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시간사이 (between time and time)

서지영展 / SEOJIYOUNG / 徐芝瑛 / photography   2017_0403 ▶ 2017_0527

서지영_ Fade out series, calla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60×5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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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7:00am~09:00pm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239-1번지 Tel. +82.(0)2.880.0300 www.hoam.ac.kr

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가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소재 중의 하나이다. 특히 정물화에서 꽃은 순수하게 장식적인 기능을 하거나 종교적인 우의를 암시하는 상징적인 기능으로 묘사되는 경향이 많았다. 자연에 관해 인문학적이고 과학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던 르네상스 이후, 꽃은 그 자체의 특징과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의 대상이 된다. 일반적으로 꽃에 대한 접근 방식은 두 개의 시각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꽃의 생김새, 색채, 질감과 같은 실제의 겉모양을 정확하게 묘사하고자 하는 과학적인 접근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꽃이 가진 고유한 내적 성질을 탐구하고자 하는 자연주의자적인 관점이다. 전자가 꽃에 대한 형식적이고 문양화된 식물학적인 접근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꽃의 생명력이나 관능미에 대한 감각적인 인식과정에서 비롯된다. 이 경우 꽃은 모든 자연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변화의 유기적인 조화를 의미하거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처럼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감성적인 생명의 아름다움과 허무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서지영_Scent of time series, btterfly flower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60×50cm_2016
서지영_Fade out series, grace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60×50cm_2017
서지영_Fade out series, helena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60×50cm_2016

서지영의 꽃 시리즈는 율동적인 선과 색채, 살아있는 형태감을 통해 꽃의 정신적인 생동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꽃 정물사진 작업은 꽃의 알레고리적인 의미, 즉 상징 언어로서 꽃의 본질적 속성과 그 속에서 우주적 질서를 감지하게 해준다. 작가는 화병에 꽂혀있는 부케의 장식적인 기능처럼 도식화 되어버린 꽃이 아니라, 그것이 피어나고 활짝 만개해서 숙연히 고개를 떨구는 그 순간순간의 생명력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바늘구멍 카메라는 5일 내지는 20일 동안의 장시간 노출을 통해 부케의 일상을 기록하고, 사실의 극대화라는 기법을 통해 이미지화 된다. 그의 작업에서 모든 시작은 시간 속에 존재하며, 장시간 노출은 대상을 인식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형식이다. 따라서 사진으로 재현된 이미지는 과거가 현재가 되고 미래도 현재가 되는 긴 시간의 층위를 통해 인생의 무상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즉 사진적 재현에 의해 환기되는 이미지의 연상 작용은 곧 우리들의 '자화상'인 셈이다. 모든 사물에는 각각의 운명이 주어져 있듯이, 그 운명에의 순응은 결국 자연의 순리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인간은 자신이 쓰고 갈 시간의 총량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사람은 나고, 자라고, 어느 순간 시간의 수레바퀴에 의해 주어진 운명의 길을 가야 한다. 이 시간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눈으로 지각할 수 없는 영역에 은폐되어 있는 어떤 본질 같은 존재이다. 서지영의 꽃 시리즈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존재의 현존을 아주 긴 시간의 응축을 통해 사진이미지로 가시화시켜 준다. ■ 강혜정

서지영_Scent of time series, yumee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65×65cm_2017
서지영_Scent of time series, all star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65×65cm_2017
서지영_Fade out series, onions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60×50cm_2017

Flowers are one of the most beloved subject matters among the artists from the East and the West. Distinctively, a flower in a still-life painting has often been described as symbolically to function as a pure ornament or imply religious amity. Ever since the Renaissance when the attention regarding the nature was drawn in terms of humanities and science, a flower became the object of exploration about the innate characteristics and beauty it holds. Generally, there are two varying perspectives in approaching the flowers. The one is a scientific approach aspiring to depict the appearance, color and texture of flowers in an accurate and lifelike fashion. The other is the naturalist's approach intended to explore the inner nature that is innate to a flower. If the former is an approach that is a formal, patternized and botanical towards a flower, the latter stems from the process of sensory recognition of a flower's vitality and sensual beauty. In this case, the flower either implies the organic harmony of the birth and growth of all the nature, and their changes, or symbolizes the beauty and transience of all the sensitive life existing in the natural world; which reminds of the old expression "no red-hot flower can sustain ten days (花無十日紅: loosely translated as beauty is often short-lived)." ● Flowers Series by Ji-Yeong Seo well depicts the spiritual vitality of flowers via dynamic lines, colors and vivid sculptural textures. Started from 2006, the still-life flowers enable viewers to perceive the allegorical implications of flowers – the innate nature of flowers as the symbolic language and the universal order in it. The artist has avoided depicting a flower like the one in a vase or an ornamental one in a bouquet, but strived to shape the momentary life of a flower that fully blooms, and then, withers away. The pinhole camera was exposed for at least five up to 20 days to record the daily scenes the bouquet goes through and turned them into imageries via the technique that leverages facts. All the beginnings of her works exist in time and the long-time exposure is the most common method to recognize the target object. Therefore, the image recreated by photos symbolically display the transience of life through the layers of long time where the past becomes the present and the future becomes the present. In other words, the associated reactions by images recreated by an array of photos can be referred to as the 'portrait' of ours. As every life has its fate, obedience to the predestined life is to go with the ways of nature. Some said a human is born with the aggregate amount of hours. and he/she is bestowed to spend through the entire life. Every human is born, grows and is supposed to follow the given path of their destiny according to their wheel of fortune at one point. Here, the time is some kind of an object of essence hidden in the area that we cannot perceive with our naked eyes. In this note, Seo's flowers Series visualizes the existence of this invisible being through photographic images based on the condensed flows of sustaining time. ■ Hye-Jeong Kang

Vol.20170403g | 서지영展 / SEOJIYOUNG / 徐芝瑛 / photography