다이스 ZIP의 공간과 작품의 흑과 백, 차 있음과 비어 있음의 조화가 기대되는 전시입니다. ■ 파라다이스 집

김호득_김호득.ZIP-차고, 비고展_파라다이스 집_2017
김호득_김호득.ZIP-차고, 비고展_파라다이스 집_2017

김호득 : 차고, 비고 ● 깊은 호흡 속에 타오르는 묵향. 우주궤도가 세기를 바꾸기 전만 해도 김호득은 찰나적인 번쩍임 그것을 화폭에 담으려는 절규에 가까운 몸부림을 화필로 삼아 자신을 표현해 온 작가이다. 화선지로 감당할 수 없었던 필법구사로 광목을 화폭으로 선택했던 그는 광목에 아교 칠을 한 다음 먹물에 찌든 무거운 붓을 들어 떨어뜨려 가면서 획을, 선을 그어 갔다. 그가 그은 선들은 하나같이 운필의 원칙에 따른 것이 아니라 차라리 작가의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정염의 불꽃을 순식간에 화폭에 쏟아내는 것에 가깝다. 그는 순간의 이동과 멈춤, 그 간극 사이에 드러나는 찰나의 모습에서 그 진수를 잘 드러냈다. 그의 생각이 1/1000초 프레임을 지닌 이미지의 흐름이라면 그의 붓놀림은 1/10의 흐름의 이미지의 서술이다. 함축과 과감한 생략으로 점철된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자신의 생각과 표현의 차이를 사물과 자신의 관계로 화폭에 서술해 온 작가라는 생각을 해왔다. 이런 김호득의 창작 태도에는 고결함이 깔린 문인화의 전통과는 선별되는 지점이 있다. 그의 작업태도를 본 관객들은 때로는 약간 괴팍하다는 인상과 함께 기행에 가까운 행위예술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이상함에서 마치 어둠을 먹물 삼고 달빛 비친 밤하늘을 화폭으로 삼아 세상만사를 그린 작가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는 분명 탁배기 한 잔에 시가 서 말이라는 이태백을 부러워 할리 없는 화단의 시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구에서 곤지암으로 옮긴 그의 화실에는 아직 세상 빛도 보지 못한 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창고에 즐비하게 누워있는 작품들이 쌓여 있었다. 얼핏 보기면 이들의 표정은 무념무상의 무작위적인 붓놀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번개처럼 날아드는 선들이 난무하는 그의 작품 공간에는 만유인력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분명 김호득이 그린 그림의 먹선보다 뉴턴의 사과가 더 무겁다. 그러나 사과보다 작은 붓으로 정지된 화면에 사정없이 붓을 내려 깔긴 화폭에는 뉴턴의 사과와 비유할 수 없는 중력가속도가 만들어내는 충격 그 자체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여파로 튀어 오르는 먹물은 쏟아지는 폭포의 물방울과 흡사한 느낌을 주곤 한다. 그의 작업에 뿌려진 먹의 움직이는 힘과 거친 호흡은 이런 역학적 인과성에서 창출되어 온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그는 이태백이 술에 취해 시를 짓 듯이 술과 담배 연기 속에 찰나가 지니는 엄청난 에너지의 방출을 자신만의 회화 언어로 표현하는데 장년의 세월을 보내왔다. 그는 이렇듯 오랫동안 먹에서 묵향을 피워내는 작업을 해온 작가이다. 또 그는 보이는 세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를 대상으로 작업을 해왔다. 계곡을 그리라면 그는 바위를 그렸고 다시 물을 그려 계곡의 바위를 묘사했다. 이 역설적인 방법을 고수해왔으므로 그 작품 속에는 항상 패러독스가 존재했다. 그리고 그가 택한 소재는 풍경이었으나 그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실경 너머에 있는 세상의 모습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그의 생각을 추상적이라는 말로 단정 짓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면서 굳이 이런 말을 쓰지 않는다.

김호득_차고, 비고-허상_대형 박스에 거울_2017
김호득_차고,비고_한지 액자_70×75.7cm_2017

그러나 언제인지 확실치 않으나 지난 십 수 년 전부터 그의 화풍이 찰나에서 영겁으로 변해가는 놀라운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1998년, 1999년 작품전에서 나타난 수많은 점열, 그것은 단순히 세기말적인 현상일까. 아니면 순간을 포착하려 그것이 품어내는 에너지의 부산물처럼 여기저기 튀어 오른 파필로 일관되었던 시대를 끝내고 먹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묵향을 피어 올려야 한다는 과묵한 소리 없는 외침의 시작일까. 이 시기 변화 원인에 대하여 그는 지병 때문이었다고 했다. 젊은 날의 그는 술 냄새를 풍기며 작업실을 찾아갔다. 그 시절 취기는 젊은이들에게 시대의 토론과 창작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취기를 한순간에 꺾어 버린 것은 건강의 적신호였다. 다행스럽게도 수술 후 몸은 완쾌되었으나 그는 그 즐기던 술을 마실 수 없게 되었고 가만히 두기에 처치 곤란한 손가락에 나름의 존재가치를 부여해준 담배마저 끊어야 했다. 그 이전만 해도 그가 그림을 그리려면 처음에 분명한 구도를 가지고 또 사물의 본성을 직시하고 간단한 스케치로 그 내용을 기록한 다음 그는 순간에 빨려 들어갔다. 차라리 그는 한순간에 모든 호흡을 멈추고 그 순간을 위해 모든 것이 아니 자신이 존재하듯 작가의 생각을 그려나가야 했다. 붓질은 하얀 백지를 규정하는 죽은 획이 아니라 화가의 손에서 먹물이 떨어지는 순간 살아 움직이는 존재의 그림자이어야 하고 그것은 자연이라야 했다. 이렇게 수학 공식처럼 자신을 위로해 주던 이런 생각들이 모든 기호품마저 사라진 자신에게 허무와 함께 찾아왔다. 그는 한동안 순간의 허무가 주는 공허함에 시달렸다. 순간과 찰나에 의지하여 힘과 에너지의 요동치는 모습을 추구했던 그의 작업에 대하여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는 가장 본연적인 작가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점과 선을 화선지에 긋기 시작했다. 근 1년여라는 시간을 이 작업에 몰두했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는 그 속에서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법고창신 法古創新', 옛 법을 새로운 것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이 그리 흔치 않겠지만 이 말을 실천하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그는 자연을 공간이라는 틀로 인식하며 일관되게 변화하는 작가이다. 단 몇 초 만에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리던 그가 시간을 늘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몇 초가 한 시간이 되고 한 시간이 반나절이 되고 또 반나절이 하루가 되고 하루가 며칠이 되면서 시간에 대한 그의 감각은 날로 새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을 흔들림으로 보기 시작했다. 점과 선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그는 21세기를 점을 통해 시간성과 관계의 몰두로 마주하기 시작했다. 젊었을 때 그는 줄기차게 그림은 정지된 화면 속에 정지된 공간이 아니라 정지된 그 순간을 탈출하는 분출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이런 그의 주장을 들을 때마다 그는 사진의 발명에 눌려 사라져간 사실주의 몰락에 엄청나게 처절하게 항거를 해온 선線의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 한때는 줌 인, 줌 아웃에 매료되어 선을 연속시키거나 분절시켜 가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점의 세계 속에 새로운 물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철학은 점과 선과 면을 구분하고 있다. 칸트는 그렇게 해야만 인간은 사유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에서는 점은 선이고 동시에 면이기도 하다. ● 21세기를 맞이하면서 김호득은 그 이유를 고요한 산중 계곡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은 가을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세한 바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만 같다. 그는 고요함을 움직이는 바람의 존재를 그리고 싶어 한다. 흔들림 그리고 관객이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시작했다. 점을 드러내려면 점과 점 사이에 하얀 공백이 있어야 한다. 점을 그려나가면 점은 점점 선으로 자라나 움직임을 갖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점의 움직임은 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점이 남긴 하얀 공백에서 나온다. 작가는 점을 그렸지만 화면은 여백으로 작가를 드러냈다. 점을 움직이면 선이고, 확대하면 면이다. 작가는 채운다는 현실에 매진했지만 그림은 바로 비움을 통해 채움의 의미를 드러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이것을 2004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흔들림, 문득- 사이'라는 제목의 전시로 채운다는 것은 바로 비운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파라다이스 ZIP 전시장을 보자마자 채우고 비운다는 공간의 개념을 읽어냈던 것이다. 여백의 의미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21세기의 서두와 함께 공간적으로 설명해준 작가가 또 있을까. 이후 그는 2009년 시안 미술관에서 침묵의 흔들림을 보여주었고 2011년 이안 갤러리에서 행한 '사이- 겹' 전에서 선의 모서리가 지닌 파격의 의미와 힘을 부각시켜주었다. 그리고 같은 해 갤러리 604 J&H에서 마치 훈민정음을 새로운 조형의 세계로 추상으로 다룬 듯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는 이것을 통해 자신의 회화 언어를 정립하려던 것일까. 아무튼 김호득은 2013년 금호갤러리에서 행한 전시 '겹과- 사이'를 통해 그동안 전시했던 작품들을 종합하여 정리했다. 그리고 다시 2014년 분도갤러리에서 보여준 '겹과 사이' 전에서 그는 좀 더 성숙한 선의 움직임과 면에 대한 그의 해석을 드러냈다. 또 같은 해 김종영 미술관에서 행한 '그냥 문득' 전에서도 그는 유사한 시도를 보여준다.

김호득_흔들림, 문득-사이_한지에 수묵_264×190cm_2017
김호득_흔들림,문득-공간을 느끼다_먹물 수조에 흰 실_2017

그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점에서 시작하여 선 그리고 면을 나름대로 정의해가고 있다. 시간에 대한 개념도 달라졌다. 그리고 시간이 점과 선을 몰아가던 시대에서 벗어나 시간과 점, 선, 면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그의 작품은 변해가고 있다. 그가 그린 점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기도 하고 모여 입체를 형성하기도 하며 보이지 않는 바람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는 이번 전시는 나름의 시각으로 공간을 들여다보는 작가의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 이외의 타他를 발견하면서 김호득의 작품세계는 새롭게 변신해 가고 있다. 그의 시각은 이미 그림이란 화가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도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또 사물은 짧은 순간의 이미지도 있지만 긴 시간을 두고 보면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어휘로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더 완숙한 단계를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 그가 보는 세상은 점에서 선으로 이어진 단순한 것에 불과 한 것 같지만 지금 무한한 개념의 세계를 향해 더 깊은 호흡으로 서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을 읽어 낼 수 있다. ■ 김성희

김호득_김호득.ZIP-차고, 비고展_파라다이스 집_2017
김호득_김호득.ZIP-차고, 비고展_파라다이스 집_2017
김호득_김호득.ZIP-차고, 비고展_파라다이스 집_2017

Kim Ho-deuk: Fullness, Emptiness ● The scent of ink flaring up amidst deep breaths. Before the universe turned its course into a new century, Kim Ho-deuk was employing his almost desperate screaming-like gestures as his brush in portraying the spontaneous flashes on the canvas. As the thin Korean traditional paper could not bear his brushstrokes, he chose cotton cloth as his canvas. He coated cotton cloth with glue, and swayed on it his brush, heavy with ink, as he painted his lines. The lines he produced were not so much the result of following the traditional rules of painting as the product of the artist pouring out his explosive flames of passion and energy onto the canvas. The prime of his art is best portrayed in the movement and stopping of a certain moment, and the gap in between them. Whereas his thoughts are the flow of images of a 1/1000 second frame, his brushstrokes are the narrative of images of a 1/10 frame. Looking at his works rich of implications and bold omissions, I have always thought that Kim is an artist that narrates the difference between his ideas and expressions through the portrayal of his relation with objects. In such attitude is a point that differs from the tradition of literati paintings, which is founded upon nobility. Those who see the artist in action would get the impression that it is rather bizarre, and deem it a performance close to an act of eccentricity. However, from such peculiarity, I am presented the sense that Kim is an artist who paints all corners of the world by using the darkness as his paint and the night sky adorned with moonlight as his canvas. He is certainly a poet of the art scene that has no reason to be jealous of the legendary poet Lee Tae-baek, who had been able to sing endless verses over a single cup of wine. As if to verify such notion, his studio in Gonjiam, which the artist had moved from Daegu, is filled with works lying around in the storage, breathing harshly without yet having seen the light of day. At first glance, their faces seem to be the impassive brushstrokes free from all worldly thoughts. When observed in detail, however, one can see that the rule of universal gravitation is applied to the space of his art, where lines fly in from all corners as if lightning bolts. Newton's apple is certainly heavier than the inked lines that Kim paints. However, inside the frame where the artist has powerfully jolted down with a brush smaller than an apple is the shock itself, which is produced by the acceleration of gravity that cannot be compared with that of Newton's apple. And the ink that splashes up as the aftermath of the action is reminiscent of water drops from a waterfall. It is certainly true that the dynamics and rough breaths of the ink splashed onto the canvas are the product of such course of action. Just as Lee Tae-baek had written his poetry while drunk, Kim buried himself in alcohol and cigarette smoke, releasing the great energy of fleeting moments through his unique language of painting. As such, he is an artist who has for a long time blossomed the scent of ink. Also, he has worked with not the visible but the invisible world as the object. When asked to paint a valley, he painted a rock and then the water to portray a rock by the valley. His art has thus always donned a paradox. And while the subject matter of his choice was scenery, what he sought to paint was the world beyond the actual landscape. People are quick to define such ideas of his as abstract, but he does not use such term to explain his works. ● I am not sure exactly when, but from about a decade ago, I have witnessed his painting style constantly transform from that of fleeting moments to eternity. The numerous spots that appeared in his 1998 and 1999 exhibitions. Were they merely a phenomenon of the end of a century? Or were they the beginning of a silent scream that the ink should put an end to the era of only splashing here and there as the byproduct of an energy seeking to capture the moments, and instead blossom its own scent, like a living organism. The artist explains the reason behind this change as his illness. When young, he used to arrive at the studio drunk. Back then, the intoxication was also the driving force for the young generation to discuss the times and create novel productions. But it was his health that put an abrupt end to that intoxication. He made a full recovery after surgery, but he was no longer able to drink the long-endeared alcohol, and had to even quit smoking cigarettes, which had presented a sense of identity to the fingers that would otherwise sit idle. Before his health failed, in order to paint, he would set a certain structure, face the essence of the object, document it in a simple sketch, and then immerse himself into the moment. He would stop breathing at a certain moment and paint his ideas as if everything, no, as if he existed solely for that moment. Brushstrokes were not dead lines that define the white canvas. In fact, they had to be the shadows of the being that comes to life the moment ink falls from the painter's hand, and they had to be the nature. Such thoughts that had comforted Kim as if a mathematical formula came back to him, a man who has lost all of his tasty treats, along with a sense of nihilism. He suffered a long time from the emptiness presented by that nihilism of fleeting moments. He had come to seriously doubt his work, the art of pursing the surging energy of transient moments. He returned to being the most fundamental of artists. He started to paint dots and lines on Korean traditional paper. He spent about a year doing so. He had returned to the basics. He discovered yet another world in it. There is an old saying, that one should learn from the old to create the new. Not many are ignorant of this saying, but not many are able to put it into practice. Kim perceives nature as a frame of space and constantly transforms himself. The artist that had completed a painting in merely a few seconds in one brushstroke started to paint in longer breaths. As a few seconds became one hour, one hour became a quarter of a day, that quarter became a whole, and a whole day became several days, his sense of time was constantly renewed. He began to see it as wavering. Having started anew from dots and lines, he began to face the 21st century through dots, and as a concentration of temporality and relations. When young, he had persistently argued that a painting is not a stopped space within a stopped frame, but an eruption escaping that paused moment. Every time I hear such argument of his, I think that he is an artist of lines, who has desperately fought against the demise of realism that disappeared with the advent of photography. He also was once mesmerized by zoom ins and zoom outs, connecting and dissecting lines in his art. While doing so, he learned that there exists a new physicality in the world of dots. Philosophy distinguishes dots, lines, and planes, because Kant had said it is only by doing so that humans are able to think. But in art, dots are lines, and at the same time, planes as well. ● Entering the 21st century, Kim seems to have thought that the reason leaves fall into the valley inside a silent mountain is not because it is autumn but because there is a subtle wind. He wants to paint the existence of wind that moves the silence. He started to newly perceive the act of wavering and the existence of the audience. In order to reveal a dot, there needs to be a white void in between a dot and another. As one paints the dots, the dots grow into a line and start to have movement. The movement of the dot does not come from the dot, but the white void that the dot has left behind. The artist paints a dot, but the canvas reveals the artist through its blank space. Dots become a line when they are moved, and a plane when they are enlarged. The artist focused on the reality of filling, but at last realized that a painting in fact reveals the significance of filling only through emptying. It was through his solo exhibition in 2004 at the Chosunilbo Art Gallery, under the title Wave of Mind, Awakening Moment- Between, that he presented this truth of filling through emptying. And the moment he saw the exhibition space of Paradise ZIP, he had read the space's concept of filling and emptying. No other artist has so explicitly explained the meaning of blank spaces along with the advent of the 21st century and in the context of space. In 2009, he presented the wavering of silence at Cyan Museum, and in 2011 at Leeahn Gallery through his solo show Between- Layered Space, demonstrated the extraordinary power and significance of a line's edges. Then later that year at Gallery 604 J&H, he exhibited an attempt to portray the original Korean script in abstraction. Would it be that he was seeking to establish his own painting language through this? Anyway, Kim presented a retrospect of his works in 2013 at the Kumho Museum of Art, under the title Layered Space- Between. And in the Layered Space- Between exhibition that he showed again in 2014 at Gallery Bundo, he conveyed a more mature interpretation of planes and the movement of lines. He presented a similar endeavor at the exhibition at Kim Chong Yung Museum in the same year. ● Entering the 21st century, Kim started with dots and has since defined lines and planes in his own way. His concept of time has also changed. And his works are changing, from when time shepherded the dots and lines, to where time now coexists with the dots, lines, and planes. The dots he paints transform into various forms, gather together to form a three dimension, and also create invisible winds. Such shift of paradigm is more prominent in this exhibition, which portrays the artist's perspective of observing space. By discovering “the other” aside from himself, Kim's world of art is newly transforming. His perspective seems to be maturing as he now starts to explain through his vocabulary that a painting is not just something that a painter creates, but in which the viewers participate as well; and also that an object may be perceived as a transient image of a fleeting moment, but embraces many more narratives once you look into it for a long time. The world he sees may seem to be a simple extension of dots into lines, but we can read that he is now slowly treading, in deep breaths, toward an infinite world of ideas. ■ Sunghe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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